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든 외제차든 그 외 무슨 차든지 간에 최소한 응급차량, 소방차량에게
양보 합시다. 차량은 리콜은 되지만 사람 마인드는 리콜이 않됩니다.
'거제 크레인 사고' 출동 간호사가 남긴 분노의 글 (빙글 kmibstory 님 작성)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전도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간호사가 분노에 찬 글을 올렸다. 한시가 급한 응급상황인데도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며 운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2일 거제지역 온라인 카페 ‘거사모’에 “저는 응급실 간호사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거제조선소 크레인사고 현장을 본 어느 간호사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다. 다니는 병원을 밝히지 않은 간호사는 글에서 "비번이었지만 급히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출근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며 응급실 경력 십수년이지만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 상황은 사상자 가족들이 우려된다며 기술하지 않았다. 간호사는 “환자를 싣고 병원을 향해 달려가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분노했다. 부상자들이 생사를 넘나드는데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심정을 이렇게 적었다.
3차선 도로에 구급차가 싸이렌을 켜고 달리는데 왜 다들 안비켜줍니까?뭐가 그리들 급하셔서 구급차 자리하나 못만들어 주시지요?자리가 비니 재빠르게 끼어든 차량도 있었습니다. 진짜 마이크 들고 십원짜리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들더라구요. 환자는 구급차 안에서 죽어가고 의식은 없고 그 환자들 살리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흐르는 피를 붕대로 동여매가며 막아가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그리도 버티고 버티고 있는데... 앞에 도로 사정을 보니 기도 안찹니다. 내 자식이 구급차 안에 탔다해도 그렇게 운전하실 겁니까? 내 부모가, 내 남편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 구급차를 그리도 막아서고 안 비켜주고 제 갈길만 꿋꿋하게 가실 수 있으십니까?
그러면서 간호사는 부상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까 노심초사했다고 적었다. 그는 “중증외상을 입었을 때 1시간 안에 응급처치가 돼야 생존률이 높아진다”며 “제발 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이 협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노동절인 지난 1일 오후 2시52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협력업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날 조선소에는 모두 1만5000명이 출근했고 이 중 협력사 인력 1만3000명이 작업 현장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