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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강아지 되찾은 후기입니다

혹시라도 궁금해하실까봐 후기 남깁니다ㅠ
어머님과 저 아내될 사람 이렇게 셋이 차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놀다가 본가에 어머니랑 강아지(달래)를 내려드리고 신혼집으로 와서 누워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어?? 언제!!!!!!!!!!" 하고 튀어나가는데 여친도 직감했는지 따라나섰습니다
본가랑 신혼집이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라 얼른 세워두고 찾아나섰습니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이미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고..
잘시간이었는데 민폐인걸 알면서도 달래야 부르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갔습니다
저는 차도 위주로 봤어요. 본가랑 차도가 가까워서 워낙 사람을 미치게 좋아하고 오고방정 떠는 아이라 사고 났을거라는 불안한 생각이 엄습했습니다. 제발 눈에 띄지 마라 제발 하는 심정으로 확인했습니다
염치없지먼 일단 집주위 열린 가게는 다 들어가서 검정개 봤냐고 여쭤봤습니다. 평소 목례도 안하던 사이인데 제가 산책시키고 돌아다니는거 보셨었는지 다들 아이고야 하면서 걱정해주시더군요ㅠ
파출소가 가까워서 일단 가서 연락처 남겨드히거 떠나려는데, 저쪽 책상에서 따로 일보던 경찰이 잠시만요 하시더니 포스트잍에 종로구 유기동물 보호병원 지정된곳이랑 동물구조협회? 번호 주시더라는..
불펜, slr, 웃긴대학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달래 사진 올려봤습니다(slr은 언제가입했는지 휴면개정 해제하고, 웃긴대학은 가입했습니다)
다들 조언 많이 해주셔서 그거 토대로 포인핸드랑 당근마켓에 실종글 올렸습니다.(당근마켓 동네생활에 올리려면 잃어버린 곳으로 직접 가서 동네 인증해야합니다 참고하세요) 구청에 가면 cctv확인 가능하다고 해서 오늘 확인 예정이었고, 포인핸드에 실종글올리면 받을수있는 강아지 실종 전단지 시안 아침에 인쇄소에서 뽑아서 붙이고 다닐 예정이었습니다(이번주 통으로 하계휴가..)
할수있는거 다하고 일단 자야되는데 잠이 안오고 너무 걱정되서 우리달래는 안똑똑한골 알면서도 본가로부터 2블럭 가량 떨어진 신혼집 주위를 배회했습니다
집에 다시 들어가니까 새벽 3시.. 여친은 침대에 누워있고 저는 소주 반병쯤 먹었는데 모르는 번호 링딩동!!!!!!!!!
진짜 여친이랑 소리 지르면서 받았는데 어떤분이 제가 올린글을 보고는 인스타그램 검색했는데 누가 동묘에서 강아지 주웠다고 글올렸으니 들어가보라고 주소를 알려주시더군요..
들어가보니까 우리달래가..................ㅠ 보호자 디엠? 달라고 글을 올려놨더라구요...
검색하고 전화해주신 A분께 감사해서 어쩌냐 했더니 검정 푸들 여아를 키워서 걱정되서 그런거라고 다행이라고 급하게 끊으셨습니다
저는 sns일체 안해서 여친 아이디로 로그인하고 디엠보냈더니 어디라고 연락주시면 데리고 나가겠다고... 우리집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오피스텔.. 여친은 얼굴에 팩붙인채로 머리에 수건두르고, 저는 울면서 뛰쳐나갔습니다.
무사히 받을때 번호 여쭤봤는데 한사코 거절하시길래 일단 데리고 신혼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집에 누워서 여친이 아까 어머님이 건물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아서 좌절하신게 걸린다고(어머니가 열어둔 현관문으로 나갔어요) 달래 본가에서 재우자하더군요. 저도 없어진거 알았을때 화낸게 걸려서 데리고 본가갔더니 주무시다마시고 눈물찔끔하시고.. 미안했다 말씀드렸더니 아니다 고맙다..하셨습니다
신혼집와서 A분께 푸들이 관절영영을 신경써야하니까 카톡으로 5-6만원짜리 영양제로 작은 성의라도 보이려고 보내드렸는데 사양하셨습니다... 키운적이있었고, 현재는 키우고 있지 않다고.. 달래 간식 사주시라고...ㅠ
줄이고 줄여도 너무 기네요.. 함께 걱정해주신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모바일이라 좀 어렵네요ㅠㅠ)
제가 아이폰5로 애플 입문해서 잃어버린 아이폰만 13-14개입니다.(패드는2개) 그동안 한번도 돌려받지 못했는데 오늘 달래 찾아서 오늘만큼은 그만큼 또 잃어버려도 괜찮을것 같습니다..도움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댓글
  • 하루우유 2020/07/13 19:10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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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ch250 2020/07/13 19:10

    다행입니다..마음 졸이셨을텐데..찾아주신분도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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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에이브이rogin 2020/07/13 19:11

    제가 중학교 3학년때 키웠던 백구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3주만에 찾았을때 그시간이 피가 말랐던 걸 기억하면서 추천드립니다. 정말 세상에는 좋은 이들도 많습니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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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ernk 2020/07/13 19:11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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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나리 2020/07/13 19:12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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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bridMan 2020/07/13 19:12

    푸들 달래 검은색 귀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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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비 2020/07/13 19:12

    맘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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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엔99 2020/07/13 19:13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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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상트 2020/07/13 19:15

    다행입니다 ㅠ 달래야 담부턴 나가지 말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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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푸 2020/07/13 19:16

    정말 천운이네요.
    솔직히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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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투더G 2020/07/13 19:18

    어제 담장에 걸렸던 푸들이죠?? 다행입니다 건강하게 자라렴 달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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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크 2020/07/13 19:35

    다행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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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pforever 2020/07/13 20:02

    글만읽어도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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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iubi 2020/07/13 20:14

    현관문에 강아지용 안전문 꼭 해주세요. 조심해야지 하다가도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정말 모르는거더라구요. 특히 여름이라 문 열어두실 일이 있으실수도 있고 무거운 짐 같은거 나른다고 잠깐 열어둔 사이 나가는 일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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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꿈 2020/07/13 21:30

    다행이네요~찾아주신분도 견주분도 모두 참 좋은 분들인것 같아 글읽으며 기분이 좋아지네요.
    달래랑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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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esan 2020/07/13 21:57

    이 심정 아니까 읽으면서 울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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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인격 2020/07/13 21:59

    저도 개를 잃어버렸다가 일주일만에 찾은적이 있어서 얼마나 마음고생하셨을지 눈에 선하네요 일찍 찾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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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펜 2020/07/13 22:21

    오오 sns가 유용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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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티스트 2020/07/14 00:24

    sns의 순기능이네요 너무나 너무나 다행입니다 껌딱지처럼 꼭 붙어있어라 달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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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귀비뿅 2020/07/14 00:27

    다행이네요~
    달래 목에 전화번호 목걸이 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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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풍도화산 2020/07/14 02:09

    본가랑 신혼집에 달래 함부로 못 나가게 안전펜스 설치하셔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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