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사진] 알비노 라이카

안녕하세요.
M11이 나올때가 M디지털 없이 버티고 있었습니다만,
오랫동안 가슴앓이만하던 녀석이 좋은 조건에 나타나서
결국 참지 못 하고, 영입했습니다.
실사용을 하고 싶었기에 소장용 민트보다는
실사용 중고를 찾고 있었는데,
딱 나타나서 뭐에 홀린듯 송금을 했네요.

Leica M10 Zagato edition
자가토 에디션은 호불호가 나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기존 M10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자카토를 선택한 이유/합리화를 공유해보면
- 가격
비싸죠 :)
제가 사진을 업으로 하고 있다면, 아마 엄두도 못 냈을겁니다.
술담배 안하고, 자동차도 없는 40대로서
유일한 취미로 라이카를 시작한거라
그동안 정신줄 놓고 질러뒀던 장비를 많이 처분하면,
그래도 추가 지출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합리화'로 정신승리중입니다 ㅋ
- 희소성
몇 개 소장하고 있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름 원칙이 있는데
소재, 색상, 디자인, 이 3개가 모두 특별할때 가장 희소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1세대 렌즈들처럼 컨디션과 수량 자체가 희소한건 제외하구요)
자카토는 이 3개를 모두 충족 시켜줍니다.
알류미늄으로 제작되어서, 바디, 렌즈가 모두 가볍습니다.
렌즈캡조차 알류미늄이라 딱 드는 순간 '오....가볍다!'라고 느낄 수준입니다.
색상은 소재가 다르다보니 당연히 다른 색을 띄는데
자가토의 경우 색상을 포함 3군데 특별한 외형 디자인이 있습니다.
일체형 바디: 리포터 에디션처럼 가죽이 특별한 소재이거나, 가죽 스킨 색상이 특별한 경우는 종종있는데
자카토는 거의 유일한, 가죽이 아닌 일체형 바디 디자인이죠.
자카토 특유의 패턴과 시그니쳐를 반영한듯 합니다.
상판도 완전히 새로 찍어내서, M10과 디자인이 다르고,
플래쉬 핫슈는 아예 없습니다.
그립부분도 살짝 돌출되서 그립감을 올리고,
스트랩 고리 부분도 새롭습니다.
Red shutter: 아주 가끔, 셔터버튼에 소프트 릴리즈 등을 끼울 수 있는 나사선이 없이 일체형인 경우가 있습니다.
M60 에디션이 그랬죠.
자가토 역시 셔텨버튼 조차 새롭게 디자인 되었고, 붉은 색으로 바디에서 홍일점이 됩니다.
렌즈의 black dot: 지금까지의 Limited edition중에서 아주 가끔 렌즈에 있는 red dot이 블랙인 경우가 있습니다.
M7 Hermes edition 3 lens set에 있는 렌즈들이 그렇지요.
라이카의 에디션 중에서도 끝판왕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하고 전 생각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렌즈에 있는 포커스탭인데요.
이건 바로 자가토의 상징성이죠
Zagato는 아마도 자동차를 엄청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들어보셨을 회사일텐데...
(저도 잘 몰라서, 틀린 부분도 있을텐데, 잘 아시는 분께서 첨언/보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이태리 회사입니다.
(독일의 정밀한 기계에, 이탈리아의 디자인 감성의 조합 자체로 너무 멋지지 않나요ㅎㅎ)
Zagato는 간단히 말하면, 원래는 완성차 제조 업체가 아니라,
자동차의 한 특정 파츠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카로체리아 중 하나입니다. 100년정도 역사도 길구요.
엔진이면 엔진, 디자인이면 디자인 식으로 전문화된 회사에서
시간이 흐르며 한 회사에서 모든걸 만드는 완성차 시스템으로 바뀌였고,
카로체리아가 많이 없어졌지만,
남아있는 카로체리아 중 하나가 Zagato입니다.
양산형 차량을 가져다가 핵심 파츠들만 남기고
자신들만의 디자인과 철학을 가지고 완전히 리빌드하는 수준인데
가장 유명한게 에스턴 마틴의 Zagato 모델들 일겁니다.
물론, 같은 차량이라도 양산형과 Zagato모델의 가격차이는 뭐 수천만원 차이가 납니다.
두 자리 수의 소량 생산의 이유도 있고,
자카토의 손을 거치며 얻어지는 희소성과 디자인의 매력 때문이겠지요.
그런 자가토가...
그것도 그 자카토의 사장이 직접 이 Leia M10 Zagato에디션에 관여했다고 합니다.
뭐 이런 자기 합리화를 거치며
자카토로 이제 저는 장터를 졸업합니다. :)
기회가 되면, 저의 장터 졸업 장비 한번 더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