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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신랑이 불효자인가요?

모바일로 작성하는거라 다소 보시기에 불편할수도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신랑의 행동이 마음에 안든다고 시부모님이 신랑에게 사소한 일 하나도 못 도와주냐며 욕을 하십니다.
1. 신랑과 저는 서로 동업하며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위치는 (하필) 시댁이 있는 지역이구요.
젊었을 적 팔랑귀를 갖고 계셨던 시아버지가 이것저것
사업하신다고 여기저기 건드리셨다가 망하셔서
지금은 시부모님 두분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사십니다. (부유한건 아님)
서론이 길었는데 무튼, 나이 지긋하신 시아버지가
망하신 덕분에 현재도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이동하는데
불편하다며 저희 사업장 차를 빌려 타고 계십니다.
(이것도 결혼하면서 썩 내키진 않았지만 거동이 약간은 불편하다고 하니 신랑이 마음아파해서 타고 다니시라고 했습니다.
그치만 사업장 운영하는 시간은 피해서 타고 다니시라고 얘기했구요.)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사업장이 제법 운영하는데 활기를 띄는지라 회사차로 외근을 자주 나가다보니 시아버지가 차를 사용해야 하면 저희가 갖고 나가고 있는 일이 점점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어긋나게 되고 시아버지 딴에는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시아버지가 아닌 시어머님이 신랑에게 전화해선 하는 말씀이 '니 아버지가 거동도 불편한데 일하러 왔다갔다 하려면 차가 필요한데 너네가 자꾸 회사차를 쓰고 왔다갔다하니 너네 자가용을 빌려달라' 이거였습니다.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 저희 자가용을 시아버지가 필요하니 빌려달라십니다.
물론 공짜가 아니고 돈은 주겠다. 하지만 많이는 못준다.
(즉, 차량리스하는 금액보다는 덜 주겠다라는 거죠)
절대 안된다고, 10년은 타고다녀야 하는 찬데 아버님은 조심성도 없으시고 운전도 막하시니 내가 싫다고 반대했습니다.
(회사 차 끌고 다니시면서 타이어 펑크 대여섯번에 긁어먹고 오시고...하..)
거절하니 마음에 엄~청 담아두고 계셨나봅니다.
심지어는 차량 이용을 못하니 저희 일하는 시간에 본인 일하는 곳까지 바래다달라고 하셨던 분입니다.
2. 저희 시아버지는 명예직에 계신 분입니다.
이 죽일놈의 명예인지 뭔지 때문에 신랑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네요.
시아버지 본인이 명예직에 계시면서 신랑에게 도와달라고 한 일이 있는데 오전 중이고 거리가 거리인지라 거절했습니다.
(저희 사는곳과 직장은 1시간 거리고 왕복 2시간이에요. 자가용으로 출근하면요...ㅜㅜ 대중교통 이용하면 편도 2시간 반이 걸립니다 ㅠㅠ)
거절했다는 얘길 듣고 또 중간에서 시어머니가 나서서는 우리가 그동안 너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준게 얼만데 니들은 이런 사소한 일 하나도 못해주냐 하며 신랑에게 욕을 하더랍니다.
너네들이 아버지 망신 다 시킨다고. 망신 시킨다구요..?ㅎ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망신을 시킨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일을 수도없이 겪은 신랑이기에 목구멍까지 '그냥 앞으로 보지 맙시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꾹 눌렀다고 하네요.
도와준게 얼만데 니들이 그런 일도 못도와주냐고 하시는데..
회사 차량 끌고 다니시면서 사고난거 다 저희가 수습하고,
차량 보험료, 소모품 교체 비용, 자동차세, 환경개선분담금, 차량 할부값 등 다 저희가 부담합니다.
(회사 차 시아버지가 사용하시면서 시아버지가 부담하시는건 오로지 기름 3번 넣어주시는게 다에요)
심지어 영업하는 시간에 마구잡이로 찾아오셔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한적이 셀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도 기본은 해드리자 싶어서 하기 싫어도, 영업시간이라 방해되도 꾹 참고 해드렸는데 오늘 이런 일을 겪으니 신랑은 기회를 봐서 시댁이랑 아주 멀리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이사갈거라며 속상해 하네요...
3. 신랑이 젊었을 적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일했었는데, 고등학교 갓 졸업하면서부터 서른 중반까지 월급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어요.
신랑이 그 청춘 다바쳐서 벌어온 돈 아버지가 사고친 빚 수습하려고 갚고 본인들 생활비 쓰고 하셨다네요.
용돈 개념?으로 시어머니가 신랑에게 일주일에 3만원씩 줬다고 합니다 ㅋ.참..
(이것도 부족하다하니 3만원에서 5만원, 7만원으로 인상해줬다고 씁쓸하게 웃으며 얘기하네요)
왜 당신은 조금이라도 어릴때 부모님이랑 일하던거 접고 안나왔냐하니 나가겠다고 부모님한테 얘기하니 마구 겁을 주고 협박을 하더랍니다.
너가 여길 나가서 잘 될 것 같냐, 남의 밑에서 봉급 받고 일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다 어쩌구 등등.
사회경험이 없는 사람을 겁을 줬으니 아 정말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바보같았구나 싶더라네요.
그래서 더 안쓰럽기도 합니다...ㅜㅜ
신랑에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 상황을 봐도 신랑 욕 안할거라고 시부모님이 너무하신 거라고 얘길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네요...ㅠㅠ
정말 궁금한데, 제 신랑이 불효자고 썅놈의 새끼고 이기적인 사람인가요? 신랑에게 절대 그런 거 아니라고 해도 속이 무척이나 상했나 봐요......ㅜㅜ 옆에서 보는 저도 속상하네요..
댓글
  • 환타맛미원 2017/03/21 23:33

    부모라는 단어 자체가 사회적으로 존경스럽고 위대한 뜻으로 이해되지만,
    이 세상 모든 부모가 좋은 부모는 아닙니다.
    사회적인 개념의 좋은 부모가 내 부모가 아닐때도 있지요.
    시부모님은 쓰니님의 남편분을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셔야 되는데 그게 안되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거리를 좀 두시고 선을 긋고 지내심이 나으실듯 하네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사시게 되면 남편분이 부모님께 스스로가 부모님께 허용하는 선은 이정도다 라는걸 인지시켜드릴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물론 한동안 난리치실것도 보이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저는 친정이랑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을 긋고 지냈어요.
    뭐라고 하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구요^^;
    예를 들면 이집은 딸네 집이 아니라 @서방과 나의 집인거라고 강조하며 미리 허락없이 방문하지 말라고 수없이 얘기하고 안받아줬지요.
    뭐라고 하면 나는 이제 두분의 딸이 아닌 @서방의 배우자라고 했구요.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켜야하는데 이건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랑분이 잘못된게 아니에요.
    이미 결혼하셨고 독립된 한가정의 가장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으셨다고 해도 부모 자식간의 관계와 별개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소속개념이 아니듯이요.

    (SufC0g)

  • 아메리카노☆ 2017/03/22 01:05

    시부모님이 서운하시더라도 선은 지켜달라 말씀드리는게 당장은 큰 일이 나고 불효 하시는것 같지만 맞는것 같아요ㅜㅜ
    자식의 도리라는 이유로 공과 사를 구분하시지 않는 행동을 강요하고 해주지 않았다고 불효라고 생각하시는게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아들이 일반 회사원이셨으면 바라지도 못했을 것들을 시부모님은 누리고 계시는걸 모르시는것 같아요...
    체면이 밥먹여주나요...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독립한 아들이 아버지 뒤 졸졸 따라다니는것이 할일없어보일텐데...
    그냥 조그마한 차 한대 사드리고 알아서 타시라고 하는게 더 속 편하실것 같아요ㅠㅜ

    (SufC0g)

  • 그냥도 2017/03/22 03:12

    그 사람의 행동을 살피면 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아버님 설명을 들으니... 심하게 표현해서 본인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굉장히 강하신 분이며
    남편분 또한 본인 자아실현을 위한 한 도구.... 로 여기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사업장 차량 운용만 해도 공적인 직위에서 오는 권한을 부모님을 위해 쓰는 셈인데
    자기 자식한테 그런 부담 주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딨어요...
    그알에 나왔던 우병우 장인장모였나만 해도 우리 사위는 큰 일을 할 사람이라 이런 일에 엮이면 안 된다였나.. 그런 말 했었잖아요.
    심지어 사업장 불쑥불쑥 찾아오시는 것도 남편분 체면 생각하면 절대 안 할 짓이에요.
    찾아가서 사장 부모라고 대접받으면 자기 기분이야 좋겠지만
    직원들 눈에는 곱게 안 보일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정말 모든 걸 내어준 사람 입에서는 '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만데' 라는 말 안 나와요.
    그건 보상을 바라는 사람의 마음이죠.
    오히려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들어도
    '내가 못난 부모였구나. 미안하다' 아니면 '나는 나름 최선을 다한 건데 미안해' 정도의 반응이 일반적인 부모의 마음이죠..
    물론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꾸짖을 수야 있겠지만요.
    연을 끊으시는게 좋아요.
    돈도 최소한으로만 드리구요.
    남편분을 위해서라도 더더욱요.
    위에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 완벽한 정답이고... 동시에 반대로 말하면
    남편분께는 아직도 부모님 밑에 억눌려서 발현되지 못한 자아들이 있다는 말이기도 해요.
    부모님께 쓰시던 에너지만 딴데로 돌리셔도 생활이 더 풍성해지실 걸요.

    (SufC0g)

  • 상냥한엄마곰 2017/03/22 08:24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enbung&no=35726&s_no=272&kind=ouscrap&page=1&mn=737209&ouscrap_no=ouscrap_737000
    예전에 스크랩 해 둔 글인데요.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합니다만.. 자식에게 막대하는 부모가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 하실 수 있으실거예요.
    남편분은 불효자가 아닙니다. 남편분 위로 많이 해 주세요.

    (SufC0g)

  • 환타맛미원 2017/03/22 09:57

    ㅎㅎ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거 아니시죠?
    그러심 당분간 연락하지 말아보세요.
    지금 감정이 격해져서 더 할말 못할말하고 난리치시는 거 같은데,
    연락와도 무시하시고 바쁘다고 핑계대세요.
    사업장 찾아오면 외근중이라고 하라고 직원분들께 부탁드리구요.
    당분간 이렇게 연락 끊고나면 첨에는 더 난리 부르스 떨다가
    분명 나중에는 어느정도 생각정리해서 화가 가라앉은후 연락올겁니다.
    감정이 격해졌을때 받아주지 마세요.
    저희 부친 생각나서 그래요.
    누울자리 보고 발뻗는다고 받아주면 더 징징거립니다.
    님네 신랑분과 시부모사이에 필요한건 거리를 두는겁니다.
    차문제는 당분간 스케줄이 꽉차버려서 힘들다 하시고
    일절 도움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연락 무시하시구요.
    그럼 아쉬운게 있으니 시간지나 화 가라앉히고 연락하실겁니다.
    그때 어느정도 커트라인 정해서 나는 이정도만 도움드리겠다 하세요.

    (SufC0g)

  • jpmc3 2017/03/23 13:00

    우리나라 노인들은 유교 사회에서 살았던 양반들입니다. 나이 학력 성별 재산 정도로 사람을 확실하게 차별합니다. 대동사회? 유교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확실하게 차별합니다. 그러니 꼰대 정신도 .... 가장 큰 특징이 자식을 소유물로 보는 겁니다. 내가 낳으니 내가 어떻게 해도 된다. 라는 소유물이라는 인식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필요할때 쓰는 도구 죠. 사람 이면 그래서는 안되는 건데 그렇게 하는 거에요. 님은 그걸 아셔야 됩니다.
    사람과 사람은 사랑이 있어야 하고 서로 아껴주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희생해야죠. 일방적 관계는 안됩니다. 제가 볼때는 님의 남편은 경제적 독립은 이루셨으되 정서적 분리가 안된겁니다. 정서적 독립이 안되고 나이든 양반들이 많아요. 근데 중요한건 부모한테 그런 대접을 받았으면 자기 자식한테 안그래야 하는데 정서적 분리가 안된채로 부모가 사망하면 자식한테 정서적 분리가 안된채로 자식한테 똑같이 대한다는 거죠. 불행이 대물림되는 겁니다. 그러니 님의 남편이 정서적 분리가 되어서 부모를 남처럼 대하고 어느선 이상으로 쳐내야 하는 겁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안보고 살아도 됩니다.
    이게 처음에만 힘들지 어느정도 수준에서 훈련이 되면 괜찮아요. 오히려 서로의 생활이 더 좋아지고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의 입장에서도 좋은겁니다. 부모는 절대로 먼저 정서적 분리를 하자고 못해요. 부모니까. 자식이 먼저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끊어줘야 합니다. 오히려 아들이 부모 역할을 하는거 같아 딱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와도 정서적으로 독립되지 않은채 성인이 된 사람들이 많고 그런 어른아이들이 많으니 사회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거에요. 부당한 요구에 대항하지 못하고요. 그러니 정서적으로 독립하시라. 연을 끊으면 오히려 처음에만 힘들지 나중에는 서로가 더 좋아집니다. 안보고 안듣고 부당한 요구 거절하면 오히려 관계가 좋아집니다.

    (SufC0g)

  • 기리니월드 2017/03/23 13:03

    결혼하실때 경제적으로 지원받으신거 없으시면 단호하게 안되는건 안된다고 얘기하세요.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어정쩡하게 도와주니까 더 화내는거 같아요.
    남편이 결혼하기 전에는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다 하셨잖아요.
    결혼하면서 남편이 예전처럼 안도와주니까 계속 성내시는듯...
    시부모님께 도움받아야 할 입장이 아니라면
    아예 도움을 끊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SufC0g)

  • 보편적인진리 2017/03/23 13:20

    도와줄때는 확실하게 도와주고 아닐때는 확실하게 끊어야합니다
    어정쩡하게 계속 도와주니까 서로 애매하고 부모는 바라는게 많아지고 남편분은 힘드는게 많아지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압니다
    애매하게 도와주기보다는 중고차 한대 뽑아줘서 확실하게 도와주거나 확실하게 끊어버리세요

    (SufC0g)

  • 홀로잘서나? 2017/03/23 13:36

    자식새끼라고 호구보듯 부리시는 것 같네요 너무 하네요 정말로

    (SufC0g)

(SufC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