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항상 아이들하고 관련된 직종을 계속 가져왔던 것 같아요.
약 10년? 작년까지 계속.
대상은 초등학생~고교생 까지 항상 두루 만났구요.
지금은 아니에요. 너무 지겹고 무서워서 떠났어요. 아이들이랑 부모가 지겨워서요.
아이들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변화해 온 모습은 비교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진짜 너무 심각하게 바뀌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들이
극심한 경쟁에 내몰리는데 스트레스 풀 곳은 없고.
그나마의 스트레스는 스마트폰, 쉽게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인 매체(그냥 자극 적인 거 말고 진짜 ㅇ동, 저질 bj, 심지어 스너프 필름 같은 것까지.)
그런 것에 노출이 되니까
악랄한 게 말도 못합니다.
요즘 남자애들 장난이요? 성희롱은 기본이에요, 어른이든 지 친구한테든.
근데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뺏는다?
아이들이 보는 동영상을 감시한다?
혼낸다?
이런 걸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애초에 불가능하고, 가능해도 먹히지 않아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외국 아이들이 그나마 순수하다고 하는 건
it가 덜 발달되어서? ㅇ동을 덜 봐서? 그런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최소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판단력. 옳고 그름. 동정심. 생명의 소중함.
어릴 때 백과사전(나이 나오나요 ㅋㅋ)에서 본 건데,
성격이 형성되는 것 중에서 도덕심이 가장 나중까지 형성된다고 봤었어요.
그게 18살?
(제 기억이 잘못됐거나 이론이 바뀌었다면 정정 부탁드려요)
근데 우리 애들은 그 때 뭐하죠?
미친 듯이 경쟁해요.
진짜 아이들이 0.1점에 어떻게 목 매는지 아세요?
비좁은 틈에, 닫혀가는 문에, 아이들이 저 등급으로 넘어가겠다고 손을 뻗어대는거에요, 서로 밟든지 밟히든지 상관도 안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경쟁에서 소외된 아이들은?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애초에 포기한 아이들이 많아요.
젊은 세대의 흙수저가 느끼는 감정을 이 아이들은 이미 느끼고 있어요.
개중에는, 자기는 특이하다, 특별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자기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아이들도 있구요.
그럼 스마트폰은 뭐냐구요? 그것도 영향은 있죠.
제가 느끼기에 그런 것들은 아이들을 망친다기 보다는,
'어른'으로 만든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아요. 아니면 어른 코스프레?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요.
그것이 착각일 지언정, 자기가 일찍 철이 들었다고 스스로에게 취할 망정,
요즘 한 17살 되는 아이들 고민하고 생각하는 거 보면 20대 중반 못지 않아요.
하지만 악랄한 쪽으로 뻗어가는 아이들은
악랄한 쪽으로 성숙해가는 것 뿐이죠. 그런 아이들이 더 많아 보이는 거고.
제가 가장 최근에 "참, 이 집단은 요즘 애들 같네." 라고 느낀 게 어떤 집단인지 아세요?
기자들이에요.
청와대 들어가서 질문 한 번 제대로 못하는 기자.
맨날 받아 적게만 시키니까, 의문을 가질 줄 모르고 질문을 할 줄 모르고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몰라요.
주관적인 주장이 포함되어 있을 망정,
과장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교육만 제대로 돼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답답함이 쌓여서 글이 길었습니다.
마무릴 못하겠네요;;
너무 무서워요.
버스기다리는데 이어폰꼽고 노래듣고있었어요.
노래를 원래 개미같은 소리로 들어요.
중딩들이 오더니 버스도착알림판보더니 말해요
"버스올라면 5분남았어!! 담배 한대피자~!!"
엉엉 이어폰을 꼽고 못들은척 먼산만 바라보았어요.
옆에선 선진과학의 꽃. 전자담배가 반짝여요.
아파트 도착해서 마침 1층 엘베가 문이 반쯤 닫히고 있었어요.
"잠시만요~!같이 타요~"
소리질렀지만 안에 탄 초딩2명이 말했어요.
"열지마 병신아~"
흑흑 넘 충격받고 옆라인 엘베를 기다렸어요..ㅠ
나름 시골?같이 적은 인구의 동네인데.. 너무 광범위하게 애들이 전투적이에여..ㅠ
가정교육이 문제고
학교교육이 문제인게 심각한거죠...
맞벌이 부부가 키우는 가정에서 혼자 시간보내는 아이들이 무얼할까요.
학교에서 성적위주의 주입식교육에서 뒤쳐지는 애들은 공부에 흥미를 잃고 무얼할까요...
애들 탓만할것이 아니고 국가적으로 심각하게 대응책을 찾아야할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스트레스가 애들한테도 전가되니 비뚤어지는거 같네요...
경쟁이라는 구도를 우리 사회가 벗어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발달원동력이 경쟁이였지만
지금 경쟁은 확실히 너무 잘못되었어요...
어디부텨잘못된건지 감도 안올지경...
이 쉬팔쇄키들 매가 약임 씨 내 죽탱이 실력이면 다 한방인데 ㅅㅂ 초딩쇅들 특히 1초컷 가능
외국 아이들이 그나마 순수하다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저도 아이교육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데 요새애들 악랄하다는 말에도 그닥 공감이 안갑니다. 그건 너의 경우다, 라고 하시면 이 글도 너무 본인 주장에 극단적으로 치우쳐 쓰신것 같아서 비공감드립니다.
술자리에서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 꿈과 희망을 먹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좌절과 절망을 먹고 자란다는게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벌써 몇 십 년 동안 이어져왔다는 것이고.. 좌절과 절망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지금 어른이 되어있다는 거에요.
인간을 괴물로 키우는 방법이 있다면 딱 한국처럼 교육시키는 겁니다. 그럼 제암만 선하게 태어났어도 괴물로 클 수 밖에 없어요.
교육백년지대계.
교육이 앞으로의 100년을 결정한다 했습니다. 한국의 100년.. 아니, 최소 200년 정도는 이미 결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고질적인 입시과잉 교육제도 못바꾸면 미래가 어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