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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ㅈ 바디 프로필 - 관능적인 조명(?)

231_DSC_3133__4.jpg
최근에 찍은 사진인데, 갠적으로 최앱니다.
바디프로필이 맞나 싶긴 한데... 빛이 몸을 타고 흐르는 느낌, 참 좋아라 합니다.
조명 세팅은 간단(!)합니다
201_1_DSC_3000_BTS.jpg
머리 위에 메인 조명(옥타 135)이 있고, 헤어라이트와 킥라이트(스트립 30x120)를 썼습니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 옆에 보조조명(옥타 130)이 하나 더 있고요.
조명이 많으면, 왠지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고, 복잡해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주조명만 먼저 준비하고,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하나하나 더해가면 됩니다.
(조명이라고 다 계획이 있는 건 아닙니다 ㅎ)
주 조명을 머리 위에 두는 탑조명은 제가 자주 쓰는 세팅인데요.
요샛말로 개꿀입니다.
대충 찍어도 다 잘 나옵니다.
빛이 위에서 내려오는 구조다 보니, 실내등처럼 자연스러워 보여서겠죠.
201_2_DSC_1552_1.jpg
또 거리를 잘 맞추면, 빛이 내려가면서 드라마틱하게 어두워지며 그럴싸한 분위기도 연출해주는데요
201_3_dcs2138_1.jpg
하체보다는 상체쪽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할 때, 특히 좋지요.
(거리를 잘 맞추는 건 = 빛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특성을 잘 이용한다는 것)
202_1_DSC_2935_1.jpg
첫째 테스트 샷입니다. 음...배경이 너무 어둡군요.
(모델보다 배경에 눈이 가는 난 뭐지?)
배경을 밝히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죠?
202_5_dia_001.jpg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현재, 2 배경에 별도 조명, 3 페더링, 4 조명+모델을 배경쪽으로 이동
죄송합니다. 너무 기본적인 내용이라. 이중 2번과 3번은 모델에 드는 빛이 달라지는 것을 유념해야겠죠.
물론 이 밖에도 다른 많은 방법이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모델 암부가 너무 어두워서 조금 밝혀줍니다. 이 역시 수많은 방법이 있고요.
205_diagram_001_2_사본.jpg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현재, 2 더 큰 옥타로, 3 멀리, 4 보조1, 5 보조2, 6 보조3)
전 3과 4를 함께 썼어요.
3처럼 조명을 멀리 두면, 빛이 아까보단 상대적으로 균일해지겠죠. 그래서 상체 하체 밝기 차이가 조금 줄어듭니다.
거기에 4는 모델 전신에 균일한 빛을 주죠. 그래서 전반적 암부 밝기를 끌어올려주고요.
215_3_DSC_2975.jpg
전후 비교.
정말 간악할 정도로 미세한 차이죠? ㅠㅠ
하지만 4번 보조조명 덕분에 눈에 캐치라이트가 들어갑니다.
224_DSC_3083_1.jpg
섀도우가 너무 어둡지 않게 해두면, 나중에 후보정에서 변화를 주기에도 좋고요.
등과 머리가 좀 어두우니, 킥라이트를 줘서 라인을 살려줘봅니다. 실버 반사판도 좋겠죠.
225_DSC_3095_1.jpg
좀 포즈가 미완성입니다.
저기서 발꿈치를 들고 발가락으로 톡 찍어줬으면 라인이 더 잘 살아났을 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앞발(?) = 카메라발(?) = 왼발을 굽히니 라인이 더 낫죠?
뒷발(?) = 배경발(?) = 오른발을 굽힌 아까 사진하고 함 비교해보시면 더 와 닿습니다.
플레어를 일부러 넣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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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씬 보시면, 검정색 고보가 뒤쪽 킥조명을 일부만 가려주고 있죠?
다 가리면, 빛이 모델에게만 들어가고, 일부러 덜 가려서 카메라로 빛이 좀 들어오게 해봤어요.
그랬더니 좀 빛을 먹었습니다. 호불호는 갈리겠네요.
쭉쭉 뻗은 사진도 찍어봤고요.
227_DSC_3112.jpg
얼굴이 영 안 예쁘게 나왔죠?
탑조명은, 볼이나 광대 눈뼈가 튀어나온 사람은 그림자가 드리워서 안 예쁩니다.
(머야? 그럼 왜 추천하는데?)
대신 "고개 좀 들어주세요" "조명을 봐 주세요" 하면 해결됩니다.
228_DSC_3119.jpg
사모님께 충성해야 하는 분들은 이것만 알아도 귀여움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선 얼굴이 팔에 너무 묻혀버렸죠?
팔을 뒤로 더 뺄 걸 그랬네요.
허리도 꺾으면 더 좋았을 거 같고요.
첫 촬영이라 경직된 거 같습니다.
모델도 저도 몸이 덜 풀린 거겠죠.
수십년째 덜 풀려 있습니다만. 쿨럭.
229_DSC_3133.jpg
전 이 사진이 눈에 들락말락 했는데요...
모지란 게 더 많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려 포샵 꺾기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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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워낙에 빛을 잘 먹어서, 조금만 손대줘도 이렇게 나왔어요.
배경 조금 어둡게 해주고, 플레어 조금 더 강조해주고, 그린과 옐로 컬러를 좀 더해줬지요.
크게 보면 눈도 쌀아있네~ 입니다.
만약 허리꺾기를 했다면, 아마도 머리가 중력방향으로 내려가면서, 허리라인과 벌어졌을 텐데... 그게 더 안예뻤을 수도 있겠구나 싶고요.
이날 찍은 사진 중 최앱니다.
대중적이진 않을 거 같습니다만...
빛이 흐르는 느낌이 좋아요.
그래서 관능적인 빛? ㅎㅎ
오늘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라, 좀 단조로운 감도 있는데요
그래도 이런 베이직으로도 충분히 울림이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 찍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았습니다.
앞쪽 그림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나 디테일한 과정이 궁금하신 분은 동영상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GQWajPS8LrQ
댓글
  • 방울소리™ 2020/07/01 16:35

    멋지네요

    (ESbaJ6)

  • achaphoto 2020/07/01 17:55

    고맙슴다

    (ESbaJ6)

  • 사파아키 2020/07/01 17:19

    많이 배우고 갑니다. 멋진 사진이네요.

    (ESbaJ6)

  • achaphoto 2020/07/01 17:55

    감사함니다

    (ESbaJ6)

(ESbaJ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