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상업사진과 제 직업의 연관성

아마 이 사진이 제 직업을 가장 잘 말해주는 한장인 것 같아 펜탁동에 다시 끌고오게 되었습니다.
제 직업은
이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일까요
이 사진을 의뢰하는 고객일까요.
정답은 둘 다 입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북치고장구치고 있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는 저 드론을 만들은 사람입니다. 조종사는 아니구요....물론 면허증이 있긴 한데 소형이라...
(제가 저걸 조종하면 현행법 위반으로 징역....)
사장님이 저 드론을 당근마켓에 판매하는데 짤이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촬영했습니다.

촬영만 하겠어요? 후작업도 제가 하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식으로 소개드립니다.
저는 현직 임베디드 개발 10년차 책임연구원이며 저희팀 막내로서 내년 신규팀장(진)입니다.
#아아아아아악
저는 그동안 제 직업이 임베디드 개발자라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습니다마는 현실이 이렇습니다.
임베디드 개발자는 정말 극단적으로 단정짓자면 분류 자체는 SW개발자에 속합니다마는, 하드웨어 회로도 함께 업무를 해야하고, 필요하면 기구도 봐야합니다. 덕분에 FreeCAD에 3D프린터까지 .... 아니 프로그램 짜는 사람이 드론 기구를 내가 왜 깎아?
....임베디드 개발자는 조명에 붐달고 반사판 치고 누끼도 땁니다.
ㅠㅠ
참 다행스럽게도 제가 찍은 사진이 공무원 마음에는 들었나 봅니다. 관공서 입찰기회를 잡았댑니다.
그러면 이제 제 진짜 본분인 프로그램을 짭니다.
고갱님이 조종기 잡아서 손으로 날릴 필요없이 스스로 날아가서 알아서 뭘 하고 알아서 돌아와 착륙하도록 프로그램짜고 돈주신만큼 커스텀도 해드립니다.
오막포에 신계륵 매달은 작은(?)드론 정도는 저혼자 다만들지만, 저런 큰것은 비행팀과 함께 제작,셋팅합니다.
다행히도 관공서 앞에서 비행시험도 잘 통과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어디선가 잘 날아다니고 있겠지요.
드론값은 그렇게 제 월급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진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으니까 다른데 가서 다른사진도 좀 찍으러 짐챙겨 나왔습니다.
요새 그 증멍사진이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하니까 저도 얼마전에 숟가락 좀 얹어보는 시도를 합니다.
최근에 여러번 우려먹은 이 오타쿠짤이 바로 아래의 증멍사진을 찍으러 바리바리 챙긴 접니다.

아....
말좀들어 멍뭉아 ㅠㅠ
상업사진 참 어렵습니다.
제 사진이 앞으로도 고객님의 마음에 들고 돈값을 하는 사진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나라장터는통과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