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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슈피겔 기사 번역 -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

세계가 한국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 - Was die Welt von Südkorea lernen kann

Katharina Graca Peters, 슈피겔지 서울 특파원


한국은 빠르고 전방위적인 테스트와 현대적인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있다. 하지만 그런 한국에도 그동안 확진자 수는 많이 늘었다.

서울 남부, 강하게 부는 바람이 주차장 위의 하얀색 텐트를 휘감는다. 한 명의 의사와 두명의 도우미가 아침 9시부터 자동차를 타고 온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다.

이들은 하얀색 방호복과 수 겹의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고 마스크와 보호안경 또한 착용 중이다.

검은 BMW가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운전자는 창문을 내린다. 그는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간호사가 개인정보를 물어보고 체온을 잰다. 자동차는 몇 미터를 전진하고 의사가 코와 인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드라이브-쓰루로 불리는 이 방법은 빠르고 안전하다. 어느새 독일에도 이와 같은 진료소가 만들어졌다. 오늘 진료를 맡은 이 여성 의사는 „환자들이 병원에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나 시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 전역에는 50개의 드라이브-쓰루 검사장이 만들어졌다. 맥도날드에서 영감을 얻은 고양시의 공무원들이 이를 시작했다. 코로나 테스트는 환자들에게는 무료이고 한국의 건강 보험 체계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에서 실시되는 테스트는 48유로 (약 65000원) 정도이고 병원에서 실시되는 테스트는 121유로 (약 16만원) 이다.

드라이브-쓰루 진료소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에는 8000여명의 확진자가 있고 이는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증가세는 어느정도 줄어들었고 사망률도 비교적 낮은 편인데, 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한국의 모범적 조치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에서 하루에 평균적으로 12000명이 테스트를 받으며, 검사실에서는 최대 20000개의 검사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당국은 6에서 24시간 안에 빨리 결과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확진자 수가 굉장히 많은 것은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은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 미국 질병관리본부장인 Thomas Frieden은 한국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검사하는 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환자들이 일찍 확진 판정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일찍 감염 사실을 알게 되면 타인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서둘러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한국의 대처가 대단히 모범적이라고 한다.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의 바이러스 학자 Cristian Drosten은 한국의 대처는 엄청나게 모범적이며 우리도 저런 시험률을 도달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옥스포드 대학의 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굉장히 크게 앞서있다. 3월 10일 기준으로 한국은 210,144 명을 시험했는데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60,761명, 영국에서는 26,261 명이 검사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8554명에 그쳤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사망률인데,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망률은 0.7%로써 다른 나라보다 낮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낮은 사망률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정 짓지는 않고 있다.

한국역학회 회장인 김동현 교수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하나의 이유일 수도 있고, 병의 경과가 비교적 괜찮은 젊은 사람들이 다수 감염된 것이 사망률이 낮은 이유일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 5년 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새로 구축했다. 이것이 이번 사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당국은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며 전염.병에 대비한 대응 센터와 규칙적으로 회의를 갖는 전문가들도 있다.


앱으로 시행되는 자가격리 감시

한국 전역에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람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앱 하나로 자가격리를 지키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 보건 안전 인덱스 (Global Health Security Index) 전염.병 대응 분야에서 한국은 굉장히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비상 시스템 카테고리에서는 1위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위급 상황을 가정해 누가 책임을 갖는지, 어떻게 대응할지, 진단에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우연히도 이 시뮬레이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정한 것이었다.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쪽에서 2월 중순부터 감염자가 급증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발 승객들을 막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한발 승객만 막는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단인 신천지에 분노한다. 신천지 예배동안 벌어진 집단 감염으로 대도시 대구와 주변 지역이 위기의 본산으로 발전했다. 전국 감염의 3분의 2가 신천지와 연관되어 있다.

이번주 초 확진자 수 증가세가 약간 줄어들자 약간의 낙관론도 나오긴 했지만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자발적 참여에 의지한다.

이번주중 서울에서 일어난 감염사태가 국가를 놀라게 했다. 콜센터와 관련하여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다시 한번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서울 시장은 노래방과 PC방 그리고 클럽에게 휴업을 권고했다.

이런 와중에 대구에서는 이렇게 강력한 보건의료체계마저 한계에 도달하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 몇 주간 매우 힘든 상황에서 의료인들은 모든 힘을 다해 일하고 있다. 의사인 최상웅씨는 „바이러스에 대해, 또 어떻게 그것을 컨트롤 할지에 대해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고있는 대구 계명대병원에서는 두 명의 간호사가 쓰러졌으나 정맥주사를 맞고 지금은 괜찮은 상태라고 한다.

우한과 다르게 대구는 봉쇄되지 않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집에 머무르는 것에 의지한다. 한국사람들은 전세계에서 시민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와중에 민주주의 국가가 어떻게 바이러스에 대처하는지 보여주려고 한다. 투명성, 연대, 그리고 발전된 의술로 말이다.


https://www.spiegel.de/politik/ausland/coronakrise-was-die-welt-von-suedkorea-lernen-kann-a-7253c248-e3dd-40e9-93fd-351a1d50db1f

댓글
  • 아들 2020/03/13 12:22

    잘 썼네요...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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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2020/03/13 12:24

    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음 좋겠네요.새로운 이정표가되길 . .최전방의 의료진들,공무원,질본팀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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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타스틱전군 2020/03/13 12:32

    현상황에 대한 가장 정확한 기사네요.
    상황파악을 위해선 외신을 참고해야하는 현실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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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tus-eater 2020/03/13 12:32

    투명성, 연대, 발전된 의술..멋진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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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민~아자 2020/03/13 12:39

    참 이런날이 올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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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느긋호랭 2020/03/13 12:45

    분석을 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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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휴식 2020/03/13 12:58

    와 그저 감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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