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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죽겠는형들만 봐줘

저는 지금 8년째 자영업을 하고있습니다 다들 힘든 이 시기에 누군가는 코로나때문이다 누군가는 선거를 잘못했다 뭐 솔직히 저는 후회없는 선택으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기에 그저 다투기싫어 특정 거짓 기사에 현 정부 욕하는 어르신이 계셔도 저희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이기에 어찌보면 그저 할말 못하고 혼자 꿍... 하며 비겁하게 지나치는 그저 흔한 두 딸의 아빠 입니다 이렇게 자존감없이 심심하게 사는 저로서도 참기 힘든일이 있었네요 한 가족이 저희 식당을 찾아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전해질지는 모르나 열심히 질좋은 음식으로 대접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곤 잠시후 식사를 마치시기 전에 저희 직원을 찾으셔서 말씀하셨다네요 음식을 먹다 유리조각이 나오셨다구... 제 아내는 연신 죄송하다고 사죄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가봤는데 손님께선 흘린 피를 휴지에 닦고계셨고 음식에서 나왔다고 가리킨 곳엔 파란색 유리조각이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죄송하다기 보단 이상함을 느꼈구요.. 저희 가게에선 사용된적 없는 파란색... 순간 저는 죄송 하다보단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됐던것 같습니다 저는 손님께 이게 드시던 음식에서 나온게 맞는지 연거푸 손님께 여쭙니다 그러자 제 집사람은 자꾸 저를 밀치며 계속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더라구요 순간 진심 제 아내도 꼴보기 싫었지만 그렇게 또 비겁하게 아내의 등쌀에 힘없이 밀려나는척 그 자리를 피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감할때 괜스레 아내에게 짜증을 냅니다 우리 가게에 저런색의 식자재가 있는것도 식자재를 보관하는 통 조차도 저런색은 없는데 뭐를 잘못한거냐며 한참을 퍼붓고나니 제 아내가 그러네요 손님께서 우리 가게에서 음식을 드시다 잇몸에서 피가 나셨다는데 그 상황에 잘잘못을 따지는 제가 너무 이해가 안된다고 합니다 더이상 얘기해봐야 아내와의 다툼일지라 cctv를 돌려보기로 합니다 그리곤 역시나 밑반찬에 뭔가를 집어넣는 장면과 주머니 속에서 피묻은 휴지를 꺼내는 장면 그 휴지를 입에대고 지금막 피가 나는 척 하시는 그 모습들 너무도 자세히 나와있더군요 바로 제 아내를 부릅니다 봐라 이래도 내가 틀렸냐 제 아내는 한참을 말없이 영상만 보더라구요 저는 그 순간은 이거 혼자 잘난척 하더니 제 말대로 되니 어쩔쭐 몰라 저런다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더 지남에도 어떤 말도 하지 않은체 멀뚱이 서있기에 아내를 보니 울고있더군요... 그래도 제 아내이기에 괜찮다고 앞으론 무턱대고 그렇게 사죄하지 말라고 그러면 정말 가게에서 실수한게 되는거라며 얘기를 하고 먼저 나와 마지막 마감 점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마친후에도 아내가 보이질않아 다시 모니터가 있는 방을 가봤더니 그렇게 서글프게 울고있더라고요... 그래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토닥여 주려는데 아내가 제 손을 뿌리치며 그러네요 얼마나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이까지 있는데 그랬겠냐고 분명히 기억한다고 그 아이 입에 고기 넣어주는걸 봤다며 그렇게 서럽게 울더라구요 한참을 그렇게 우는모습만 바라보다 겨우 집에 들어와서 물었어요 혹시 만약에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이런일이 또 생긴다면 어쩔꺼냐 물으니 자기는 알아도 모른척 그럴꺼라는데.... 하... 혹시 우리 형들중에 내새끼 맛난거 먹이구 싶은데 단지 지금당장 힘든형들 앞으론 누구보다 잘살형인데 시국이 이래서 잠깐힘든거잖아 그런형들 쪽지줘 내가 가게 주소보내줄께 뻥아니니까 쪽지보내 참고로 나 쫌있다 노가다 나가 나름 기술공이라 일은 편하구 보수는좋아 그리구 뭐 주작이네 소설이네 싶은 형들 쪽지보내 주소알켜주께 화질이 너무좋아서 혹시나 잡힐까봐 신고도 못해... 

 

쓰느라 고생한 나두 나지만 읽느라 고생한 형두 형이다...

 

전 이제 씻고 아내볼에 뽀뽀하고 투잡뛰러 갈랍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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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p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