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오브 쓰시마
일본 배경임에도 특이하게 서양 제작사에서 만든 겜으로 몽골의 쓰시마 침공을 다룬 게임임
(참고로 고려는 몽골에게 포커싱을 맞추려고 의도적으로 제작진이 배제해서 안나옴)
수려한 풍경과 멋진 칼부림 액션으로 일뽕 없는 사람에게도 일뽕이 심어질수도 있는 게임이다
근데 특이하게 이겜은 사무라이가 주인공임에도 사무라이 미화는 없고 오히려 비판하는 쪽에 더 가까운 게임이다
============== 이하는 본편 스포일러 ==============
이 게임에서 사무라이들은 기습을 혐오하고 정면승부에만 매달리는,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장 시작하자마자 수천대의 배가 바다를 메우고 있는데 여기에다가 고작 80명의 사무라이 갖고 개돌해서 병력을 다 날려먹는 진풍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게임 시작 후 10분만에 쓰시마 섬에 사무라이라고는 주인공과 섬의 지도자인 주인공 숙부밖에 남지 않게 되고
그대로 섬이 몽골군에게 완벽히 털려버려 몇몇 마을을 제외하고는 섬 백성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때 상륙전 시작하자마자 제일 먼저 나섰던 사람이 섬에서도 세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강한 무사인데
일기토하겠답시고 술 마시고 있던 몽골군 사령관 앞에 가서 자기소개를 줄줄이 늘어놓다가
술 끼얹어진 후 그대로 횃불에 맞아서 어이없이 불에 타 죽고 만다
주인공도 처음에는 다른 사무라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해변에서 화살 몇발 맞고 동료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도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습 조1까를 외치고는 몽골군이 완벽하게 장악한 성에 당당히 걸어들어가서
그대로 결투 신청했다가 처맞고 낭떠러지 아래로 날아간다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딫힌 주인공은 몽골군을 몰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결심하고
암살도 하고 쿠나이도 날리고 연막도 쓰고 독침까지 날려대며 닌자로 완벽히 전직
몽골군의 공포의 대상이 되어 마을을 해방하고 의용병을 모으는 활약을 하게 되고 잡혀 있던 숙부까지 구출해내지만
여전히 '기습 X 무조건 정정당당히 정면승부 무사도 최고'를 주장하는 숙부와 점점 대립하기 시작한다
숙부와 사이가 안좋은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숙부는 주인공을 쇼군의 허락까지 받아가며 의붓아들로 삼기로 결정할 정도로
주인공을 아끼는 사람인데도 그놈의 무사도 때문에 사이가 갈라지게 된 것
그 후 중반 들어 주인공의 숙부는 성을 되찾기 위해 딱봐도 함정인 곳에 병력을 꼬라박다가
수많은 의용병들이 다리 위에 노출되어 그대로 폭탄이 실린 마차에 짓밟히고 터져죽는 개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개죽음 당한 병력을 보면서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은거니 잘된거고 아무튼 다음날에 다시 꼬라박는다' 선언을 해버리는 숙부
이에 보다못한 주인공은 밤을 틈타 침투하여 몽골군의 수비병력의 밥에 독을 타서 전부 독살시켜 성을 손쉽게 탈환하나
오히려 그런 독같은 끔찍한 수단을 왜 쓰냐며 족보에서도 까이고 병사들에게 체포당하는 신세가 된다
투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탈옥해서 몽골군 총사령관의 목을 날려버리는데 성공한 주인공
그러나 지금까지의 일련의 활약들이 쇼군의 귀에도 들어가 주인공의 가문은 공식적으로 멸문당하게 되고 주인공은 반역자로 지정된다
몽골군의 총사령관 목을 직접 땄는데도 정정당당하게 싸우지 않고 무사도의 길에서 벗어났다고 반역자로 몰려버린 것이다
숙부는 주인공을 죽이라는 쇼군의 명령을 받게 되고 결국 주인공은 아버지 같았던 숙부와 칼을 맞대는 비극을 겪고 도망자로 살게 된다
여기까지가 작년 게임 출시되고 나서 여러 커뮤니티에 알려진 내용인데 최근 발매된 DLC에서 미화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 또 나옴
============== 이하는 DLC 스포일러 ==============
이번 DLC에서 주인공의 과거가 공개됨
주인공은 어린 시절 주인공의 아버지와 함께 쓰시마의 남동쪽에 있는 이키섬의 해적 토벌에 종군했음
아마 이키섬에 해적 소굴이 있고 주기적으로 약탈을 벌여댄 모양임
주인공의 아버지가 사무라이들의 대장이 되어 이키섬에 상륙하고 해적 토벌 작전을 개시함
문제는 해적만 깔끔하게 목 날리고 나왔으면 괜찮았을텐데
해적을 숨겨줬다는 죄로 평범한 마을사람의 목까지 날려버린 것
단순히 해적을 숨겨줬다고 목을 날린것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아버지가 사무라이마다 머리 몇십개 가져오라고 할당량까지 지정해댐
다친 무사를 치료해줬는데도 오히려 그 무사가 돌아가서 다른 무사들을 이끌고 그 마을을 습격해서 수많은 마을사람까지 죽고
이렇게 곳곳에서 해적과 마을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학살한뒤 빼앗은 술로 잔치까지 벌이는 만행을 저지름
이 피해가 극심해 정벌 15년 후에도 복구되지 못하고 풀만 무성히 자란채 버려져 있는 마을이 게임에도 등장함
주인공은 이러한 만행을 지켜보면서 착잡함을 느끼나 아직 어린 나이때문에 아무런 의견 표출도 하지 못하며 무력감을 느낌
이키섬 사람들 사이에서 사무라이들에 대한 민심은 곤두박질 치고 점점 더 많은 섬사람들이 해적의 편이 되어가던 와중
해적들이 유인 작전을 벌여 사무라이들의 대장이었던 주인공의 아버지를 주인공 눈앞에서 참살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살아남은 사무라이들은 이키섬에서 그대로 달아나고 주인공의 마음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맘
이때 주인공의 아버지가 이끈 사무라이들의 악명이 엄청나서 습격 이후 15년이 지난 게임 시점까지도
주인공의 아버지는 인간 백정으로 불리고 있고 주인공이 그 아들이라는 사실만 밝혀도 섬사람들의 반응이 확 바뀌며 저주를 퍼부을 정도임
처음엔 주인공도 '해적을 죽이고 마을사람들을 지켜주려 했는데 뭐가 잘못?' 하고 어그로를 끌며 항변하지만
15년 전 정벌때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속죄를 위해 함께 몽골군을 몰아내기 위해 싸우게 되고
정벌 당시 종군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죄책감, 그때 느꼈던 무력함 등 내면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됨
그렇게 싸워가던 와중 같이 이키섬에서 몽골군에 같이 맞서 싸우던 동료가 사실은 주인공의 아버지를 죽였던 원수인게 밝혀짐
이 트라우마를 노린 몽골군 주술사 사령관이 환각을 걸어 주인공이 스스로 원수를 죽여 복수하게 하고
저항 세력을 분열시키고 주인공의 마음을 무너뜨려 자신의 끄나풀로 삼으려 하지만
그 환각 속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갈 것임을 선언하며 복수를 포기함
그리고 스스로 환각에서 깨어나 사령관을 죽이고 원수와 이키섬을 구함으로서 속죄하고 마침내 트라우마에서 해방되며
주인공이 목숨을 걸며 싸우는 것을 본 이키섬 사람들이 '우리의 적은 당신의 아버지였지 당신이 아니다'라며 모욕에 대해 사과하고 서로 화해하게 됨
개인적으로는 침략자의 후손이 피해자와 함께 맞서 싸워 속죄를 한다는 스토리가 뭔가 와닿는게 있었음
이렇게 완전 일뽕 그 자체이면서도 미화를 덜어내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스토리 잘 쓴것 같다
결국은 주인공 아빠가 나쁜놈이라는 내용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게임의 내용이 사무라이를 미화한 건데.
무사도라는 게 있기는 했었지만 사실 이게 전국시대가 끝나고 먹고 살만해졌을 떄 얘기였고 이 시대 배경에는 않 맞는 얘기인데.
어떻게 보면 무사도의 삼촌 뻘이라고도 볼수 있는 화랑도를 봐도 임전무퇴 죽을때까지 명예롭게 싸우는 걸 찬양했지만 그렇다고 이길수 있는 치사한 방법을 버리고 정당하게 싸우다 지라는 ㅂㅅ짓은 안했거든
결국은 주인공 아빠가 나쁜놈이라는 내용
나쁜 놈일 수 있지 부모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긴 함
이겜도 시간 좀 지나면 pc판 내줄려나
일본 저런 기사놀이 했어?
중국하고 한국은 저러면 칭찬하지 않았나?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게임의 내용이 사무라이를 미화한 건데.
무사도라는 게 있기는 했었지만 사실 이게 전국시대가 끝나고 먹고 살만해졌을 떄 얘기였고 이 시대 배경에는 않 맞는 얘기인데.
어떻게 보면 무사도의 삼촌 뻘이라고도 볼수 있는 화랑도를 봐도 임전무퇴 죽을때까지 명예롭게 싸우는 걸 찬양했지만 그렇다고 이길수 있는 치사한 방법을 버리고 정당하게 싸우다 지라는 ㅂㅅ짓은 안했거든
그런가?
삼국지만 봐도 기본적으로 기습 매복은 기본에 걸리는 놈이 ㅈ병ㅅ취급이던데 말이야
실제였다면 항복한 남송군대도 같이 나와야 했으니 어그로가 상당했을듯
그래서 게임에서는 몽골군만 나오고 일부러 그런 피정복 국가들은 뺀거같음. 대신 맵 돌아다니다 보면 얻는 수집품에는 관련 나라들 서술되어 있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