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장 후기, 전율이 흐릅니다.

호불호에 관계없이 현장에서의 연설을 듣는데 진정 전율이 흘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기대를 안하고있던 최성후보님부터 대선후보로서의 적임자임을 어필하시는 모습에서 느낌이 남달랐는데 문댚과 안지사님, 그리고 이시장님까지 각 후보님들의 연설이 지난 방송에서 보이던 절제되지 못한 느낌과 달랐고 굉장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문대표님이 확고하고 안정적인 느낌으로 흐름을 고조시켜 나가셨다면 안지사님은 특유의 호소력으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고 이시장님은 장내의 마지막 팡파레를 울리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각 후보들의 연설 내용들이 전혀 틀린것도 아니었구요. 전 국민의 압도적인 힘으로 탄핵국면을 이끌어냇듯이 적폐청산에도 국민의 민의를 모아 정치인들을 압박해 이끌어야한다는 문댚의 말도, 화합과 통합을 이야기하며 현실론을 주장하던 안지사님의 말도, 진짜 청산을 말하던 이시장님의 말도 모두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지사님은 너무 앞서나가셨지요. 통합은 짐승새끼들을 청산해야 가능한거구 그래서 안지사님의 원론적 이상은 맞지만 그걸 현실에 적용하려면 차차기에나 가능하다는 확신을 재차 얻었습니다. 나중에 상대가 말이통하는 사람들이 된다면 그때는 안지사님에게 표를 던지게 될지도 모를것 같습니다.
이시장님의 정견도 전율적이었지요. 완전한 청산을 말하고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호소하던 이시장님의 말은 확실히 감동도 진정성이, 짙은 호소력이 있었으니까요. 사실 듣다가 눈물도 찔끔 났었습니다ㅋ;
아마 문댚이 없으셨다면 이시장님을 지지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댚이 보여준 정당혁신과 위기에도 굴하지않고 오로지 원칙으로만 걸어간 길이 있기에 저는 이번은 문재인 뿐이라 확신합니다. 이시장님이 당원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으셨고 문댚의 혁신이 없었다면 모르지만 정당을 바꾸고 적폐를 청산할수 있다는 실적을 보여준 문댚이 있기에 아쉽지만 이시장님께 표를 드리긴 어려울듯 하네요.
(이시장님 연설중에는 당원동지를 단 한번만 말씀하시더군요. 다른 후보분들은 민주당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보이며 연설중에 당원동지들을 여러번 언급하셨던지라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습니다)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활기찼고 열기가 넘쳤습니다. 지금은 후보분들 정견발표 끝나고 꽤 많이 휑해졌습니다만 정권교체를 향한 열정을 확인할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지난 호남경선에서 하도 욕먹어서 그런지몰라도 이시장님 응원하시는분들의 야유나 눈살 찌푸리는 고성방가도 없었구요.
예비군 째고 경선장에 온 보람을 느낍니다. 압도적인 표차가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이어질수 있다 생각하기에 문댚의 압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