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과 고향에서 장례식장에 관련된 일을 같이하고 있어요 하루에도 많게는 10집도 넘게 장례를 치르는걸 보지만 오늘은 기분이 더 씁쓸하네요
평소 새벽 5시 부터 저녁 9시까지 매일같이 바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아침에 일이 안바빴어요
그래서 아침에 엄마랑 둘이 저희고향 근처에 유명한 저수지 주변으로 운동삼아 한시간 정도 걷기로 했죠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으며 걷는데 그때가 아침 7시반쯤 였나? 저수지변 잔디에 어떤 40대 쯤 된것같은 여자분이 혼자 쭈구려 앉아 계시더라구요 이상하게 오늘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 더욱눈에 띄어 엄마랑 얘기를 나눴죠
나. 엄마 아침 일찍인데 혼자 저기 앉아 있네 저 언니는..
엄마. 글쎄 ..생각이 많아 보이시네 너무 생각이 많으면 괜히 머리아픈데..
라고 말하는데 뭔가 그 .. 아우라 라고 해야하나.. 뒷모습이 우울하고 처연해보이고 느낌이 이상한것 같았어요
그치만 아침에 조깅하다가 벤치에 앉아 경치 감상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런 사람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또 괜히 모르는 사람에게 말거는것도 오지랖같아서그냥 지나쳐 왔어요
그리고 나서 오늘 하루종일 일하다가 갑자기 저녁쯤에 아빠가 장례식장에 아침에 저수지에 빠져 자살한 사람이 들어왔다는 거예요..엄마랑 둘이순간 동시에 깜짝놀라..
설마 설마 제발아니길.. 하고 빌었는데
후에 얘기들어보니 저희가 본 그 여자분인것 같네요 사망시각이랑 성별 이랑 여러가지 정황이.. 심지어 엄마랑 제가 지나쳐오고 반시간도 안돼 자살하신것 같아요
마음이 참..정말 정말 너무 안좋네요 가서 말이라도 붙여볼걸..
왜 그냥 지나쳤을까...
느낌이 뭔가 이상하고 뒷모습이 이상하게 안쓰러웠는데..
삶이 너무나 고단하고 힘겨워서 그 마지막 가는 뒷모습조차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상하게 쓸쓸해 보이신 거겠죠..
지나치지말걸.. 뭐하시냐고왜 앉아 있냐고 물어 라도 볼걸..
너무 죄송하네요..
왜 그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상상조차 할수 없는 고통스런 이유가 있었겠죠..아픔없는 좋은곳으로 꼭가셨길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지금도 사는게 지치고 힘든 분들 정말 많겠죠
그치만 자살하지말아요 우리.. 힘들고 죽고싶어도 딱 한번만 한번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다시 생각해주심 안될까요...
아주 조금만 더 힘내요 우리..
https://cohabe.com/sisa/20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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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진짜마음안좋으시겠어요 ..
지인들이 장례식장갔다왔다구 했는데
그 고인 사고가 뉴스에나왔을때 그거만봐도
철렁 철렁 했는데 ㅠㅠ...
참 복잡하고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말할수 있는 문제가 아닌거죠
전 예전에 할머니가 넘 아프셔서 병원응급실을 자주 갓는데 그날도 응급실에서 할머니 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잇었는데 저랑비슷한 나이또래에 남자분이 실려오섰더라구요. 의식이 전혀 없는상태였는데 몸은 계속 움직이는거에요ㅠㅠ 그 의사쌤들이랑 간호사쌤들 엄청많이 오셔서 커튼치고 치료하시는 실루엣이 보였는데ㅠㅠ 계속 발버둥을 치더라구여. 그분가족들이 다들 놀라서 오시고 막 오늘아침까지 괜찮았는데 무슨일이냐면서 왜그랬냐면서 우시더라구요. 그거 보고 저두 울어버렸어여. 맞는지는 모르겠디만. 자살시도했던거 같아요. 근데 의식은 없어도 몸은 괴로우니까 계속 발버둥 쳤던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넘 힘든시기였는데 진짜 하루에도 백번씩 죽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뭔가 그분 보니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주위에 가족들 너무 힘들어 보였고 그분도 너무 힘들어 보였어요 살고싶어서 발버둥치는거 같았어요.. 그분은 지금 어떻게 되셨는디 모르겠지만 꼭 살아계셨으면 좋겠어여 죽을힘으로 열심히 살았으면..
절망의 벼랑끝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부여잡을 건덕지하나 남겨진게 없이 왜 그녀 곁을 다 떠났을까..
딱 하나만 남겨진게 있었더라도 그리 쉽게 포기하진 않았었을건데...
삼가 명복을 빌어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괜한 죄책감 같은건 가지지 말아주세요. 작성자님이 잘못해서 그분이 돌아가신게 아니잖아요...
글쓴분 탓은 하나도 없구요.... 인생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참... 나중에 지인분들 낌새가 이상할때.. "오지랖이면 어떡하지?" 싶을때 그 오지랖, 꼭 부리세요. 설령 아무일 아니라 하더라도 잠깐 쪽팔리고 마는 건데 만약 느낌이 맞다면.... 낯선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지인이라면 어떨까요. 나중에 한 생명 살리실 거에요. 흘러간 인연은 흘러간 인연. 부처님께서도 더 잡지 말라고 하십니다. 명복을 빌어주세요.
인간이란게 저런 상황에서 왠지 자책감이 들고 그렇죠. 저도 예전에 살던곳 근처에서 젊은 여성이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는데요.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제가 거기 있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자책하는 기분이 들고 그랬었거든요. 실제론 같이 칼맞아 죽었겠죠...;;
그런데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정신적으로 건강하단 증거이지 싶습니다. 살아보면 주변에 그런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거든요.
10년도 더 전에 안산 신축 아파트에서 외지인이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아는 언니가 그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서 전해 들은 얘기인데요
그 언니랑 아는 아줌마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어떤 남자가 뒤따라 타더래요
그런데 그 남자한테서 엄청난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더래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엘리베이터에서 뛰쳐 나왔는데
그 남자분이 투신자살하셨다고......
흠..ㅠㅠㅠㅠ사랑하는 가족얼굴 봐라는데 가족때문에 자살하고싶어지면 떻게하나요..휴ㅠㅠ요즘 제가 그런심정이고 그래서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네요ㅜㅜ그냥 큰꿈이아니더라도 사소한 희망이라도 잡고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어요ㅜㅜ
어릴때 집바로옆다리가 동네에서 자살다리로불렸는대 사람들이 자살했다는소식만접하면 가위에눌림 일가족자살사건도있고 참울적하더라구요..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