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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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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9월 17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블리턴에 허름한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는 대뜸 자신을 '미국의 황제 노턴 1세'라고 자칭했다.

 

당연히 욕이나 한 바가지 먹고 쫒겨나야 했을 사람이지만,

편집장은 신문 부수를 늘릴 생각으로 1면에 노턴 1세의 즉위 기사를 싣는다.

 

노턴 1세는 즉위 1주일 뒤 고위 관리의 부패를 이유로 들어 미 정부의 해산과 대통령직 박탈, 의회 해산을 선언하고,

자신이 직접 정사를 돌본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그런데 마침 미국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질려있던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노턴 1세를 반겼으며,

그를 황제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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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턴 1세는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교통수단을 무료로 사용 할 수 있었으며,

무엄하게도 노턴 1세에게 요금을 받으려 했던 샌트럴 퍼시픽 열차회사는 시민들의 비난에 결국 종신 무료 탑승권을 바쳤다.

 

그가 자신의 낡은 제복을 국가적인 수치라는 포고령을 내리자,

시 위원회에서는 '황실 예복 비용'을 마련하여 최고급 맞춤옷을 지어 바쳤다.

노턴 1세는 그 옷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위원회 전원에게 작위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최고급 식당들은 그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노턴 1세의 허가를 받아 식당 입구에 황실 인증이라고 적힌 금속패를 설치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극장에는 그를 위한 특석이 있었다고 한다.

 

황제를 위해 내는 세금은 상점마다 주당 25~30센트, 은행이 주당 3달러였고,

징수를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세금을 냈다고 한다.

 

무엄하게도 그를 체포한 신참 경관이 시민들과 언론의 항의를 받자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이 직접 그를 풀어주고 공개적으로 사과 했고,

시 의회는 황제에게 사절단을 보내 사죄 했다.

황제는 그 신참 경관을 사면하는 선언을 하여 관대함을 보여주셨다.

그 이후로 경찰들은 거리에서 그를 만나면 경례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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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 1월 8일. 

노턴 1세가 죽자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 조의를 표했으며,

3만명의 조문객이 거리를 메우고 신문사는 '황제 폐하께서 붕어하시다'라는 호외를 뿌렸다.

 

하늘마저 그의 죽음을 슬퍼 했는지 

그의 장례식인 1880년 1월 10일과 11일에는 일식이 일어났다고 한다.

 

 

 

노턴 1세는 뛰어난 인격과 혁신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데,

모든 이를 위한 종교를 제창했고 19세기에 벌써부터 비행기 연구 기금을 조성했으며

UN과 같은 국제 연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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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 TRAVELER 

AND BE GRATEFUL TO 

NORTON 1ST 


EMPEROR OF THE UNITED STATES 

PROTECTOR OF MEXICO, 1859-’80, 

WHOSE PROPHETIC WISDOM 

CONCEIVED AND DECREED THE 

BRIDGING OF SAN FRANCISCO BAY 

AUGUST 18 1869 


DEDICATED BY E CLAMPUS VITUS, FEB. 25, 1939

여행자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1859년부터 1880년까지 미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보호자이시며 

예언적인 지혜로 착상하여 

샌프란시스코 만에 다리를 놓으라 명령하신 

노턴 1세께 감사하라. 

1869년 8월 18일 


1939년 2월 25일 E Clampus Vitus가 헌정

 

또한 당시에는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되던 공법으로 샌프란시스코 만에 다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제안한 대로 만들어진 다리가 바로 베이브릿지이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미국 남부에 흑인 노예가 남아 있었고,

황인종은 인간으로도 여기지 않았으며 그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절이지만

황제는 모든 종교와 인종에게 공평하게 대했으며,

모든 종교의 집회에 출석하고 흑인과 황인종에게도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반 아시아인 폭동을 막기 위해 단신으로 폭도를 가로막고,

그들이 해산 할 때까지 주기도문을 외웠으며

남북전쟁이 터지자 전쟁을 멈추라면서 링컨과 제퍼슨 데이비스(남부연맹 대통령)를 소환 했다.

다만 두 사람이 황제의 소환령에 응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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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제에도 능통하여 10달러짜리 국채를 발행 했는데,

'이 국채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큰 돈을 벌게 된다'고 말한 채권은

지금에 와선 화폐 수집가들이 열렬하게 찾는 수집품 중 하나이다.

 

 

 

 

 

그가 죽은 뒤 닐 게이먼, 크리스토퍼 무어, 마크 트웨인 등의 수많은 작가들이 그에게서 영감을 얻었으며

당시 경찰 국장인 패트릭 크롤리는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았으며, 누구도 약탈하지 않았고, 그 어떤 나라에게도 손해를 입히지 않은 점. 

그 점에서 그와 같은 부류들에 비해 훨씬 나은 인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that he had shed no blood; robbed no one; and despoiled no country; which is more than can be said of his fellows in that line.")

댓글
  • 아즈얼라하세요 2017/04/16 02:59

    `

  • 세상미화원 2017/04/16 02:57

    대단하긴 하다

  • 코드피자스 2017/04/16 03:00

    잔치는 끝났다. 집에 돌아가라.

  • Eine Wahrheit 2017/04/16 03:21

    위대한 바보같은 느낌. 바보는 바본데 위대한 바보야.

  • 🎗turi 🕯 2017/04/16 02:57

    이분 영국 여왕이랑도 만났다며

  • 세상미화원 2017/04/16 02:57

    대단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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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mario 2017/04/16 02:57

    엥? 미국황제 그거 트럼프 아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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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uri 🕯 2017/04/16 02:57

    이분 영국 여왕이랑도 만났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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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aD 2017/04/16 02:58

    제왕병자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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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피자스 2017/04/16 03:00

    잔치는 끝났다. 집에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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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pis Lazuli 2017/04/16 07:11

    이 말을한 사람은 알고보니 제왕병자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었고 이걸 말한 닭대가리는 원래 위험했는데 이 말을 하면서 더 위험해지지않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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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4P-TAP 2017/04/16 08:01

    어...잔치 다 끝났어! 빨리 돌아가! 이렇게 하는 거 맞나, 비형? 잠깐만. 저 인간놈들 손에 든 거 양동이는 아니리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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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쿠 압력밥솥 2017/04/16 02:59

    진짜로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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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즈얼라하세요 2017/04/16 0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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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에코로스 2017/04/16 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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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상 2017/04/16 03:12

    거리에서 붕어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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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ine Wahrheit 2017/04/16 03:21

    위대한 바보같은 느낌. 바보는 바본데 위대한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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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COW 2017/04/16 03:22

    미스터 샌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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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리웹-0803955447 2017/04/16 03:25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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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제길 2017/04/16 04:15

    어릴때 우리동네에도 세계대통령 있었는데, 참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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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치왕이될거야 2017/04/16 04:51

    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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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리블럭 2017/04/16 04:57

    우리는 갤럭시 제너럴이 있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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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싹파 2017/04/16 04:58

    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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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unebu drei 2017/04/16 05:47

    한국에 허경영으로 다시 오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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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미로미 2017/04/16 09:01

    비교할걸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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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씨아재 2017/04/16 07:23

    허경영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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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널 파이트★포이즌 2017/04/16 07:30

    오오! 황제폐하. 진짜 폐하라는 명칭이 누구보다도 어울리는 분 아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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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철 2017/04/16 08:40

    들어는 봤는데 풀스토린 처음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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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없는)보라준 2017/04/16 08:58

    크으... 미국의 신이자 왕인 황제폐하... 영원히 섬기겠습니다...
    For the empe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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