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165072

[contax iia] 본질

E650BF25_CB0D_45ED_BD2A_926E64A2ED3F.jpegE582FA18_61CD_44C3_BE7F_E372E06556CC.jpeg36AF1D33_0A66_427B_8F60_0D5CA8C5F1C4.jpeg3AC76985_9B21_405B_8AFF_BC62C12C8618.jpeg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가진 게 없어 불행하다고 믿거나 그러지 말자.
문밖에 길들이 다 당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주인이었던 많은 것들을
모른 척하지는 않았던가."
-이병률 끌림 중에서-

조금은 긴 시간.
한 십년은 당연하듯 방치된 채로
또 한 십년은 채 1년도 써보지 않고
주기적인 기변으로 심신이 지쳤습니다.
본래 자극적인 것을 굉장히 꺼려하던 저는
선예도니 갬성이니 정확한 측광이니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가만히 돌아보니 몇 해, 그 것에 너무 치우친 것 같아
모두 내려놓고 찍기만하니 조금씩 행복해집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조리개, 셔터속도, 감도면 충분하다 싶어요.
어떤게 더 좋다 정확하다는 타인의 확신에 반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보이는게 다른 것, 그러니 사진이겠거니 싶어요.
강요 당하고 강요할 수 없는게 사진이겠다 싶습니다.
현재 쓰는 콘탁스 iia가 곧 1주년을 맞이 합니다.
몰랐는데 욘석을 쓰면서 1년 내내 품고다니는
그 기쁨을 알게되었네요.
한 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했어요.
그렇게 오랜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늘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들이
1년도 채 되지않고 무분별하게 바뀌고 있었다니!
코흘리개 시절 무관심으로 인터넷도 제대로 할 줄 몰랐고
기추니 렌즈추가는 언감생심
목에 걸고 다니는 것 만으로도 좋았던 그 때가
저에겐 사진의 본질이었겠다 싶습니다.
간만에 와서 말이 많았네요.
계절이 바꿜때마다 몸이 찌뿌둥 하고 게을러 집디다.
부디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Contax iia BD
pre-war SC sonnar 5cm f1.5
kodak portra 160
@sonnarism
댓글
  • 일산노래방 2021/09/24 05:20

    새하얀 구름이 너무 예쁘네요!

    (OrSPYH)

  • ZeissIkon 2021/09/24 09:12

    감사합니다! 칼라필름은 뭔가 하늘을 계속 보게되더라구요ㅎ
    유난씨 올 해 구름도 이뻤던거 같구요ㅎㅎ

    (OrSPYH)

  • 우리소리 2021/09/24 11:00

    저는 그게(초점과 노출, 화질, ...) 잘 안놔집니다. 그게 때로는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요즘은 그냥 그런것도 내 취미의 일부겠거니 하려고 합니다.

    (OrSPYH)

(OrSP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