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R5랑 소니 신제품 때문에 말이 많네요.

캐논도 그렇고 소니도 그렇고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여러가지로 시끌벅적 하네요.
R5의 성능, 가격, 그리고 발열 이슈 등등으로 말이 많은데 사실 여기 SLR에 계시는 90% 이상의 유저들은
프로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유저분들은 그냥 사진도 좋아하고 카메라 기기 자체를 좋아하는 평범한 직작인들일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저 역시 사진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좋아하고 갖고싶은 카메라와 렌즈를 돈 열심히 모아서 장만해도
막상 많이 활용 못하고 제습함에만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카메라를 자기 만족감에 삽니다. 몇만컷씩 찍지 않아도, 그 카메라가 갖고싶고 다뤄보고 싶고 써보고 싶어서 삽니다.
카메라의 성능이 좋던 나쁘던, 가격이 비싸던 저렴하던, 본인의 성향에 맞음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카메라를 취사 선택 하면 되는 것이죠.
카메라는 첨단기술의 집약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감성적인 물건이라고도 생각해요.
성능만 보고 판단할 거라면 라이카 같은 브랜드는 벌써 없어졌어야 하죠.
라이카를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라이카는 라이카 나름의 정체성과 철학이 훌륭한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애플이 삼성보다 스펙이 엄청나게 뛰어나서 전세계적으로 히트 치는건 아닐거에요. 통화 녹음도 안되구, 한국에서는
페이 기능도 못쓰고 안드로이드보다 멀티태스킹도 약하고 파일 넣는 것도 힘들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그것을 갖고싶게
만들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삽니다. 저에겐 성능보다 디자인이나 UI 이런 것들이 더 크게 다가오거든요.
어차피 요즘 휴대폰은 다들 성능이 좋은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R5가 훌륭한 카메라 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는 어떤 카메라를 사도 그 기능을 100% 활용 하지도 못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갖고싶은 카메라이고, 그것이 저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삽니다.
저는 캐논을 옹호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캐논이 만든 R5가 갖고 싶어서 삽니다. 이것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릴 일이 없다고, 포르쉐나 람보르기니를 사지 말아야 하나요?
그것을 사고 싶은 욕구가 있고, 살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 된다면 사는 것이지 여기에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프로가 쓰기에는 부족한 카메라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프로가 아니기에 성능이 부족한 지, 넘치는 지 판단할 수 없지만...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프로라면 R5만으로 해결이 안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어떻게든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죠.
요즘 카메라 성능이 부족해서 못 찍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몇십년 전에도 우와~ 할만큼 사진을 잘 찍고 영상을 잘 만드는 작가들은 있었죠. 심지어 필름시절에도
엄청난 사진은 계속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런걸로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품이 좋으면(그것이 성능이던, 그 외적인 부분이던) 많은 사람이 구매를 할 것이고,
제품이 제값을 못하는 물건이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안 팔리겠죠.
그것이 자유경제시장의 논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