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뭣 때문인지 스시를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뭐 먹으러 다닌 집들도 많고 또 스시 유튜버 보면서 여러가지 손질법도 많이 배운지라 실전에 써 먹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처제 생일 기볌으로 어제 처가 식구들을 초대해서 스시오마카세(?)를 해 보았습니다.
이것저것 주문 해 봅니다. 참고로 생선 머리 공포증이 있어서 생선을 직접 손질하진 못합니다. 필렛으로 광어나 농어같은 것도 주문하려다가 제 눈앞에서 손질하지 않은 생선 쓰기 좀 그래서 일단 제껴둡니다.
대게, 우니, 단새우, 피조개, 참치, 연어, 새우 등을 주문합니다. 피조개랑 새우는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노량진 아주머니가 대게박스에 함께 넣어 보내주셨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덕분에 피조개 손질하느라 죽을 뻔 했지만 피조개의 신선도가 너무 좋아서 향긋한 오이향이 나는 스시를 두가지나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참치는 오도로와 주도로를 200g씩 주문했는데요 손질하니 스시 네타로 8pcs 정도씩 나오네요. 진짜 비싼 재료입니다. 우니는 바훈우니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스시집 쉐프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스시는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만드는 음식이다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밥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실감하고 있죠. 아무리 네타와 츠마미가 화려해도 밥 못하는 스시집에서는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그래서 저도 밥에 엄청난 공을 들여보았습니다. 테스트는 햇반을 데워서 해 봤구요 제대로 물을 잡아서 밥을 해서 밥이 되자 마자 기리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또 공이 많이 갑니다.
뭐 이래 저래 다양하게 만들어 먹어 보았습니다. 처가식구들이 대게를 나눠먹는동안 단새우 -> 피조개 -> 삶은새우 -> 오도로 -> 주도로 -> 단새우간장 -> 오도로 아부리 -> 연어알 -> 주도로 아부리 -> 피조개날개살과 오이를 넣은 마키 -> 카이센동의 구성으로 오마카세(?)를 진행하였는데요 이런 음식을 처음 드셔보시는 장인 장모님이 정말 너무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뭐 토트넘 경기 기다리면서 자랑 한 번 하려고 올려보았습니다. 다들 다음 한 주도 행복하세요.
능력자!
ㄷㄷㄷㄷㄷ
배운거없이 저게 가능하군요ㄷㄷ 대단하세요
매그넘// 감사합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읆는다더니 3년간 스시 많이 먹었더니 흉내는 낼 수 있네요.
집에서 스시를ㅋㅋㅋ대단하십니다
우와 진짜멋지십니다!!!
라하봉// 인강(?)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많이 먹어보기도 했구요. 코우지상이 저의 가장 큰 스승이십니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
티피// 한 번 해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다음에는 다른 생선들을 수산시장에서 손질해서 들고 와 볼까 싶네요.
솔직히 만들어먹어도 밖에서 먹는거랑 차이 안느껴지죠?
eagles fly//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손질시간과 니기리 하는 시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서 몸이 힘들었습니다.
대단하세요 ㅋㅋ 저도 레스토랑 근무 꽤 오래했지만 재료 줘도 그냥 집에서 요리 잘 안했는데 정말 존경스럽네요 ㄷㄷ
엉덩이// 좀 건방진 이야기일수도 있는데요 제가 다녔던 스시야들 중 중급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밥이 너무 잘 되었어요. 그리구 재료는 뭐 저의 실력보단 돈이 좌우하는 재료들이라 맛있을 수 밖에 없었구요.
넥리검// 한 번 해먹어보니 실제로 이 일을 업으로 하는 분들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거 한 번 하고 허리가 너무 아파서....오늘까지 갤갤거렸네요.
와 진짜 쩌네엳ㄷㄷㄷ
HybridMan// 아내가 미쳤다고 말리다가 친정식구들한테 뽕이 잔뜩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오늘 11시까지 잤는데 깨우지도 않더라구요.
ㄷㄷㄷ 능력자시네여
랜담// 감사합니다.
카이센동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어떻게 먹어야 되나여?
랜담// 초밥용으로 만든 밥을 넣구요 위에 연어알, 우니, 참치다진것, 단새우, 피조개, 대게살 등을 넣고 저는 만들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흰살생선(광어나 돔같은)것들 넣고 드셔도 맛있을 것 같네요. 와사비와 스시간장(일반 진간장보다 많이 진합니다.)을 기호에 맞게 넣어 드시면 좋습니다.
이게 뭐야 ㄷㄷㄷㄷ
마이크타이슨// 서당개가 읊은 풍월입니다....
[리플수정]멋지십니다 ㅎㅎ
전 제품 초대리로 밥 비벼 먹는 게 고작인데ㅜㅜ
Ps. 당연히 아시겠지만 지금 계절엔 바훈보단 무라사키 (국내산 해수)가 훨씬 맛있고 또 저렴합니당
덕자// 덕자님. 먹는 이야기 하니 또 만나네요^^ 바훈우니의 철이 아니긴한데 생각외로 지금도 중국산 바훈우니가 품질이 유지가 되더라구요. 스시스미레에서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주문했는데 대만족 했습니다.다음번 스시 해 먹을땐 바훈과 무라사키를 섞어 볼 생각입니다.
얼레얼레// 맞습니다 맞습니다 수입되는 애들은 맛이 유지되지요 국산 말똥성게(갱상도 말로 앙장구)는 지금 니맛도 내맛도 아니거덩요 ㅋㅋ
저도 무라사키보단 바훈우니를 더 좋아합니다 ㅋ
덕자// 앞으로도 많은 정보 부탁드려요. 님이 알려주신 수도권 가성비 스시야들은 여름끝나고 경험해볼게요.
얼레얼레// 하하 정보랄 게 있나요 저도 서울이 홈그라운드가 아니다보니 조금 늦습니다
엊그젠 얼레 님 홈그라운드 민종우 다녀왔는데 내상을 쎄게 입었네요 ㅜㅜ
구성도 형편없고 쉐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근거 없는 자신감만ㅈㅋ
[리플수정]덕자// 대구 스시야들이 대체로 네타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츠마미가 약해서 계절을 많이 가립니다ㅜㅜ 나름 대구 스시야하면 민종우인데 실망하셨다니 아쉽네요. 제가 요새 원가 계산을 하면서 먹는 습관이 들다보니 대구 쪽이 코스트 관리를 너무 빡새게 하는것이 아닐까 아쉬움이 커지는 중입니다.자꾸 부산을 가게 되요. 시간되면 서울로 가게되구.
[리플수정]미식가분들 ㄷㄷ
초데리 배합만 좋아도 살살 녹죠.
재료도 좋아보이구요.
와이프는 시부모님께 저렇게 해요?
와 이런거 보려고 불펜합니다..
형님 밥 관련해서 햇반이나 다른 밥과 초대리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셔야죠
기다리겠습니다
처제를 대신해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