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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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앤틱 카메라에 관심을 가질 무렵 청계천 황학동 시장에서 이놈을 우연히 봤다.
허름한 가계의 유리 진열장 맨 앞에 놓여 있었는데.
지 눈에 안경이라고 한눈에 들어왔다.
가격을 물으니 32만원 이라며 함 만져 보라고 선 듯 꺼내준다.
엄지손톱만큼의 볼커나이트를 땜질한 거 외에는 큰 흠이 없다.
사실 그 정도면 큰 흠 인데도, 마음에 꽂혔는지 흠으로 안보였다.
몇 칠 뒤.
내 책장 한 모서리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좀 지나서 안 사실에 화가 났지만 말이다.
상태 좋은 게 13만원 전후에 거래된단다.
음...... --;.
난 어리버리 호구 였내.
꽂혀도 심하게 꽂혔다.
어느날 우연히 케이스 뒷면에 포켓을 발견한다.
오호.... 포켓이.
언 듯 보니 인쇄물 같은 뭔가가 있다.
전 주인인 모양이다.
반명함판 보다는 좀 작은 크기의 사진과.
촬영 노출 지침 안내서.
사진이지만 어색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다.
그냥 사진인데도 만남이 어색하다.
러시아 사람인가.
나이와 하는 일은.
잘 살고 있겠지.
주로 무엇을 찍었을까.
어디를 거처 서 왔을까.
얼마나 애지중지 했으면 사진을 넣어 놨을까 싶다.
내 책장 한 모퉁이에 낮 설은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