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a7s 쓰면서 느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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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Sony A7S and ZY Optics Mitakon 50mm f0.95 and DZOptics Kerlee 35mm f1.2
어쩌다보니 평소 주력으로 쓰는 35밀리와 50밀리 화각 렌즈가 모두 수동입니다. 더욱이 두 렌즈 모두 동화각대 중에서 가장 밝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최대개방 해상력이 썩 좋지 않습니다. 고화소와 칼 같은 해상력, 빠른 af가 중요시 되는 요즘 시대와 다소 역행하는 조합인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저런 불편함을 감소해도 될만큼 꽤 맘에 드는 결과물을 내어 주어 만족합니다.
A7S 같은 경우도 마찬가진데 지난 3년간 A7R을 주력으로 쓰면서 S는 거의 장롱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표면 스펙인 1200만화소 그리고 로우패스 필터리스도 아니기 때문에 야간 촬영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딱히 써봐야겠단 생각을 못했네요. A7R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기도 했고요. 그러다 최근, 일상 사진은 전부 A7S로만 담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더군요. 고화소인 R보다 셔속 푸시해서 저감도로 찍기도 편하고 로우 파일들 컴으로 옮기고 현상하는 시간도 빠르며 실내, 감도 1000이상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A7R대비 확실히 보정하기가 편하고요. 딱히 크롭을 하지 않고 쓰니 1200만 화소의 원본 크기로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가끔씩 수평 틀어진 사진 맞춘다고 조정하면서 꽤 크롭이 되기도 하지만 웹용 리사이즈에선 크게 화질 저하도 없고요. 단순한 스펙이나 수치에 매달리고 선입견을 갖기보단 직접 써보고 경험하는 쪽이 더 좋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경 사진은 무조건 A7R로 담습니다:D
최대개방 해상력이 좋지 않은, 밝은 수동 렌즈를 주로 쓰다보니 해상력과 핀도 조금씩 초월하게 되는 것 같네요. 심지어 팔오금 같은 렌즈로 담은 사진은 일부러 해상력을 더 낮게 하는 작업도 합니다. 예전에 잘 안 넣던 그레인도 좀 넣어보고 사진의 색도 슬슬 틀어보고요. 선호하던 장비가 바뀌고 자주 담던 사진이 바뀌니 그에 따라 많은 것들이 따라서 바뀌는듯한 그런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