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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부를 쌓는 방법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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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부의 추월차선 읽으면서 메모해놨다가 나름 정리해본 내용입니다.
개인용으로 적어놓은 것이라 평어체인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인간이 부를 쌓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수저다.
부모의 상속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가장 전통적이고 인류 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다.
이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기에 순전히 운에 달린 일이며, 때문에 원망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요인이다.
당신이 1인당 GDP 3만불짜리 나라에서 태어나 주머니 사정과 상관없이 세계 최상급 의료복지를 받는게 노력의 결과가 아니듯이 말이다.
동정받는 삶을 원하는게 아니라면 지금와서 태생이 금인지 흙인지 따지는 일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둘째는 시대가 요구하는 재능이다.
100년 전만 해도 광대는 광대였고
1000년 전의 의료종사자는 사람 취급을 못받았다.
기독교 성서에서는 각자 주어진 달란트라는 표현을 하는데
타고난 재능이 시대적 수요와 맞닿는 순간 부의 길이 열린다.
어찌보면 이 역시 운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이야 범죄형 사이코패스가 잠재적 시한폭탄 취급을 받고 있지만 그들이 고대에 태어났더라면 유능한 리더이자 전사였을 것이다.
불과 20년만 더 빨리 태어났으면 노숙자나 할 인간들은 인터넷 방송의 시대의 수혜를 받아 창피한 짓을 대중 앞에서 할 수 있는 재능으로 수억 수십억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내가 가진 달란트가 시대의 수요에 맞는지부터 고려해봐야 한다.
셋째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선천성이다.
쉽게 말해서 깡이고, 더 나아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고, 타고난 모험심이다.
인류의 모든 발전과 기득권 세력의 형성은 이 도전의 정신에서 나왔다.
크게는 쿠데타와 혁명이고 개인의 수준에서는 투자나 창업이다.
워렌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미국이 발전할 것을 무조건 믿는다. 그렇기에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말하는 투자 원칙이 '어쨌든 우상향'이다.
사실 도전이라는건 미래를 향한 막연한 낙관이 기본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대공황이 오건 전쟁이 터지건 어쨌든 인류는 발전할 것이고 부의 채산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
그것이 있어야 미래에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인류의 역사는 이 무조건적인 우상향을 단 한번도 배반한적이 없다.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되 그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시도와 비판적이기에 유동성을 정지시켜버리는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은 이 막연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믿기에 투자할 수 있고, 투자하기에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누군가는 '100%의 확률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면서 잘난척하며 깝치지마라' 비웃곤 한다. (보통 흙수저들이 그렇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도전이 장려되는 시대는 인류 역사상 없었다.
이전에는 도전을 하면 목숨을 걸어야 했다.
남들은 먹다 남긴 썩은 고기나 열매쪼가리를 먹으며 연명할 때
배부르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굴에서 뛰쳐 나와 사냥에 도전했던 원시인들은 역으로 본인이 잡아먹힐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다.
문명이 태동한 이후, 평민들은 타고난 신분을 뒤집기 위해 자기가 만든 무기와 갑옷을 입고 최전선에 나가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다.
지금까지 인간의 도전은 대부분의 리스크가 죽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죽지 않는다.
경제적 사망선고가 떨어질지언정 법정파산과 재기의 기회가 있다.
제 3세계 출신이 아니고서야 아무리 망해도 인간의 문명을 누릴 최소한의 안전망이 있다.
누군가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인간은 도전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역설이 있다.
계층 향상을 찬미하는 글을 쓰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그렇기에' 우리 세대가 흙탈출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느낀다.
시대적 요구에 적합한 재능과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선천적 낙관을 지녔으나 전쟁, 재앙급 금융위기 등의 외부 요인으로 흙수저가 된 '똘똘한' 인간들은 지난 30년간 계층 이동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렇다면 지금도 흙으로 남아있는 이들의 존재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달란트가 시대에 맞지 않거나 달란트가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의 자식은 부모로부터 시대에 맞지 않는 달란트를 물려받는다.
단순히 시대에 맞지 않는 달란트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보통은 선천적인 낙천성도 물려받지 못한다.
불평하고 불평하고 불평하지만 비관에 예민한 천성을 타고 났기 때문에 계층에 갖혀 불행을 토로하면서도 불행에서 벗어나려는 행위에 소극적이다.
안타깝지만 이들을 도와줄 방법은 없어 보인다.
댓글
  • 조퇴자 2021/06/14 19:56

    와 진짜 좋은글닙니다 ㅎㅎ

    (LlmoUk)

  • YJF.Creative™ 2021/06/14 19:57

    감사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끝나면 한번 봐야겠네요.

    (LlmoUk)

  • 에어래빗 2021/06/14 20:08

    굳 3번 깡케이스

    (LlmoUk)

  • 박광자 2021/06/14 20:11

    좋은 글 이네요

    (LlmoUk)

  • 츠지랩 2021/06/14 20:12

    우와~~ 완전 감탄하게된 좋은글입니다!!

    (LlmoUk)

(Llm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