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선배이고 형인데 형이라 한번도 부르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1986년 내가 대학 2학년때 어느 대학학보사 모임 자리에선가 처음 만났습니다. 나는 건대신문사 학보사 기자로, 형은 외대학보사 편집장인가 했었죠.
두번째는 87년 6월항쟁때 형이 무슨 투쟁워원장 자격으로 머리띠 두르고 집회를 주도할때 저도 학보사 기자를 그만두고 운동권 학생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간혹 생사확인 정도하면서 각자 인생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나는 국회의원으로 형은 청와대 공무원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반가웠지만 학생운동 시절만 추억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무거운 직책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굵어서 다시만난 우리는 행여 구설이 되고 누가 될까봐 안 친한척 불가근불가원 했습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일이 터지면 서로 연락하고 함께 일을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이룩한 작품도 많고 노무현 대통령 방어를 위해 MBC 100분토론에도 함께 출연해 멋지게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2012년 추운 겨울날 손 호호 불어가며 치루었던 대선. 문후보가 아쉽게 떨어지고 그날 새벽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던 눈물. 형이나 나나 참 그때만 생각하면...또 눈물이 납니다.
지난 4~5년이 형과 내가 우리 둘사이에서 가장 많이 연락하고 만났던 기간입니다. 셀수없는 수많은 일이 있었고 소주잔을 놓고 운적도 많고 웃은 적도 많습니다.
솔직히 나는 형에게 누가 될까봐 형과 친하다는 얘기를 문재인대통령에게 한번도 말한적이 없고 주변에도 말한적이 없습니다. 그냥 필요하면 우리 둘이 만나 문제를 잘 해결하면 그걸로 족했습니다. 이때가 좋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나는 1등수훈갑이자 개국공신으로 형을 세상만방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와 양정철은 이런 사람이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여러 언론 매체와 방송출연도 시키고 싶었습니다.
고생한만큼 충분히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정부에 참여해 힘있게 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들려오는 얘기가 불길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다는 소식을 몇일전에 들었습디다. 정말 깜짝 놀라고 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습디다.
밤새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이 양정철이다. 화끈해서 좋다. 멋지다. 정말 얄미울 정도로 속깊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는 포장마차에서 혼자 외로이 형이 쏟아낼 눈물의 의미를 잘 압니다. 누구도 알수없는 그 속정깊은 눈물의 의미를...30년 넘게 간직해온 민주주의와 역사의 진일보에 동참했다는 형의 자부심도 비움의 철학도 고스란히 제가 압니다.
어젯밤 저에게 보낸 형의 문자를 받고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심전심이랄까. 눈물 흘리고 있을 형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형의 아름다운 퇴장이 그리 길지않은 일시적 자유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형의 문자를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문자공개 했다고 뭐라고 하지마요. 제가 보안감각이 없어서가 아니구요. 이것이 인간 양정철이다 보여주고 싶어서요.
페북에 올리려고 형하고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한장도 없네요. 그러고 보니 30년지기라지만 그동안 사진 한장 같이 찍은 적이 없습니다.
사실 30년동안 형에게 한번도 형이라 불러본 적이 없습니다. 형은 나에게 정의원, 정최고로 호칭했고 나는 형에게 양비로 호칭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너무 했어요.
앞으로 형님이라 부르겠습니다. 형도 그냥 편하게 청래야~라고 부르세요. 이제 우리 아무 직책이 없는 순수 백수들이잖아요.
정철이 형. 외국 나가기전에 둘이 술한잔 해요. 사진도 한장 찍고...연락주세요!
--------------------------------------------
양정철비서관님 고생 많았네요...ㅠ.ㅠ
진짜 ㅠ.ㅜ
양정철씨 고생이 많았죠..
개같은프레임ㅠ
ㅠㅠ
국당넘들때문에.. 참;;
고생 많으셨어요 두분다
국당.......ㅡㅡ
좋은 사람들...
이런분이 문재인 대통령 옆에 계셔야 하는데. ㅠㅠ
ㅠㅠ
뭐야 씨바. 고생한만큼 노력한만큼 보상받는 세상 만들어 달라는게 국민들의 문통지지 이유 아녔어?
개국공신은 응당 보답받아야 한다. 그게 속물적인게 아니라, 일적으로 명예적으로.
청래맨 언제나 쿨한 신사
이분도 능력있으신대 나중에 정치하시면 좋을것같네요...
대통령이 제일 힘들어지면 그때 돌아오실겁니다.
ㅠㅠ
양비가 보냈다는 문자 정말 눈물나네요 ㅜㅜ
진짜 민주당 의원들 잘 지켜봐야합니다.
표창원, 양향자 때도 그렇고..
3철 음해받을 때 함께 비맞아주고 방어해줘야하는데..
그런게 안보였어요. 내가 못본건지..
참으로 갈길이 멉니다.
노무현에게 안희정 이광재 천호선 유시민이 있었다면
문재인에게는 양정철 이호철 최재성 김경수가 있네요
양정철은 충성심은 차치하고서라도 기획력같은 능력, 인재 영입같은 행동력같은게
너무 출중한 사람이라 그 재능이 아깝기는 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