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아프리카 종단한 썰 #16 : 백반 기행

저번글 요약

1. 도움 세 개 받았다.

2. 세상은

3. 따뜻하다.

 

 

 

#16 백반 기행

 

 

빡세게 생겼지만 친절하신 아저씨의 캠핑장에서 일어나고 다음날...

우리 위치는 아마 여기쯤?

국경 근처일거야

 

 

 

 

 

 

아침에 일어나서 아저씨 캠핑장에서 한 컷!

케냐의 6월은 겨울이라서 춥더라.

아프리카에도 겨울이 있음. 눈도 와!

우리나라처럼 엄청 춥지는 않은데 유럽이나 중동처럼 쫌 추위가 몸에 스며드는 추위라 뼈가 시림 허우...

하지만 잘잤다!

 

 

 

 

  

  

- 아저씨가 가까운 도로까지 데려다 줬어

 

 

 

 

댓글에서 걱정해주는 것처럼 말많고 탈많고 위험할것 같은 맨발여행이지만 신기하게도 지금까지는 여행이 너무 무탈했음!

말라리아 걸린 거, 길 잃은 거 다음....에는 별 일 없었지 않았다고 생각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하지만 이날 일이 터졌지 ㄷㄷㄷ

 

 

우리는 일단 아무런 계획도 없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고 있었음

나이로비에 도착하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닉은 아프리카에서 계속 여행할거라 마지막 삼아서 맨발여행 제대로 해보자고 히치하이킹도 멀리 안하고 하루에 30km는 걸으려고 했음!!

 

 

 

 

 

 

걍... 걷는다.

아무 생각없이 걷기 좋은 곳. 아프리카 고속도로.

 

도로는 맨발로 걷기에 아무런 상관이 없었거든?

근데 쉬싸려고 도로만 벗어나면... 문제가 생김

 

 

 

 

 

 

저거 다 가시임....

옆 길로 들어가면 가시가 너무 많아서 위험하더라.

닉이 먼저 발을 찔려준 덕분에 나는 찔리지 않았음ㅋ

그래서 둘 다 옆길로 들어갈 때는 조심조심 함.... 후오오

 

한번 쉬싸고 나오면 신발이 저렇게 됐었어

신기한게 닉은 발바닥이 두꺼워서 저런 가시도 밟고 뽑더라?ㄷㄷㄷ 초인임

 

 

 

 

 

 

 

 

 

-하지만 싼다!

 

 

 

그렇게 계속 걷다가 신기한 것도 구경함!

어떤 자그마한 학교에서 노랫소리가 나와서 들어가보니까

애들이 각자 전통 부족 옷을 입고 춤을 추더라구!

 

 

 

 

 

 

 

 

 

 

 나는 학예회? 비슷한 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각 주에서 한 팀씩 뽑아서 하는 춤 테스트 경연에 나가기 위해 콘테스트 참가하는 거였음.

학교 내에서 심사위원을 두고 엄격하게 해서 실내로 못들어가고 창문으로만 봤는데

진짜 꼬마애들 진짜 너무 잘하더라.

춤도 너무너무 잘추고 노래도 정말 잘함.

그래서 창문에 코박고 구경했어!

 

 

 

- 이렇게(?)

 

콘텐츠도 그렇고 학계에도 그렇고 아프리카 문화 부흥 움직임 등등 흑인 문화가 엄청 거센데

아마 이러한 자기 문화에 대한 보존 의지, 그리고 선천적인 재능이 움직임을 만드는데 한몫하지 않나 생각!

 

너무너무 재밌게 잘봤다..

 

 

 

그리고 걷다가 ... 걷다가

 

그냥 아무데서나 잠.

 

무슨 공장지대였는데 경찰이나 사람들한테 보이면 위험할수도 있으니 숲 속 깊숙이 들어갔어

그리고 오늘의 텐트~

 

 

 

  

 

 

- 내 가방이랑 짐이야. 딱히 여행에 장비욕심도 없고 왜 그래야하는지도 모르겠음.... 걸레가 된 가방

 

여튼 이날 이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김!!!!!!!!!!!

속이 안좋더라고.

 

여기 텐트치기 전에 길가다가 식당에서 볼로네즈 파스타를 먹었는데 이게 아주 크게 탈이 난거야...

 

볼로네즈 파스타라고 하기에도 한참 모자라는 음식이었음

그냥 고기 기름에 면을 볶아서 고수로 가니쉬를 해서 나오더라고(?) 우웨웨ㅜ에엑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 내 기억이랑 가장 흡사 우에에에엑

사진보는 지금도 토할거같아.

 

 

그래도 내가 왜 이상한 볼로네즈 파스타를 먹었냐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고기 좋아함) 아프리카 음식에 질릴데로 질렸기도 해서임!

 

케냐나 탄자니아 사람들은 주식으로 콩이랑 아보카도, 옥수수를 찐 우갈리 이런걸 먹는단 말이야. 사실 모든 아프리카사람들이 이렇게 먹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국민 식단임.

 

 

 

 

 

 

 

-이게 우갈리.

옥수수 가루 찐건데 영양성분이 1도 없어서 아프리카 기아 문제가 이 음식때문이라는 농담도 있을 정도 맛은... 아무맛도 안나는 옥수수빵?

골때리는게 남아공에서는 이걸 팝이라고 부르고

탄자니아 아래에서는 치마

케냐에서는 우갈리라고 부름.

 

백설기같아서 손으로 조물락 꿀꺽하면 됌!

 

 

 

 

 

그 담으로 인기 푸드를 차지하고 있는건 수쿠마 위키

저거 무슨 합성어인데.. 기억이 안나누

여튼 케일 볶음인데 좀 먹을만 함. 짭짤한 나물 느낌?

그래서 우갈리랑 + 수쿠마 위키가 국민 식단임

 

 

+

콩..

 

 

기데리라고 부르는데 그냥 빈스(콩)이라고 부르면 알아서 줌.

맛없뜸... 그냥 콩죽... 여튼 이런걸 우리는 주로 먹고 있었음.

 

 

 

아프리카 물가는 비쌈.

특히나 외국인 식단, 외국인 가는 식당은 유럽보다 비싼 듯..!

나는 돈도 아낄 겸.. 궁금하기도 하고 닉이랑 만나기 전부터 이걸 먹었뜸.

 

 

당연히 맛도 없고 질림. 그래서 파스타를 먹었는데 이게 딱 걸린거야.

+ 가방이 무거워서 몸 순환도 잘 안되고

+ 날도 추워서 컨디션 안좋은데

+ 캠핑을 하네...?

 

 

 

그래서 초저녁부터 토를 하기 시작함...

닉은 아무것도 모르고 캠핑 사이트(실상 노숙)이 마음에 드는지 신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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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부 계..

 

 

 

 

아 ! 유게이덜! 옆에 오베갔으!

유게는 뭔가 오타나도 편히 올릴 수 있고 맘도 편해서 자유롭게 올림!

올리고선 댓글 피드백이랑 표현 정제해서 취미갤에 올리고 있으.

여기가 젤 편하다. 러브 유-게이

 

 

  

항상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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