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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가장 슬펐던 사건

 

 

 지난 27일 오전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묘지는 울음바다였다.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막내 동생을 잃은 정모(21)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머니가 무덤에
안장되는 순간 "나 때문에, 나 때문에"라며 울부짖었다.
정씨는 3일전까지만 해도 이런 비극이 자신과 가족에게 찾아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24일 오전, 강원도 한 부대에서 이등병으로 복무 중인 정모(21)씨는 면회를 오기로 했던 어머니(45)와 누나(23),
그리고 막내 동생(13)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병 교육 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이후 첫 면회였다. 정씨에게 가족들을
기다리는 1분, 1초는 마치 1년처럼 길었다.
그때 부대로 정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정씨는 면회 온 가족들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울음 섞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면회를 오던 중, 누나와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막내 동생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머니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군대에 간 아들과 동생, 형을 3개월여 만에 처음 보는 날.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새벽 일찍 광주를 출발했던
정씨의 가족들이 이날 오전 4시1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휴게소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정씨는 곧장 휴가를 얻어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모든 게 꿈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은 어머니는 결국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큰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사실 정씨는 아버지가 상의군경(국가 유공자)이기 때문에 복무 단축 혜택을 받아 공익근무 등으로 6개월만 근무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군 복무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참변으로 가족들을 잃게 됐다.
이 때문인지, 정씨는 광주 한 장례식장에 모신 어머니의 빈소에서 "나 때문에 한순간 가족 절반이 사라졌다"는 말을
반복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씨의 사정은 앞으로가 더욱 힘들다. 하반신 마비로 보훈병원에 누워 있는 아버지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을
정씨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하지만 다음 주 정씨는 일단 군에
복귀해야만 한다. 생계유지 곤란으로 병역 감면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과정만 수개월 가량이 걸린다. 당장 동생
뒷바라지와 아버지의 병간호를 아무도 해줄 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자치단체와 각 기관,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정씨의 한 대학교 선배는 "너무나 큰일을 겪어 아직도 경황이 없다. 주변의 관심이나 위로까지도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몸이 아픈 아버지와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 형은그냥병신이야 2017/04/29 11:23

    국뻥부는 지들 좋은거만 쾌속이죠..
    군비리같은거

  • 증거불충분 2017/04/30 11:17

    비극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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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메와흑염소 2017/04/30 11:18

    참..우선 제대부터 빨리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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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6구름이 2017/04/30 11:20

    와.... 바로바로 처리해줘야되는대... 아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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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은그냥병신이야 2017/04/30 11:23

    국뻥부는 지들 좋은거만 쾌속이죠..
    군비리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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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30 11:25

    운전이라는게 정말 한순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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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조대 2017/04/30 11:25

    안타까운 사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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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노피아 2017/04/30 11:27

    영락공원...
    어머니 계신곳...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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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은고뇌 2017/04/30 11:32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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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SM 2017/04/30 11:37

    마음 아프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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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병아리 2017/04/30 11:40

    진짜 세월호나 다른 참사들 보다 이건 너무 와닿아서 눈물이 나던... 에휴....
    다 제쳐놓고 얼른 제대 시켜줬어야 할텐데 어찌 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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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크매니아 2017/04/30 11:43

    사회에 온통 맹수들이 으르렁대는 곳에서 좋은 사장님과 좋은 동료들 만나서 잘 해쳐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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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머지 2017/04/30 11:46

    사고차량은 스파크였네요,,, 접촉사고때문에 정차중인 피해차량을 버스가 와서 들이받은 사고...에효,,, 버스기사 졸음운전했겠죠..ㅅㅂ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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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빱킬러 2017/04/30 14:50

    사랑해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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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뚜 2017/04/30 15:14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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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희야안녕 2017/04/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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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이건뭐니 2017/04/30 16:15

    휴 너무 잔인하네요 신이 계시다면 저청년의 눈물을 닦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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