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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글) 구조한 고양이를 더 이상 키울 여력이 안되요...

2015년 한파가 굉장히 심한 겨울 쓰러져서 야옹 거리는 고양이를 구조했어요


구조하기 전에 이미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어 기본지식이 있는 관계로

구조해 병원가서 검사받고 영양보충을 시켜주고 다른데로 입양시킬 계획이었어요

근데 예상치 못하게 애가 심한 발작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이런 고양이 다른데서 입양할리가 없고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다가 계속 키우고 있는 기간이 1년 반이 넘어가네요

발작때문에 뭐 검사 왠만한건 다 해보고 무슨 ct인가 검사도 받았는데 다리에 철심이 박혀있더라구요

중성화도 됐구요 누가 키우다가 버린걸로 추측됩니다. 지금 현재 약을 매일 먹여서 발작 증세를 완화하고 있어요

약값도 한달에 40이 넘어가요. 경제적인건 둘째치더라도 애가 약을 먹는다고 무조건 발작을 안하는 게 아니고 가끔해요.

한달에 8일은 하는거 같아요.

지금 약도 최대치로 먹이고 있는거라 더 늘리지도 못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거입니다. 발작을 하면 애가 몸이 경직이 되면서 오줌을 싸요. 요즘에 어머니도 일을 다니시게 됐고 저도 학교를 다니는지라

집이 비워진 사이에 오줌을 싸면 집이 개판되고 정말 감당이 안되요. 발작을 하면 막 미친듯이 뛰어다니거든요. 자연스레 오줌 밟은 발로 뛰어다니죠..

자기 몸에도 막 묻히면서 오줌을 싸는데 사람을 극도로 무서워해서 씻기지도 못해요

전엔 도저히 냅둘 수 없어서 병원데려가서 마취 후 씻겼는데도 어차피 발작한번 하면 그대로고 병원갔다오면 한달동안 소파밑에서 나오질 않아요

밤에 다 잘 때만 나와서 밥 깨작깨작 먹구요

발작을 하면 미친거처럼 막뛰어다니면서 여기저기 부딫치기 때문에 좁은데 가둬놓지도 못해요. 그럴만한 공간도 없어요

근데 하.. 근데 막상 길가에 풀어주려니 무책임하게 버리는거 같고 이 애가 길거리에서 일주일도 못버틸거 같고  진짜 미치겠어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요.

왜 저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정말 그 때 쓰러져서 야옹거리는 소리를 안들었다면 하고 수도 없이 생각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댓글
  • 삼겹살이8000냥 2017/05/03 13:56

    진짜 고민거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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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astory 2017/05/03 18:03

    정말 고민이겠어요. 글 읽는 저도 감이 안잡힐 정도로...
    고양이라서 강아지처럼 리드줄 같은 걸로 묶어놓으면 안되겠지요...게다가 발작 시기가 예측이 안되니까...격리할 공간도 없다고 하시고....
    발작증세있는 동물 돌보는 경험담있는 분들이 있다면...방법을 공유하면 좋을 거 같은데, 일단 많은 분들 보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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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愛憎 2017/05/03 21:25

    아 이거 정말 힘들 것 같아요...특히 이런 식으로 아픈 동물들은 어디 보내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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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이니 2017/05/03 21:26

    제가 이쪽엔 문외한이라 ㅠㅠ 너무 안타까워요.
    혹시 동물보호하는 단체같은데 연락하면 어떻게 될 수 있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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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 2017/05/03 21:35

    ... 조심스러운 얘기입니다만, 보내주는걸 생각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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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덕질 2017/05/03 21:47

    아...아무리 모든 생명이 귀하다 해도.....사람인생보다 중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ㅜㅜ.....부모님 병수발도 들기 힘든게 현실인데.....
    뭐라 말하기 참 그렇네요 ㅜㅜ어떤 선택이든 전 글쓰니 편 할래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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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신보면욕함 2017/05/03 22:47

    이정도면 작성자님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방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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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재미땅 2017/05/03 22:52

    원래 길고양이기도 했고.. 원래 고양이는 밖에서도 잘 살아가긴 하지만.. 이렇게 아픈 고양이의 경우엔.. 정말 놓아주었을때 어차피 얼마 못 산다고 하면 다른 방법이 없는거같기도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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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이라서 2017/05/03 22:55

    고앙이님, 저희집에도 장애묘가 있어서 얼마나 힘드실 지 이해가 가요.
    장애묘 중 한마리가 하반신마비라 괄약근 조절도 안되서 똥오줌을 제때 안빼주면 작성자님이 쓰신 글과 비슷한 상태가 돼요.
    스키드마크처럼 온 바닥에 똥자국 오줌자국.. 끌고다니는 뒷다리와 엉덩이, 꼬리에 범벅이 되죠.
    그 상태로 카페트며 계단밟고 침대에도 올라가구요.
    저희집엔 다행이 어머니께서 계셔서 제때 똥오줌을 빼주지면 고앙이님 경우에는 상황이 안되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이젠 개인으론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길에 방생하는건 진짜 반대하고 싶습니다.. 그 상태로 방생하면 정말 고통스럽게 죽어갈 거예요. 차라리 편하게 하늘로 보내주세요..ㅜㅜ
    그리고 동물보호 연대나 협회, 길고양이 보호협회나 단체 등에 도움을 구해보시는 방법도 있어요. 지역단체 등도 있고요 (네이버 밴드에도 있어요)
    장애있는 길고양이의 경우 같이 도움도 주고 같이 고민해주더라고요.  후원해주시도 하고요.
    고앙이님은 최선을 다하셨으니 어떤 선택을 하시든 자책은 마셨으면 해요 ㅜ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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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호한 2017/05/04 00:58

    고통 스러운 상태면 안락사가 최선 인거 같은데
    발작할때 빼면 정상적인 고양이 같고 사료도 먹는다니 밖에 풀어놓고 먹이만 챙겨주면 될거 같기도 하고
    보호단체쪽 보내면 안락사 시킬거같고
    총체적 난국
    흠 고민돼겠네요 작성자 비난할사람은 없으니 최선의 선택을 찾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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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연 2017/05/04 01:00

    건너서 아는 지인 중에 우연히 다친 고양이 구조한 이후로 장애묘 유기묘들 데려다가 키우는 분이 계세요. 그분이 뇌성마비인가 장애묘 데려올 때 10,11살 정도 되는 노묘였는데 데려와서 2,3년 정도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보살피셨구요. 고양이 구조단체나 카페 등에 글 쓰면서 한달 정도는 입양처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작성자님도 그 고양이도 너무 짠하네요. 저는 아버지가 키우던 냥이를 데려왔는데, 아프진 않은데 저희집 애들이랑 심하게 싸워서 고양이가 눈치 보느라 화장실도 잘 못 가서 베란다 구석이나 욕조 같은 곳에 몰래 쉬하고 살이 2키로나 빠지고 그래서 결국 9개월 간 데리고 있다가 시댁으로 보냈거든요. 시댁에서 고양이는 다시 살도 포동포동 오르고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고 지금은 정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ㅔ지금 돌봐주시는 그 아이, 온 정성을 다해 봐주셨겠지만 어쩌면 작성자님도 고양이도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곳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다른 입양처를 한번 찾아보셨으면 해요. 아픈 아이 돌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작성자님도 그 녀석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이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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