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천엔 지폐는 84세 할머니한테서 받은 것.
점심 무렵 근처 마트 부근에서 양손에 무거워보이는 짐을 들고 걸어가는 할머니.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멈추고...너무 신경쓰여서 한번은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차를 돌려 멈추고 어디까지 가세요? 라고 물어봤다.
장보기를 끝내고 나왔더니 버스가 떠나버려서 다음 버스까지 1시간은 걸리니까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걷기 시작했는데 짐이 너무 무겁고 지팡이를 짚을 수도 없었다고.
자택까지는 차로 10분 정도. 괜찮으면 타세요라고 하니까 '고마워요' 라고.
차로 10분이지만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의 걸음으로는 몇시간이 걸렸을까...
최근 호우때문에 마트에 갈수없었다가 오늘 마침 비가 그쳐서 사러나왔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 차에 함부로 태우고 유괴범 같네요. 미안해요' 라고 하니까
도쿄에서 혼자 이사왔다고 하신다. 조카가 근처에 산다고. 84세.
도쿄에서 아키타 출신 사람에게 배신당한 적이 있어서 아키타로 오기전에 고민했던 모양.
그이후 아키타 사람이라면 조금 그랬지만 집도 있고 조카도 살아서 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오면서 계속 나누었다.
도착하고 문을 열어드리자 주머니에서 천엔 지폐를 꺼내주었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멋대로 참견한거고 그럴 생각으로 한 일은 아니었다고 계속 말했지만 '알아, 알아요' 라고.
그러지 마세요, 이걸 받으면 저 벌받을 거예요라고 몇번이나 말해도 천엔 지폐를 내게 줘야 마음이 편하시다는 모양...
계속 거절하면 할머니도 개운찮아하실 것 같아서 '알겠어요. 고마워요, 건강히 지내세요. 괜히 미안하네요'
라고 하니까 할머니는
'저는 기뻐요. 처음 아키타 사람에게 이런 배려를 받았으니까. 어딘가에서 또 만나요. 고마워요' 라고.
혼자 집으로 가면서도 이래도 괜찮았던건지 알 수 없게되었다.
멋대로 마음을 쓰고 멋대로 말을 걸고 멋대로 태워주겠다고 했는데
할머니로부터 받아버린 마음...
할머니 고마워요.
이 천엔은 못쓰겠어요.
쓸 수는 없지만 이 천엔을 쓸모있게 하고싶어요.
그러니까 차안에서 했던 이야기에 나온 호우재난 피해를 당한 분들께 전달할 수 있도록 구호함에 넣을게요.
지원액은 적은 천엔이지만 할머니의 큰 마음이 담긴 천엔.
또 어디선가 만나요.
걍 이런 글엔 그런 사족 달지말고 칭찬이나 해
후... 멋진 사람끼리 만난 이야기는 언제봐도 멋져
훈훈하구먼
당신의제난지원금 잘먹었습니다꺼어어억 엔딩이아니길바란다 아무리 밉고싫은나라여도 좋은사람이좋은일한건 인정해줘야지
걍 이런 글엔 그런 사족 달지말고 칭찬이나 해
후... 멋진 사람끼리 만난 이야기는 언제봐도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