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전투력은 일본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을 정벌하는데 한 달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죠. 그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이유는 이순신 장군입니다. 일본군은 평양까지 올라갔지만, 이순신 장군이 식량 보급로를 끊어버렸기 때문에 결국은 후퇴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군은 식량 보급로가 끊기리라고는 전혀 예측을 못했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한산 대첩에서 패한 후 일본군에게 이렇게 친서를 내립니다.
‘절대 이순신 장군과 붙지 마라.’
그다음부터 일본군은 이순신 장군만 나타나면 계속 피해 다녔습니다. 오히려 조선군이 잡으려 다녔죠.
두 번째 이유는 일본 지휘부의 착각입니다. 임진왜란 전에 일본은 사무라이들이 백 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성을 장악하면 전쟁은 끝이 납니다. 성주는 항복을 하던지 자결을 했죠. 이 성주들은 자기 성 안에서만 왕 노릇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망갈 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조선에서도 왕인 선조만 잡으면 전쟁이 끝난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일본은 식량도 가져오지 않고 20여 일만에 한양을 점령했는데 경복궁 문을 열었더니 텅 비어 있었습니다. 임금이 도망을 가버렸죠. 그래서 일본의 장수들은 멍하게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왕이 도망을 가지?’ (모두 웃음)
그런 면에서 선조가 도망간 게 잘했다고 할 수도 있죠. 저항하다 잡혔으면 전쟁이 끝났겠죠. 일본은 선조를 잡아서 조선군을 통제하고, 조선군으로 명나라를 침략하려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간 겁니다.
가장 결정적인 세 번째 이유는 의병입니다. 조선 곳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병, 승병들이 나타납니다. 지휘체계도 없는 의병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일본군을 공격했죠.”
스님은 의병의 존재에 가장 공감했습니다.
“당시 백성들이 곡괭이 들고 죽창 들고 여기저기 나타났어요. 아무리 죽여도 죽여도 끝이 안 났다고 해요. 정규 군인은 도망을 갔는데 전쟁과 관계없는 백성들이 동네마다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끝나고 명나라는 청나라로 바뀌고,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로 바뀌었잖아요. 정작 두 나라는 정권이 바뀌고 나라가 바뀌었는데 조선에서는 그 왕조에 그 권력자들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
수루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을 참배했습니다.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2699
우리도 먼가 새로운 왕조가 그때 시작되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