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68832

만원 안되는 돈으로 칼 갈아 쓰기

안녕하세요.. 칼갈기 좋아하는 아재입니다. 만원 안되는 돈으로 칼 갈아쓰는 법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싸구려칼용으로 대충 갈아 쓰는 용도니까 비싼 칼엔 쓰지 마세요. 

칼가는 방법은 정말 사람에 따라 다 다릅니다. 란스키같이 시스템 샤프너 쓰시는 분도 있고 숫돌 쓰시는 분등

천차만별인데.. 제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익히게 된 방법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숫돌을 사세요. 동네 철물점에 가보면 자연석으로 된 안동숫돌을 팔겁니다. 좀 허름한 철물점에 팔 꺼에요.

대략 5천원정도 합니다. 저도 동네 철물점에서 5천원에 샀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중국산 싸구려 숫돌인데

180방 300방으로 양면으로 된 싸구려 숫돌을 보통 3~4천원대에 팝니다. 요거도 사줍니다. 집근처 철물점이 없다?

그냥 인터넷에서 주문해 주세요. 저 가격에 배송비 2500원만 추가하면 됩니다. 

여튼 2개 합하면 만원 안되죠? 칼가는데 쓰는 숫돌 받침까지도 필요 없어요. 그냥 집에서 쓰는 낡은 수건 하나 싱크대 위에

물에 적신후 깔아서 놓고 쓰셔도 되요. 일단 숫돌을 사오셨다면.. 숫돌 둘 다 물에 담궈서 불리세요(?)..

그런 후에 안동 숫돌을 적신 수건 위에 놓은 다음에 그 위에 위에 말한 180방 300방 겸용 숫돌을 안동숫돌위에 올리고

사정없이 문질러 줍니다. 이거 평탄화 작업 이른바 업계용어(?) 로는 멘나오시라고 하는 건데.. 안동 숫돌은 특히나

자연석 숫돌이라서 겉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요 작업이 필수입니다. 막 문대다 보면 회색빛으로 물이 나오면서

숫돌이 갈려 나갈 꺼에요. 적당히 됐다 싶으면 안동숫돌을 물에 씻어서 만져 보세요. 문지른 면이 맨질맨질해졌으면

제대로 평탄화 작업이 된 겁니다. 이 때! 칼을 갈아 주시면 되요. 180방 300방 겸용 숫돌에서 칼을 살짝 흠집 내준후에

안동숫돌에다가 갈아주면 아주 잘 갈립니다. 제가 요걸 쓴 이유는.. 나름 칼갈이에 관심 많아서 자료들 많이 찾아 봤는데...

의외로 저 평탄화 작업에 대해서 강조를 잘 안 하거나 평탄화 작업을 언급했다 치더라도 무심코 잘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유튜브 동영상 같은 거 보고 대충 따라하면서 칼을 문지르다 보면 그럭저럭 갈리긴 하는데

평탄화 작업이 안된 숫돌로는 아무리 갈아도 제대로 안 갈리더라구요. 

결론은 평탄화 작업이 중요하다 였습니다;; 만 원도 안되는 돈으로 정말 종이가 썩썩 잘리게 잘 갈 수 있어요. 

단 위에도 말했지만.. 그냥 싸구려 칼에나 쓰세요.. 뭐 어차피 비싼 칼 쓰시는 분은 가는 방법 잘 아시겠지만요. 
댓글
  • 언터쳐블 2017/04/03 09:26

    엇! 취미가 같은 동지분을 만나네요 ㅋㅋ
    저도 칼 가는 게 취미인 사람인데요... 확실히 맨나오시는 필수입니다. 가급적이면 자주 해주는 게 좋습니다. ㅎㅎ
    ( 맨나오시 ... 진짜 팔 빠집니다.. 제때 안 하면 ㅠㅠ )
    여유가 좀 되시면 현무암 + 금강사 가루를 구하셔서 가루를 뿌리면서 작업하는 게 매우 쉽습니다.
    30분 걸릴 작업을 10분이하로 줄여주니깐요.
    그리고 비싼 칼... 스테인레스 재질이 최소 몰리브덴 정도 되는 걸로 되면 싸구려 숯돌보단... 킹이나 인의흑막 정도 되는 숯돌이 좋죠..ㅎㅎ
    그런데.. 칼갈이에 취미 있거나 요리사가 아니면 싸구려 칼로 싸구려 숯돌에 꾸준히 갈아 써도 충분합니다 ㅋㅋ

    (PJeAti)

  • 常識大韓民國 2017/04/03 10:58

    ㄷ ㄷ ㄷ ㄷ 전문가의 영역!

    (PJeAti)

  • 잘마른오징어 2017/04/04 03:29

    칼갈이 덕후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하긴 중세 갑옷 덕후도 있는데 칼갈이 덕후정도야...
    뭔가 칼갈이 대회 같은거 열려봤으면 재미있겠네요. ㅋㅋ

    (PJeAti)

  • Fuchs 2017/04/04 04:00

    전 쌍둥이칼 쓰는데,, 숯돌이나 막대기로 가는건 너무 어려워 보여서 그냥 도구로 갈아씁니다 ㅠ

    (PJeAti)

  • 6시46분 2017/04/04 04:19

    신혼여행 가서 숯돌세트 사온 남편 생각나요
    짐도 많은데 부피 차지하고
    결혼 뒤 한참뒤에 한번 갈아줬네요!

    (PJeAti)

  • 인어 2017/04/04 06:00

    와..살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영역인데..
    갑자기 철물점가고 싶네요ㅋ

    (PJeAti)

  • 수박맛쿠키 2017/04/04 06:45

    일반인이면 출장칼갈이나 수산시장 칼갈이3천원에 맞기는것도 좋아요

    (PJeAti)

  • 질투는나의힘 2017/04/04 08:34

    그냥 칼에 검기를 불어 넣으면 되지 않나....

    (PJeAti)

  • 미니언즈 2017/04/04 22:03

    다이소에 숫돌 팔던데... 2천원에 그런 것도 괜찮나요? ㅎㅎㅎ

    (PJeAti)

  • 핵이쁨 2017/04/04 22:04

    으앗!!! 그그그 칼가는  소리 뭐랄까 칠판 손톱으로 긁는소리같아서 닭살돋던데ㄷㄷ ㅋㅋㅋㅋ 이글 읽다가 칼가는거 상상하니 오도돌ㅋㅋㅋㅋ

    (PJeAti)

  • 알보엔 2017/04/04 22:09

    정보 감사합니다.

    (PJeAti)

  • 두부아야해쪄 2017/04/04 22:09

    좀 다른 얘기지만
    정말 여기저기 생활속에 일본어가 뿌리박혀있는것 같습니다
    멘나오시
    멘이 면을 뜻하고 나오시는 고치다 다시바로하다와같은 뜻을가지고 있는 일본어에요
    종종 여러방면으로 이렇게 쓰이는 일본어단어들을 보면 씁쓸하더라구요
    분명 맞는 우리말이 있을텐데..

    (PJeAti)

  • 쀼삡 2017/04/04 22:09

    예전에 나갤 발 잘못 디뎠다가
    돈이 자꾸 나가서 빠져나왔는데... ㅋㅋㅋ

    (PJeAti)

  • PrideChicken 2017/04/04 22:10

    절삭력은 올릴 수 있어도, 아무래도 이거저거 썰다보면은 부엌칼류는 빨리 무뎌지지 않을까요.

    (PJeAti)

(PJe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