고등어를 참 좋아라하는 6살 아들과 3살 딸.
저녁상을 차리다
엊그제 먹다 남은 작은 고등어 조각을 저녁상 위에 마저 올렸죠. 둘 다 고등어 킬러.아들이 TV에 한눈이 팔린 사이. 딸이 올려놓은 작은 고등어 조각을 집어 먹었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아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습니다.
아들 :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
별 의미를 잘 모르고 한말이었겠지만, 고쳐줘야겠으니 와이프는 그러면 안된다. 가족끼리는 그런 말 쓰면 안된다...설명하던 중.
나 : 아빠는 아들이 우리집에 없었으면 좋겠어
아들 : 응?
나 : 니가 우리집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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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게 말을 이해하고 아무말 없이 눈 시울이 빨개져가는 아들.
와이프와 저... 아들은 말없이 정적이 흘렀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딸만 해맑게 밥을 먹고 있고,
아들은 충격에 얼굴은 빨개져가고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가고 있었죠.
나:아들아... 기분이 어때?
아들:응?(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
나:방금 니가 한 말이 아빠가 한 말과 같은 말이야
그제서야 울기 시작....
다독여주는 와이프.
나: 동생한테 뭐라고 해야해?
아들 : 미안해... 엉...엉...ㅠㅠㅠㅠㅠ
나:다신 그러면 안되겠지?
아들:응 안그럴거야... 엉...엉....ㅠㅠㅠㅠ
딸: 오빠 울어~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주셔~~~'
나: 괜찮아... 오늘은 울어도 괜찮아
나: 오늘 아빠가 한 말은 거짓말이었어. 하지만 거짓말로도 장난으로도 그런말 하면 안되. 알겠지?
아들: 응... 동생아 사랑해...엉...엉...ㅠㅠㅠㅠ
에효.... 내 새끼들...ㅠㅠㅠㅠㅠ
음 딴지는 아니고 둘다 엄청 좋아하는 반찬이면 둘이 먹을 수 있는 양을 정해주세요.
자신의 몫을 정해주면 괜찮아요.
그리고 훈육도 이에는 이 식보다는 좀 더 설명하는 식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던 늙은이가 참견해서 죄송함다.
우리딸 맨날 왜 남동생이냐고 남동생 필요없다고 나가서 여자애로 바꿔오라고 ㅎㅎ 바꾸긴 뭘 어디가서 바꾸니 그럼 너도 확 바꿔버린다!!!!
6살이면 그런 충격요법이 그저 상처일텐데… 6살이 제법 똑똑해지고 말 잘해도 아직 사고가 잘 발달하지 않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어휘력의 반도 못따라와요. 아가가 넘 충격적이었겠다…
멋진 부모님이시네요... 착한 아들이기도 하고 ㅎㅎㅎㅎㅎㅎ 올바른 어른으로 클 거 같아요
6살이면 상처받았을거 같아서 걱정돼요..
주로 아버지가 그런 생각이 많은거 같은데,
강하게 직접적인 충격을 줘서
훈육을 해야 한다고요.
부드러운 말투나 행동도
정확하고 단호하게 전달이 된다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별로다
본인은 이게 옮은 훈육방식이라 생각하나보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똑똑하지않당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
잘못을 알려주는 것이
아이에게 상처주는 것 보다
우선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첫댓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해요
아이와 눈눈이이는 20살 넘어서 해도 상처라고 생각해요...아무 생존능력 없는 아기1vs아기2, 생존을 책임지고있는 아버지vs아기1 같은 말을 해도 어느정도의 위협이 되는지는 다르지요..
이건 훈육이 아니죠
전 저정도면 나쁘지않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연벌 지지자라서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