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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택배하다 사람 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택배로 먹고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일하다가 골목길 꺽는순간 온통 피범벅이된 아주머니가 누워 있었습니다.(이미 오르막길 올라가다가 한번 꽝!하고 머리를 밖았던것 같아요)

저는 재빨리 내려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외관을보니 뒷통수에 피가 계속흐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119에 신고하고 

 처음에는  장갑에 피 묻으면 일을 못하니  아주머니 주변에서만 괜찮냐고 의식차리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집에가야 된다면서 피범벅이된 몸을이끌고 오르막길로 올라가는 ,찰나에 다시한번 뒷통수를 꽝!하고 밖았는데

지금도 후회하지만 제가 그때 조금만 순발력이 빨랐다면  잡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꽝!하는순간 다시 피튀기면서 제 몸에도,,피범벅이,되었고 처음보는 광경이라 울고싶었습니다.  저도 온몸에 피범벅이된 그때부터는 부축해서 계단에 앉아계시라고 못움직이게 옷 카라쪽을 잡고있는데 장갑에  피가뚝뚝 떨어지는게 느껴지고 온몸이 떨리고 지금 이글을 쓰는순간에도 오바이트 할것 같네요.

으쓱한 골목길어서 사람도 안지나다니고 혼자서 케어할려니까 정말 힘들었습니다.

119연락을다시 해서

왜 안오시냐고 ㅠㅠ 사람죽겠다고 하니 제가 불러준 주소에 왔다는데 구급차는 없고 근데 저도 당황한 나머지 처음 신고할때 도로명  주소를 잘못 불러준겁니다ㅜㅜ

ooo로ooo가길 인데 ooo로ooo길 로 불러줘서 주소가 틀린거였습니다ㅠㅠ

제발좀 빨리와주세요 부탁합니다.사람이 죽을것같아요

간절하게 통화를 마치고 

의식잃지않게 옆에서 큰소리로 정신차리세요.(술냄새가 진동)

그리고 아주머니 핸드폰에 울리는 벨소리 둘째아들한테 연락이 와버 상황을 자초지명 설명하고 위치설명해주고 

3분뒤 구급차가 와서 응급처치하는데 차마 못보겠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온몸에 피범벅이되서 구급대원이 준 물티슈 와 소독물로 팔,다리 를 닦고 다시 배송을 하는데 자꾸 생각이나서 일에 손도 안잡히고 백업 불러달라해서 집에와서 씻고 누웠는데 눈을감거나 천장을보면 그장면이 맴돌아서 너무 힘드네요.

영화에서 나올법한 모습이 제 앞에 보이니까 두렵고 멍하고 아직도 여자 뒷통수보면 어제있었던일이 생각나 트라우마가 생긴게 아닌지 싶습니다.ㅠㅠ

정말 다시는 제앞에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글쓰는순간도 많이 괴롭네요.

주작이라고 하시는분도 있겠지만 그상황에서 사진찍는건 정말 아니였기에 119신고한거 캡쳐본으로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creenshot_20200729-013133_Phon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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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B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