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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일하다가 발목 분질러 먹었던 썰 푼다

썰을 풀기전에 본인이 이 썰을 푸는 이유는 그냥 새벽에 심심한데 할게 없어서 푸는 것 뿐임.


참고로 본인은 글에 재주가 없음으로 글이 난잡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


알아서 걸러 읽어주셈.




본인은 플랜트에서 일했으며, 허가서 및 서류 업무를 처리하는 말단 직원이었음 ㅇㅇ


그런 말단 직원인 내가 어쩌다 발목이 부러졌냐 하면, 때는 바야흐로 3월 말 그것도 주말에 일이 벌어짐.




본인은 주말 근무도 개 줘엇 같은데다 그 날은 연장까지 있는 날이라 개 빡쳐있는 상태였지만


오늘 하루만 버티면 다음 날은 아는 여동생과 함께 만나서 놀기로 약속을 잡아놨기에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며 서류에 결제 사인을 받고 스쿠터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도중이었음.


아마 약속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때 정말로 플랜트에 불을 질렀을지도 모르겠다.



플랜트를 전부 부숴버릴까?


unnamed.jpg


참아 내 안의 이데아....



하여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플랜트는 ㅈㄴ 넓어서 그냥 걸어다닐 수가 없다.


자전거 또는 스쿠터나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하는데 차는 작업자들과 팀장 또는 부장님들이 쓰셔야 했기에


본인은 자전거랑 스쿠터 둘중에 하나를 양자택일 해야했으며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엔


처리해야할 서류가 존나 많아 자전거 타고 움직이면 도저히 일을 시간에 맞춰 처리할 수가 없었음.


무엇보다 자전거 타고 플랜트 한 번 돌아다니면 진짜 힘들어 뒤질거 같았다.


이럴거면 내가 사이클 선수를 하지 왜 여기서 뺑이를 치냐!




줘엇 같음이 뼛속 깊이 사무치는 날이었지만 그래도 본인은 규정 속도를 중시하며,


내 파트너 스쿠터인 제임슨을 탄채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이었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이 넓은 주 도로에서 우측에 있는 내리막 보조도로를 통해 내려가야만 했음.


이게 내 불행이 될 줄 알았다면 다른 쪽 도로로 좀 돌아서 사무실로 돌아가는거였는데....




어쨌든 턴을 해야하는 곳엔 점점 늘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사무실 컨테이너가 들어있었고.


사무실 컨테이너가 있다는 것은 그 주변에 자재를 두는 자재 창고가 있다는 거임.


대충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제목 없음.png







초록색 선이 내가 가야하는 방향임.


내가 턴을 돌아야 하는 곳에 컨테이너가 위치해 있었기에 옆이 잘 보이지 않으니 천천히 속도를 살짝 줄이면서 턴을 돌았음.


근데 이런 니미 씨1발? 그림에도 표기해놨듯이 그 곳에 작업자들이 미처 제대로 치우지 않은 모래가 있었고,


컨테이너로 인해 턴을 돌면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나는 그대로 그 모래를 밟고 미끄러질뻔 함.




어떻게든 균형을 잡았으나 이런 제기랄 탈로스님 맙소사 빌어먹을 모래가 내리막에도 존재했으며,


마치 카짓과도 같은 이 빌어쳐먹을 작업자들이 제대로 치우지 못한 모래뿐만 아니라 손바닥 만한 크기의 얇은 철판이나


녹슨 못 몇개가 마치 부비트랩과도 같이 떨어져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존나게 불행한 나의 빌어쳐먹을 운명은 어찌된 일인지 그 자재들을 밟아버렸고,


턴을 돌면서 발은 모래로 인해 미끄러질 뻔하며 살짝 균형을 잃었던 나는 2차적으로


내리막에 마치 함정과도 같이 널부러져 있던 모래와 자재들을 밟고 그대로 미끌려 넘어졌고,




넘어지면서 실수로 엑셀을 당겼고 가속도가 붙은 그대로 스쿠터와 함께 땅을 향해 질주했고 넘어지면서


"어? 시발 이대로 뒤지나? 아 섹♡마렵다 이대로 뒤지면 이세계가나?"라는 등 어처구니가 정신머리 나간 생각을 했으며,


생각과 땅을 향한 질주가 끝남과 동시에 나와 운명을 함께한 스쿠터에 발목이 두 번 정도 깔리고 바닥에 대가리를 찍어버렸다.




나의 제임슨은 넘어지면서 충격으로 바이크 의자가 들렸고, 마치 사람이 피를 쏟아내듯 그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쏟아낸채 쓰러졌고, 나는 개처럼 땅에 널부러졌다.


오 제임슨... 나의 소중한 제임슨.... 못난 주인을 만나 네가 이렇게 가는구나...




하여튼 넘어지고 난 이후에는 처음엔 살았네?라는 생각과 함께 부딪힌 머리와 떨어지면서 생긴 낙하의 충격으로 인해


숨과 정신을 다시 되찾는데 집중했고,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자마자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근데 그러면 안됐음. 


솔직히 이 때 정신을 잃었어야 했다. 그랬어야 못난 애새끼 처럼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지 않았을텐데....




몸을 일으키려 하는 그 순간 부러져버린 내 불쌍한 발목이 비명을 질러왔고


쪽팔림도 잊은채 나는 그 자리에 누워 아악 내 다리! 하고 비명을 질렀다.


진짜 농담 안하고 존나 아팠다. 안와골 함몰 된적도 있고 코뼈가 부러져서 실리콘으로 갈아끼우고


늑골도 부러져봤지만 발목 부러진게 제일 아팠다 진짜. 암튼 존나 아팠음.


진짜 너무 아프다보니까 오히려 눈물도 안나더라.




그리고 아픔과 동시에 쪽팔렸다. 개쪽팔렸음 진짜. 아마 이 때가 내 인생의 두 번째로 수치스러운 장면인거 같아.


이 때 코로나와 공사중인 플랜트를 돌아다녀야 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감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난 지금쯤 그 자리에서 발목이 부러진 고통보다 더 큰 수치심에 뒤졌을테니까.




세상에 어떤 병1신 새끼가 스쿠터 타다가 발목을 분질러 먹냐고.


여하튼 그렇게 쓰러진 나는 길을 가던 플랜트 직원분에게 발견이 되었고, 그대로 엠뷸런스를 불러서


근처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리고 보호자가 필요해서 우리 안전 부장이 와서 날 데려갔는데




우리 안전 부장도 내가 불썽사납게 넘어지는걸 봤다더라.


부장 왈 "왠 병1신 새끼가 넘어졌네 엌ㅋㅋㅋ" 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지나가면서 뭔가 찝찝했다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익숙한 실루엣이라 돌아왔다 함.




아니 쉬벌 넘어지는걸 봣으면 처음부터 좀 도와주던가...


아무튼 그렇게 엠뷸런스는 나를 태운채 병원을 향해 질주하였고, 엠뷸에 타고 있던 나는


흔들리는 차량으로 인해 마치 파도에 휩쓸려 부랑하는 배 처럼 나의 부러진 발목도 이리저리 흔들리며,


우둑 우둑 소리를 내며 덜렁이는 탓에 병원으로 가는 내내 흔들리는 발목에 맞춰


악 악 비명을 지르며 실려갔고,




이렇게 실려가는 와중에 나는 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고, 너무 어이가 없다보니 비명 지르고 웃고


비명 지르다가 웃고 해서 같이 있던 안전 부장이 뿅뿅 쳐다보듯이 쳐다봤음.


그러더니 이새끼 안아픈데 구라치는거 아니야? 하더라.


아니 진짜 존나 아팠어오....




그렇다보니 내가 좀 살만해 보였는지 실려가는 와중에 우리 안전 부장은 내가 그리 조심하랬지 어? 하면서 나 겁나 쪼더라.


제가 넘어지고 싶어서 넘어진게 아닙니다. 시바...


그리고 병원에 들어가 검사를 받고 입원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내 생일과 인적사항을 물어보기 위해


관리쪽에서 나랑 가까운 직원들한테 전화를 돌렸나 봄.




친한 행님이 전화와서 나보고 "괜찮냐고 지금 너 엠뷸 실려가서 거의 죽었다는거 같다던데" 하고 물어보시더라.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왜 죽입니까 대체?


그렇게 병원에 도착한 나는 부러진 발목의 촬영을 위해 옷을 벗어야 했는데 내가 스스로 벗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음.




그래서 간호사들이 강제로 벗겼다. 심지어 벗긴 옷을 부러진 내 발목에 던지더라 씨1발련들


그렇게 여자친구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나의 속살을 강제로 보여진채(애초에 여자친구도 없지만)


강제 수치 플레이를 당한 나는 슬픔에 잠긴 채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러 들어갔고,




엑스레이를 찍으며 또 다시 비명을 질러야했다.


뼈를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발모가지 돌려가면서 사진을 찍어야 했거든.


좀 살살돌려.... 즈그들 다리 아니라고 개막돌리네 시발 진자...




여튼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오니 이제는 부목을 대야하는데 부목으로 반 깁스를 해야했다.


반 깁스를 하면서 발목뼈가 어긋나지 않게 맞춘다고 발목을 이리 저리 돌리는데


존나게 아프더라 다리에 힘 빼라고 이거 뼈 잘못 붙으면 나중에 부러트리고 다시 맞춰야 한다고 나한테 윽박지름.




이 시발련들아 존나게 아픈데 어떻게 싀팔련들아


간호사들의 불호령과 함께 속으로 쌍욕과 분노를 삼킨 나는 어떻게든 힘을 뺏고 성공적으로 부목을 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병실로 이동되는 와중에 내 발목에 부목댄 간호사들이 말 하는 것을 들었는데




"엄살 심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복합골절이라더라. 엄청 아파할만 했어"


"진짜?"


이렇게 대화를 나누더라. 시발련들아 그래서 사과는? 고통과 수치에 휩싸인 나한테 사과는 왜 안해 씨1발!




여하튼 그렇게 병원에 입원한 나는 다음주 월요일에 수술을 하기로 했음.


그렇게 시간은 지나 월요일이 되었고, 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감.


수술이 진행되기 전에 당연하게도 마취를 해야했으며, 발목 골절 수술에는 전신마취를 안한다 함.




척수마취로 진행을 한다더라. 그래서 척수마취를 진행을 하기 위해 나는 수술실 침대위에서 마치 새우처럼


등을 굽힌채 내 양무릎을 끌어앉고 옆으로 누웠으며, 의사가 마취를 진행을 했다.


아니 근데 보통 상식적으로 마취를 하면 신호를 주고 하는데 이새끼들은 그런거 없더라.




신호도 없이 그냥 갑자기 바늘 확 꼽아넣데? ㅈㄴ 놀랬다 진짜. 놀래서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멈출까봐 겁났다.


내가 놀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마취를 할 때 그리 아프지는 않았음.


단지 크고 훌륭한 바늘이 첫 경험인 나의 척추를 꿰뚫고 박히는 느낌이 마치 처녀를 잃은 듯한 느낌이라 묘했을 뿐.




그리고 바늘을 통해 마취약이 흘러 들어오고 시간이 조금씩 지남에 따라 온몸이 따겁기 시작했음.


간호사가 말 하길 약이 돌면서 마취가 진행되서 그런거라고 정상이라더라.


그리고 실제로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따가움은 사라지고 내 가슴 밑으로 모든 감각이 사라졌음.




팔은 움직이니 나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뱃살쨩을 만져봤는데 진짜 아무 느낌도 안나더라.


다만 손에는 감각이 남아있었기에 손을 통해서 전해오는 감각은 정말로 특이했다.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 몸에서는 감각이 없고 손에만 감각이 있으니 마치 방금 막 도축한 싱싱하고 따뜻한


고깃덩이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완전히 마취가 돼고, 수술이 진행되는데 이게 진짜 ㅈㄴ 무섭더라.


아니 쉬벌 내 살가르는 소리랑 위잉 거리면서 발목에 철심 박는 소리랑 다 들리는데 진짜


별일 없을거 알면서도 불구하고 사람이 겁에 질리더라.




그리고 난 수술실에 들어가서 한 가질 알았다. 나에게 부정맥 증상이 있다는걸.


살면서 부정맥 증상을 겪은건 처음이었다. 심적인 고통에 부정맥 증상까지 오니 수술이 괴롭더라.


수술실의 추위와 심적 고통, 부정맥까지... 죽는줄 알았다. 니들은 다치지 마라 건강이 최고다.




그리고 옛날에 관우새끼가 비명하나 안지르고 뼈에 뭍은 독을 긁어냈다하는데 그거 다 개구라임.


관우 이새끼 분명히 존나 불썽사납게 비명 꽥꽥 질렀을거다.


이게 시발 심적 고통만으로도 존나 괴로운데 비명을 안질러? 어림도 없지.




하여튼 그렇게 수술은 잘 끝났고 지금은 어느정도 잘 걸어다니고 있음.


진짜 유게이들아 너희는 다치지마. 건강이 최고다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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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수술 후 내 다리와 사고로 인해 다쳤을 때 받았던 진단이야.


사진을 올린 이유는 뭐 별건 아니고, 혹시라도 주작이니 뭐니 하는 얘들 있을수도 있을까봐 올렸어.


글 다 쓰고 보니 벌써 5시가 다 됐네.



유게이들아 오늘 하루도 힘내라 화이팅!






댓글
  • 졸업하고싶어요 2020/07/15 05:03

    큰일날뻔했네

    (mCBRU6)

  • 【Egret】 2020/07/15 05:10

    이 날의 교훈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타지 말자" 아조시도 조심해오

    (mCBRU6)

  • 레몬 SPARKING!!!! 2020/07/15 05:03

    수고하셨습니다

    (mCBRU6)

  • 【Egret】 2020/07/15 05:10

    감사합니다.

    (mCBRU6)

  • 지옥선생누보 2020/07/15 05:08

    고생했다 나도 오래전에 높은데서 떨어져서 오른쪽 발등뼈 두동강나서 철심박고 입원했었음
    그나마 어릴때라서 빨리 나은편인데 고생은 애법했고 아직 수술자국 남아있음ㅋㅋ

    (mCBRU6)

  • 【Egret】 2020/07/15 05:10

    이런 수술은 아무래도 크게 크게 살을 째야하다보니 남을 수 밖에 없더라 ㅋㅋㅋ

    (mCBRU6)

(mCBRU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