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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 인어를 본 중국인 사신

아래 글은 조선 말의 실학자, 한치윤(韓致奫)과 그 조카 한진서(韓鎭書)가 쓴 책인 해동역사(海東繹史)의 교빙(交聘)지 편에서 참조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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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待制) 사도(査道)가 고려에 사신으로 갔다. 


날이 저물어 어느 산에 정박하여 머물다가 모래밭을 바라다보니 붉은 치마를 입고 양쪽 어깨를 드러낸 채 머리는 산발을 한 어떤 여인이 있었는데, 팔꿈치 뒤에는 희미하게 붉은 지느러미가 나 있었다. 


이에 사도가 뱃사람에게 명하여 상앗대로 물속으로 밀어 넣어 부인의 몸이 손상되지 않게 하였다. 


부인이 물을 만나 이리저리 자유롭게 움직여 보다가 몸을 돌려 사도를 바라보고 손을 들어 절하면서 감사해하고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뱃사람이 말하기를, “제가 바닷가에 살지만 이런 것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니, 사도가 말하기를, “이것은 인어(人魚)이다. 능히 사람과 더불어 간통하는데, 물고기이면서 사람의 성질을 가진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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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본문의 내용대로라면, "붉은 치마를 입고 양쪽 어깨를 드러낸 채 머리는 산발을 한 어떤 여인이 있었는데, 팔꿈치 뒤에는 희미하게 붉은 지느러미가 나 있는" 인어를 고려에 온 중국인 사신이 보았다는 말입니다.


서양에 나오는 인어들은 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모습인데, 동양인 고려의 인어들은 옷을 입은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에 웬 인어?"라고 의아함을 느낄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남해안 일대에서는 인어를 보았다거나 인어와 인간 남자가 결혼을 했다는 식의 전설과 민담이 많이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그런 한국의 인어 전설이 조선 시대 후반기까지 전해져서 이렇게 해동역사라는 책에 실렸던 것이죠. 


한국형 환타지를 만드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재거리가 될 듯합니다. 

댓글
  • 창의적 2017/04/14 21:39

    벌써 나왔어요 2002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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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멘음악대 2017/04/14 21:45

    세상에... 그런 전설들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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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트엠페러 2017/04/14 21:50

    https://namu.wiki/w/%EB%B0%A9%EA%B5%AC%EC%84%9D%EC%97%90%20%EC%9D%B8%EC%96%B4%EC%95%84%EA%B0%80%EC%94%A8
    그래서 그런가 간혹 오유에 글 올리시는 분이 만드신 비주얼 노벨도 제목이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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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BE 2017/04/14 22:50

    오유하는 여성분들도 인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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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웰아크 2017/04/14 22:53

    방구석에인어아가씨 ㅇㅂㅇ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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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칭찬해~ 2017/04/14 23:04

    세상에 실물로 전지현을 보면 누구라도 놀랄 듯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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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코딱지 2017/04/14 23:15

    전 인어보면
    난생일까? 태생일까? 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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