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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했습니다

언제까지 다닐진 모르겠지만 63살..아니 주민등록 상으론 만 60에 취직 했습니다.
인천에 살다가 부산으로 컴백 했을땐 참 갑갑했습니다.
나름 인천에선 용역 사무소에서 에이스 일꾼으로 인정 받아 언제든 일을 나갈수 있는 위치에 있다가, 부산에서 용역 사무소 나가면
인정 받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다가 제가 낮가림(?)도 좀 있어서 적응 하는데 애로가 있을거라서
좀 갑갑 했었습니다.
일단, 뭘 할건지 아니 제 나이에 뭘 해야할지를 곰곰히 생각했는데 마땅히 할게 없더라고요.
통닭집을 해볼까?
부전시장통에 나가서 마른 생선 팔아 볼까?
제가 젊었을때 뭐 해 볼거라고 나대다가 대차게 두번 말아 먹은 경험이 있어서 마누라가 기겁을 하며 말립니다.
그럼 요즘 핫한 택배를 해볼까 해서 알아보다가 로젠택배가 연결 되긴 했는데 그 분들 일하는걸 들어보니제가 자신이 없네요.
일 양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단가와, 하루 양을 쳐내기 전엔 새벽까지 해야 하는 퇴근이 없는 택배 사장님들의
하루 일을 보니 하면 안되겠다 하는 판단이 서네요.
그렇게 해서 돈을 4~500을 벌어도 차량유지비, 감가상각 자영업이라 세금 등등 생각해보면 한달 300 벌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며칠 전 워크넷에 뜬 일자리가 제 눈에 들어 왔습니다.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철(주로 전선)을 제가 나가서 싣고와 창고에 부려 놓는 운반기사 일자립니다.
운반 일이 없으면 싣고 온 전선을 기계에 넣고 분쇄하는 일을 한다네요.
급여는 210만원...큰 돈입니다.
석달 뒤에 230으로 올려 준다네요.
거기다가 상여금 50%..사대보험까지 ㄷ ㄷ ㄷ ㄷ ㄸㄷ ㄷ
문자를 넣었는데 띠링~
사람 구했다는 답이 오네요.
순간 아쉬움이 왔지만 어쩌겠습니까.
며칠 간 다른 일자리 없나 하고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데 낮모르는 전화가 옵니다.
일자리 못 구했다면 면접 볼 생각 없냐고요.
당장 간다고 하고 면접 보고, 내일부터 일 나가기로 했습니다.
저 앞에 일 하던 분이 무릎이 좋지않아 그만 뒀답니다.
근무 시간은 08~17:30까지 이지만 고철 가지러 나갔다가 늦게 마칠 경우도 있기에 평일에 상황 봐 가면서 일찍일찍 마칠때도 있답니다~
ㅎㅎㅎㅎㅎ
한 오년만 했으면 진짜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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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D700... 2020/07/08 19:30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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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olee 2020/07/08 19:44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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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cMass 2020/07/08 20:32

    저는 10년이나 적은 나이인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건강도 뭐~~ 좋지 않고요ㅜㅜ 힘내시고 항상 건강유의 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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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alyou 2020/07/08 21:12

    화이팅입니다. 건설현장 항상조심하시고 혹여나 공장현장가시면 전선굵은 녀석들 무게가 상당합니다 허리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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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전 2020/07/08 21:37

    축하드립니다!
    전에 글 올리신거 보고 타향살이 하신다는 말씀에 맘이 찡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마눌님이 좋아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육아 4년했더니 경력단절남 되어서 취업 준비하고 있는데, 잘 안되어서 사실 걱정이긴 합니다만....
    이 또한 지나가겠죠?
    편자 정말 멋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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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淸江人 2020/07/08 21:37

    이런 이야기 쉽지 않은데 담담히 써주시네요. 일이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저도 5학년 넘어서서 기분을 이해할거 같습니다. 수리님 화이팅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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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mited☆ 2020/07/08 22:05

    큰 돈 맞습니다. 아니 귀한 돈이죠. 현장에 잠깐이라도 출입하실 땐 안전모와 안전화는 꼭 챙겨 쓰셨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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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casinato 2020/07/08 23:00

    화이팅 하시고 건강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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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스턴트 2020/07/09 00:53

    아빠 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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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스턴트 2020/07/09 00:54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아보세요 조금 덜 벌어도 이제는 나를 위해서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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