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메라를 다른분께 양도했습니다
직거래 자리에서 양도하기 전 상황 공유합니다. 재미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상할겁니다.
카메라 사용감있음. 컷수 적지않음. 그래서 가격 그렇고 네고도 해줌. 이 내용 구매자 이미 알고있음.
실구매자로부터 전화오고 적극적 구매의사 보이며 소정의 네고요청. 받아줬습니다.
직거래 자리에는 동생이라는 분이 나옴. 지하철역 내부, 개찰구(카드찍는곳) 밖을 나오지않는 구매자. 서로 울타리 사이두고 카메라 확인.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아시겠지만 직거래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카메라는 판매자인 저의 것입니다.
자리한곳은 개찰구 옆. 사람들이 계속 오감. 의자도 없는 상황에 구매자는 구부린상태. 카메라박스를 바닥에 놓고 확인하기 시작. 곧이어 아예 자리잡고 앉
음. 사람들 계속 오감.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이 상황을 혼자 민망해하며 서서 지켜봄.
구매자의 급하고 거친 손길. 카메라 박스와 구성품을 파헤치기 시작. 마치 먹을것을 찾는 허기진 무언가 같다. 그리고 나는 불쾌함.
배터리들의 바닥캡을 툭툭 던지듯하며 일일이 제조일자를 확인. 이런 사람 처음봄.
바디외관 차례. 거의 부검수준. 미러, 스크린, 센서부터 버튼이란 버튼 다 눌러봄. 다이얼 다 돌려봄. 배터리실캡, 케이블캡, 메모리캡 등등 괜한 것까지 다
확인. 더 급하고 더 거친 손길.
그리고 이 모습을 보고있는 난, 두어번의 고함을 속으로 지름. 실제는 조용히 일단 참음....
전원켬. 메뉴란 메뉴 다 살피기 시작. 역시 급하고 거침. 동시에 고개 갸웃갸웃. 심각한 표정. 솔직히 연극배우인가.했음. 확인이 아닌 단지 퍼포먼스처럼 보
임.
그러곤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센터 방문 시기 물음. 또 속으로 고함지름( 그게 왜 궁금한대!!!). 지난주에요. 컷수확인하러. 친절히 대답함.
더 심각한 표정으로 점검은 안했냐 물음. 불쾌함 티내기 시작. 괜히 점검을 왜 받냐. 되물음.
이어 내가 물음. 뭐 문제있어요? 대답없음. 그상태로 계속 퍼포먼스. 그러곤 셔터질 시작. 싱글, 연사 멋대로. 내껀데. 컷수 최소 50여컷 늘어남...
사람들 계속 오감. 바닥에 앉은 구매자. 옆에 널부러진 내것들 ㅠㅠ. 다가오는 역직원 세분. 계속 쳐다본다. 아~~~ 망신당할꺼같아..... 다행히 그냥 지나감.
어쩌면 진짜 퍼포먼스로 보일수 있음.
다시 애꿎은 메뉴들 부검 시작. 그러다 물음. 불만스런 표정으로. 최근 렌즈 뭐 썼어요? 또 속으로 (그건 또 왜 궁금한대!!!!!!!!!!!!)
여기서부터 이 사람 제대로 보이기 시작. 모르면서 아는척하는. 그래서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며 사람 많은곳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떠는.
달래듯 대답. 새아빠요. 역시 그럼그렇지라는 말투로 어어어요? 하는 그. 도대체 뭔 렌즈로 괜한 트집을 잡으려했던걸까? 다시 말해줌. 새.아.빠.요.
잘 알아듣곤 아니다 싶었는지 다시 물음. 이젠 따진다. 다른 렌즈는요? 뭐 썼어요? (어디까지 가나 보자) 50미리요. 50미리 뭐요? 쩜팔요.
이래놓곤 아무말 없음. 괜히 이것저것 주물럭댐. 아.... 짜증나..... 가히 이건 카메라 성추행. 다를바없다. 명분, 이유, 하다못해 핑계라로 있었야지. 이건 아
니다.
더이상 정말정말 할게 없는지 형(실구매자)과 통화하고 오겠다한다. 여전히 문제있다는 얼굴로.
그는 저기서 통화하고 난 울타리 넘어 바닥에 널브러진 내것들을 보고있다
역시 아니다싶은 표정으로 오는 그. 나도 팔기 싫다. 내가 가져온 그대로 원상복귀 잘해라. 하는 마음으로 서있다.
와서 그가 하는말.
그말을 듣고. 겨우 이런말듣자고. 지금까지 참고 있던 내가. 그랬던 내가 너무 한심해. 정말 진심으로 가래침을 끌어올려 뱉을뻔했다.
지금까지의 쓸데없는 퍼포먼스를 했던 그의 끝말은.
" 5만원 빼주세요 "
부탁도 아니다. 당연히 빼줘야한다는 말투. 표정. 몸짓.
짧게 웃고 안판다.했다.
바디에 고무가 어떻고 저렇고 되도않는 꼬투리. 빨라진 말투. 됐다. 안판다.
이사람. 어디서부터 알고 어디서부터 모르는걸까. 됐다. 안판다.
실구매자와 통화하겠다하니. 전화못받을꺼라. 하는 그의말. 끝나기도전에 전화받는 실구매자.
안팔겠다. 다른 물건 찾으시라. 이런 경우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정말 욕만 안했다.
그리곤 실구매자와 통화하는 그.
서행하듯 속도줄인 말. 계좌번호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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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팔아야 할 필요성이 있고 그는 구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만났고 그래서 마무리를 잘하려 노력한다.
이 간단한것을 그는 어디서부터 알고 어디서부터 모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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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봐주시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cohabe.com/sisa/16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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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글보고 있자니 몰입되서 제가 열이받네요... 잘 참으셨네요
괜히 참았나봐요... 뒤끝 남았어요... ㅋㅋㅋ
이정도 상황을 참을 줄 아시는 분이니 성공된 삶을 사실듯 하네요.
어찌됐건 목표달성. 꿀잠 주무세요~ㅋ
오~~~ 이런 감동~!!!
네. 꿀잠 자겠습니다. 오~~~~ㅎㅎㅎ
저도 가슴팍이 답답해져오네요..
자기물건이 소중하면 남의 물건도 소중한거고.
함부로 다루면서 트집잡아 네고하면 좀 전문가 같아 보일거라 생각한건가...
네고하면 또 형한테 가서 자기자신에 대해 자랑하겠지..
정말 잘참으셨네요. 저같으면 이것저것 쓸데없는질문 3번 오가면 접었을겁니다..
접을걸... ㅠㅠ
누구든 구매자분 기분 좋으라고 아이컵도 쓰던거 빼고 새거 사다 줬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괜히 봣네요.. 답답해서 잠이 안올것 같습니다ㅎㅎ
그럼 저부터 이만 ㅎㅎㅎ
꿀잠 주무세요~~~
어우.. 찬물 좀 마시구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속 터지겠네요
개찰구사이에두고 거래는 정말 저렴한 물건 아닌 이상에야 안하시는게 좋아요~ ㅜ
세상에 참 별나고 미친사람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