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우정 테스트? "
사내는 아내의 말에 흥미를 느꼈다.
" 응! 오빠가 그렇게 그 친구랑 사이가 좋으면, 한 번 테스트해 보라는 거지! "
" 흠...어떻게 하는 건데? "
" 인터넷에서 봤는데, '나 자살한다' 라고 연락한 뒤에 그 반응을 살펴보는 거래. "
무료한 주말 오후. 마침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싶었던 사내는, 우정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 너무 괴롭다... 나 자살한다. ]
" 전송~! 어우.. 이거 괜히 긴장되네? "
" 오빠 괜히 실망하는 거 아니야? "
" 흐흐 그럴까..? 오! 답장 왔다. "
[ 장난치지 마라. ]
" 흠? "
" 그럼 오빠, 일단 진짜라고 보내고, 이제부터 의심하는 톡은 답장해주지 말고, 확인도 하지 마! 진짜로 지금 자살하는 것처럼! "
" 그럴까? "
짓궂은 얼굴로 [진짜 자살한다] 답장을 보내는 사내. 얼마간 도착하는 친구의 톡을 무시했다.
곧,
' 띠리링~ 띠~ '
" 응? 이놈 전화 왔는데? "
" 이야~ 그 오빠가 오빠 진짜 친구네! 걱정 돼서 바로 전화 한 거잖아~! "
" 하하하 "
괜히 어깨를 으쓱하는 사내.
" 근데 어쩌지? 이 새끼 졸라 욕할 텐데? 크크 "
" 뭐~ 장난이었다고 해야지~ "
" 아~, 그럼 일단 문자로 먼저 보낼까? 실수였다고.. "
떠드는 사이 친구의 전화가 끊어지고, 사내는 먼저 문자를 보내려고 웃으며 스마트폰을 들었다.
한데,
' 따라라~ 따~ 따라라~ '
" 어? 무정이 오빤데? 나한테 전화했네? "
아내의 폰으로 친구의 번호가 떴다. 감탄사를 내뱉는 아내.
" 와~ 이 오빠 얼마나 걱정이 됐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를 했대? "
" 거 참 짜식.. "
멋쩍게 웃는 사내. 아내는 스피커폰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제수씨?! 저, 진짜 급한 일로 연락드렸는데요! ]
" 네네~ "
서로를 보며 소리 없이 웃는 부부.
한데,
[ 저번에 치열이가 저한테 50만 원을 빌려 갔었거든요?! 그거 좀 지금 당장 보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지금 갑자기 사고가 나서요! ]
" ... "
" ... "
부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 진짜 나중에 치열이한테 물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거든요?! 제가 지금 너무 급해서요! 계좌번호 보내드릴 테니까 좀, 빨리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고가 나서 한시가 급합니다! 보내드릴게요 계좌번호! ]
" 네...네에... "
" ... "
통화가 끊어지고, 할 말을 잃은 사내. 충격에 빠진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때, 아내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 오빠 잘됐다! 이거 트집 잡아서 50만 원 갚지 말자! "
" ...... "
사내는 아내를 바라보며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한 번에 2개를 동시에 올린 이유는?! 약하니까! 하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헐키..
사실 안빌렸는데 거짓말치는거지요?? ㄷㄷ
아내 반응이 더 소름 아닌가? 진짜 남편을 죽여서 돈 갚지 않는거?
헐;;;
둘다 너무 소름돋네요 ㅠ 으어어어
글 잘 보고있습니다
50만원보다 금액이 더 컸다면 진짜 천하에 상종못할 인간말종이라고 생각했을듯...
전화 안받는다는거 확인하자마자 제수씨한테 전화거는 심보가 못됐네요 -_-:;
근데 자살같은거로 장난치려는 남주도 좀 이상해요 ㅎㅎ
아무리칭구라도 저런 내용으로 장난은 좀....ㅜㅜ
아내가 애초에 정상이라면 저런 테스트를 시키지도 않았겠죠 ㄷㄷㄷ
테스트로 사이코패스 두명을 걸렀으니 개이득이네요
언제나 감탄하며 읽고 있습니다. 작성자님 글은 사람의 추악한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끔 하네요. 나는 저런 면이 있진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부가 합의해서 장난을 친거라 뭔가 정당성이 부여된 거 같은데, 자살한다고 장난 치는 것도 제정신은 아니네요 ㅋㅋ
고로 3명 다 이상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