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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기도 하고 조금 후련하기도 해서..

사이다가 될 만한 내용은 없을 거에요..그렇지만
이번 일로 상황이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저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요즘 군게에 뭔가로 이야기가 불타올라서 (?)
거기에 끼어들기는 좀 무섭고,
점점 사이다가 되었으면 해서 여기에 업로드 하려구요.
 
복무를 시작한 지는 일년정도 되었습니다.
지역은 정확히 밝히기가 어려워서
저기 저 아래 지방이라고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그리고 소방서에서 복무하고 있어요.
조직의 특성상 선임이 있기 마련이고,
제 위에는 저에게 일을 시키는 분이 꽤 많아요.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저를 매우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과도하게 업무를 준다거나 소리를 치고,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으로 말을 해요.
또, 몸이 아플 때에는
그것을 한 번 비꼬아서 꼭 면박을 준다거나.
한 번은
"너 공익 올려고 수 쓴거지?" 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데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사회복무요원도 교대근무를 하는데,
다들 괜한 일로 무시당하거나
윗사람의 짜증을 이유도 모르고 받아줘야 하는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또, 저희는 "연가"라는 제도가 있어서
군인이 (4박 5일)휴가를 쓰는 것처럼
며칠을 연속으로 쉴수는 없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휴가를 낼 수 있어요.
그걸 쓰는 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제한을 둘 수는 없는데
제한을 걸어버리더군요.
그래서 그것마저도 눈치를 보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며칠 전에..!@
저희를 담당하는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게 됐어요.
본부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을 담당하지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경우는 적어서 상황을 잘 모르거든요.
제가 복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있던
그런 식의 "갑질"을 본부에 보고했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또 "인격을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솔직히 얘기했어요.
저희도 나름 일이 많고,
사람을 구하러 구급차를 타고 직접 나가는 현장직이라서
심신이 금방 지쳐버리는데
"니가 와서 했던 게 대체 뭐가 있냐. 나열해봐라"
"가만히 놀지만 말고 시간 남으면 일을 찾아 더 해라"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힘이 다 빠져버립니다.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온 이유가
허리가 아파서인데
그래서 환자 이송에는 더더욱 힘이 듭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내려고 해도 도무지
있던 보람까지 다 사라질 지경입니다. 
그러고 나서... 아직 직접적으로 와닿게 변한 건 없지만,
담당자께서 듣고
일단 변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단 의사를 밝히셔서
조금은 기대하는 중입니다.
(지금 무서운 건 저를 색출할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한 번은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 주에 출근하면 어떻게 달라져가는지 알겠지만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후련해서 사이다게에 글을 올려요.
잘한거 맞겠죠 저ㅠㅠ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혹시 개선이 되었다면 후기도 올릴게요!!
저를 응원해주세요..!! 

댓글
  • swatch 2017/03/18 16:18

    수고가 많으십니다. 출근 하는 날부터 환경들이 좋게 바뀌어지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다음주에 사이다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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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네스뵈 2017/03/18 18:43

    잘하셨어요.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한다면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시면 될 듯합니다. 개선이 되지 않더라도 후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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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부깡통 2017/03/21 22:53

    색출 되도 괜찮아요 공익 그런식으로 막대하는곳은 바뀌기 힘들어 보여서 다음에 또그러면 바로 찔러버리고 다른데로 가버리겠다고 마음준비 하시면 될거에요
    소방서공익이면 빡셀텐데 말이죠...
    절대 '을'이 될 필요가 없어요
    저도 그때 스트레스 많이받아서 탈모의 계기가 되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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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엔물파스 2017/03/23 01:50

    토닥토닥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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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의법도 2017/03/23 01:58

    사람들 너무 나쁜거 같음.
    소방직 공무원들도 밖에서는 국가 녹 받는 노예라고 무시당하면서 안에서는 또 아래 직원하고 공익이나 갈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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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diance 2017/03/23 02:36

    연가는 개인의 권리입니다. 찍힐거 거리끼는거 아니면 그냥 자유롭게 쓰셔도 되고, 현역병들처럼 몰아서 현역병 정기휴가 쓰듯 써도 됩니다.
    원칙상 전날 연가쓰겠다고 통보만 하면 됩니다. 담당자가 연가처리 안하면 복무포털에 본인이 연가사용 올려버리면 그만이고요.
    만약 계속 안된다고 우기면 병무청 복무담당관 면담하셔서 조치받으시면 됩니다.
    최저임금의 4분의1도 될까말까한 돈을 받으며 사실상 공노비로 지내는데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는 적극 활용하세요.
    전 참고로 오히려 연가를 안쓰려고 했는데 복무지도관이 전화와서 연가 못쓰게 하냐, 연가 다 써야된다, 이러다가 연가 다 못쓰고 소집해제되니까 미리미리 좀 놀아라, 몇월에 샌드위치데이 있으니 이달에 끼워서 써라 등등등 쓰라고 하도 뭐라해서 귀찮아 죽는줄 알았었네요;;
    (이게 각 지역 병무청마다 연가사용실태조사 같은걸 하는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랬던거 같은데 저도 이유를 직접 묻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혹시 복무담당관 면담해도 달라진점이 없다면 그냥 국민신문고에 수신처 병무청, 기피기관은 해당지역병무청(면담했던 복무담당관 있는 병무청)지정해서 올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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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배가고프다 2017/03/23 02:55

    색출되는것에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런 두려움을 악용하는게 부당한 대우를 일삼는 자들입니다.
    좀더 의연하게 용기와 힘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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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새123 2017/03/23 08:03

    공익.... 어짜피 떠날 사람입니다.
    지들??? 이 어쩌지 못해요
    의무 라서 인사적인 개입도 하기 어렵습니다.
    짤리는게 왜 무섭습니까??? 어짜피 짤리지도 못하지만...
    평생직장도 아닌데....
    당당해 지세요
    업무가 어려워질까봐... 다른데로 갈까보... 보직이 바뀔까봐....두려움에 떨고 있을수록 더욱 괴롭히는게... 그런놈들입니다.
    저새끼 싸가지 없어... 라고 소문내 봤자... 첫 인상은 좀... 나빠지더라도
    성실히... 열심히... 일하면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분명 나타납니다.
    업무가 어려워지시면 안하셔도 되구요
    다른데 보내도 스트래스받는것 보다는 덜하실테고... 다른데 가봤자 거기서 거기입니다. (의무니까요)
    보직이 바뀌어도.... 더 어려운거 못??? 시킵니다.
    현역도... 전역하면 중대장??? 대대장??? 에게 당당하지 못 했던 자신을 아주 많이 후회합니다.
    어짜피 평생직장도 아니고....
    전역하면... 인사평가??? 도 꼬리표 처럼 달고 있는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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