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blog.naver.com/bosomi710/220969186597
요즘 후보의 일정은 살인적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해가 진 후에까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토론회, 기자 간담회, 현장 방문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 날도 TV토론회를 마치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촬영현장에 도착하셨다.
'주니'는 문재인 후보가 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공시생의 하루를 찍는다고만 알고 있던 상황.
"만약....그 학생이 문재인 후보님을 안 좋아하면 어쩌지?"
스멀스멀 걱정이 됐다.
"설령 적극 지지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후보님은 잘 하실거야. 원래 진정성 최강이시잖아."
두 사람의 데이트였기에 나를 비롯한 스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대본도, 연출도 없이 그저 두 사람을 팔로우해야 했던 촬영.
저 안에서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궁금했지만 멀리서 지켜보며 우리끼리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수밖에.
그런데 '주니'의 얼굴이 밝다.
내가 처음 후보님을 만났을 때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돈과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아무 것도 주지 않고 살 수 있는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돈과 명예 모두 보장된 kbs라는 직장을 그만 두게 했던 분. 아무런 자리도, 아무런 보상도 없었지만 내 인생을 통째로 걸게 한 분. 그건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주변 테이블에도 손님을 받으면 좋았겠지만 촬영을 원치 않아 하는 분들도 계시기에 어쩔 수 없었다. 우린 또 다시 멀찌감치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지켜봤다.
짹깍짹깍.....30분이 흘렀다.
"이제 슬슬 가셔야 하지 않나?"
짹깍짹깍.....
"일어날 생각을 안하시네....."
짹깍짹깍....
"진짜 제대로 드시는데? 소주도 벌써 반은 비운 것 같은데......배고프다.....우리도 고기 먹으면 안될까?....아니다. 금방 끝나겠지."
짹깍짹깍.....
"평소 말씀도 별로 없으시면서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많이 하실까? 그나저나 주니는 좋겠다. 저렇게 후보님하고 오랜시간 데이트를 하다니...."
"고기는 잘 구우시려나?"
"봐봐. 고기도 진짜 진지하게 자르신다~ㅋㅋㅋ"
"난 언제 저렇게 술 한 잔 하지?"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시는 것 같았다. 자신도 재수를 하며 대입을 준비했고, 전남 해남에 있는 대흥사에 기거하며 고시 준비를 했고, 또 지금은 대선에 재도전을 하고 있는 그이다.
실패는 그 사람을 무너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딛고 일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 뿐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마음도 아는 법이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다처럼 깊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주니'를 통해 위로받고 싶었던 건 아니실까?
군무원 시험이라는 관문 앞에 선 '주니'
대통령 시험이라는 관문 앞에 선 '이니'
후보님은 '주니'를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고, 합격을 기다리는 그 간절함 그리고 그 떨리는 긴장감을 함께 나누는 듯 보였다.
그래....얼마나 외로우실까. 얼마나 떨리실까.
주위에 아무리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들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더더욱.....
1시간이면 끝날 거라 예상했던 촬영은 3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원래 이 프로그램에선 연예인이 출연자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한다. 썬글라스, 호텔숙박권 등등
하지만 공직자선거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에 선물을 살 수조차 없었다.
"그럼 내가 하고 있는 넥타이를 선물하면 안될까요?"
그 날 tv토론회가 있으셔서 아끼던 넥타이를 매고 나온 날이셨다.
이 넥타이를 받아든 '주니'의 모습은 한 눈에 봐도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이 되겠다 나선 분과 빨래방에서 급만남을 가진 것도 놀라운데 같이 술잔을 기울이고, 후보의 차도 단 둘이 타고, 늘 혼자 걸어왔을 고시원 앞 골목도 같이 걷고....그런데 직접 매고 계신 넥타이 선물까지.
옆에 있는 감독님께서 인이어를 끼워주시며 미소를 띠셨다. (인이어는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 즉 두 사람의 대화를 가까이 있는 듯 몰래 들을 수 있다.)
"한 번 들어봐요. 진짜 훈훈해~"
그 때 '주니'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와....진짜 꿈 꾸는 것 같아. 와....."
'주니'도 나랑 똑같구나하고 웃었다. 나도 매일이 꿈만 같으니까.
"시험이 7월달? 난 5월달!~"
문재인 정부의 군무원. 참 멋있을 것 같다.
고시원으로 들어가는 '주니'를 바라보는 후보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어제 호남에서의 경선결과를 받아들었다.
자신있다, 잘 될 거다 겉으로 말하긴 했지만 사실은 많이 긴장했다. 과반만 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이 분의 진정성을,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국민들이 알아주시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결과는 60.2%. 압도적인 승리였다.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흘려선 안된다며 주먹을 꼭 쥐었다. 기쁨도 넘쳐선 안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청춘들도, 5월 공무원을 준비하는 후보님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우리 모두도 찬란한 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잘 썼네.
이거 추천담장 오르겠네요.
고민정아나운서가 쓴건가바요?
훈훈하네요
넘 훈훈함~
추천
이니....아 그래서 어제 트윗에 이니가? ㅋㅋ
고민정 아나운서 글에서는 참 따뜻함이 느껴 지는거 같아요~
글 속에 성품이 묻어 나오는 듯 ㅎㅎ
영상에서도 그 훈훈함이 전해졌는데 역시 비하인드를 보니 더 감동이네요 꼭 군무원 합격하시길
[리플수정]아름다운 사람.. 문재인 고민정
아침부터 훈훈하네요. ㅎ
다들 좋아하는 이이지만, 이글은 감성적인 면에서 좀 많이 나갔군요.
문후보님 외로우시진 않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이 무거운 "과업"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계시긴 하겠지만.
또 눈물이ㅠㅠ
'이니'가 뭐얔ㅋㅋㅋㅋ
내용은 좋네요~
문 후보님 표정 따스하네요
유튜브로 영상보는거랑 다르네요 ㅋㅋ
이 글 이금희씨가 그대로 읽으면 인간극장 나레이션 느낌날것 같네요 ㅋㅋ
콩콩섬// 안철수가 뜨니까 열일 시작하시네요
이니 ㅋㅋㅋㅋㅋㅋㅋ
하~ 지지철회 할 뻔한..
그 닭살 돋는 "이니"의 창안자가...고민정 대변인이셨나요?!
휴~~ ㅋㅋㅋ
이 글 넘 좋네요 ㅎㅎㅎ
그 이니가 이 이니였군요!ㅋㅋㅋ
ㅋㅋㅋㅋ
훈훈하네요 ㅅㅅ
와 부럽다.. 문재인이 준 넥타이라니..
진정성
주니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네요. ㅎㅎ 개부럽
누군 몇백 대 일 경쟁률 뚫어야하고
누군 일 대 일...
이런거 너무 오글거림 ㅠ
저도 오글거리는 거 질색이고 현재 선거판이라 아무래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지요
문재인 후보에 비판적이었던 적도 많았고요 근데 왜인지 이 글을 보면서 저 공시생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런저런 거 다 떠나서 문재인 후보라면 인간적으로 의지가 될 수 있는 분 같습니다
선거철 흔한 표몰이패턴
좀 오글거리긴 하네요. 좋은 장면이긴 하지만.
영상 참 훈훈해서 서너번 돌려봤었네요 ㅎㅎ
인간적인 매력♡
얼굴에서 진정성이 묻어나더군요.
마지막 넥타이 건네는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훈훈하네요
일단 문재인부터 5월에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