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몇 개월 전 오랜 로망이었던 라이카 카메라를 사용해봄에 있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주신 덕분에 나름의 확신을 갖고 m10-p를 구매하여 사용한지 벌써 꽤 지났네요.
몇 달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합니다.
더 일찍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갑작스런 출국 후 자리잡느라 시간을 좀 정신없이 보내는 바람에 이제야 글을 씁니다.
1. 구입기
좋은 분께 m10-p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사진을 직업으로 오랫동안 카메라를 만져왔지만 첫 라이카를 구매하면서 혹시 문제는 없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무려 한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설명을 듣고, 직접 만져보며 멋진 카메라를 살 수 있었습니다.
m10-p만 구입 후 35크론 현행과 50크론 현행을 추후 구입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눈앞에는 m3와 90엘마릿이 함께 놓여있네요 -_-;)
외관은 정말 예쁩니다.
뭐 그립감이나 그런걸 떠나서 클래식한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쁘니까 사용한다는 분들과 카메라로 카메라를 찍는다는 분들의 마음이 백번 이해되었습니다.
보호필름이 붙어있었지만 괜히 새로운 마음으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야한달빛님의 보호 필름을 구매했습니다.
직접 만나뵙고 인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부착을 의뢰했습니다.
포럼에서만 듣던 야한달빛님을 직접 만나본 소감은 정말 친절하셨고, 필름 제작에 대한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착 서비스는 완벽했고 필름의 질 또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뜬금없이 추천드립니다. 하하하
스트랩은 단골 공방에 의뢰하여 제작했습니다.
가죽을 좋아하고 이름을 새겨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스트랩을 사용하고 싶어서입니다.
가죽도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브랜드 제품보다 제작비도 비교적 많이 저렴해서 만족스럽습니다.
지금은 오버베르트의 디자인을 참고하여 비슷하게 가방도 하나 만들어서 메고 다니네요.
손때가 묻는 만큼 나만의 가방이 되어가는 점에서 가죽 스트랩과 가방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2. 사용기
일을 할 때는 라이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성능이 떨어진다, af가 안된다 등의 이유를 떠나서 아직 손에 익숙하지 않았고, 라이카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보다는 개인적으로 로케이션 스케치나 일을 안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다만 정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쓰고 싶어도 못 쓸 것 같은 것은 사실입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정확히 찍어낼 필요가 있는 상업사진의 특성상 속도도 중요하기 때문에 익숙해진다고 해도 최신 디지털 카메라의 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 촬영하는 것으로는 정말 최고입니다.
다소 초점이 안 맞아도, 느린 셔터로 흔들려도 제가 생각한 이미지를 만들어줘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종종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던터라 이중합치 방식의 초점잡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중합치를 위한 상이 너무 작아서 선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나 어두운 실내, 밤에는 눈이 피로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조 플렉스도 구매했습니다..)
안경을 끼신 분이나 시력이 떨어지신 분들의 경우에는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네요.
제가 사용을 하면서 정말 놀랐던 부분은 렌즈였습니다.
라이카이기 때문에 비싼 것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성능이 예상외로 너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해상력이나 발색은 물론이고 가장 놀랐던 부분은 왜곡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최신 렌즈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봐왔고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을 해보고 나서야 '아, 이거 비쌀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미지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라이카만의 특징이랄 것은 못 느꼈지만 자연스러움과 꽤 정확하게 색을 표현해준 것 같습니다.
너무 화려하거나, 그저 예쁜 색을 내주는 각종 필터나 필름 시뮬레이션 등의 매력은 없었지만 제가 느낀 자연스러움에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raw파일의 경우에도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보정도 잘 먹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정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된 촬영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약간의 보정을 할 때 너무 좋더군요.
무게는 확실히 묵직~했습니다.
다만 평소 캐논의 1dx와 커다란 렌즈들을 사용해서인지 막 무겁다! 라는 느낌보다는 작지만 묵직해서 손에 단단히 붙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아서 가벼울 줄 알았다 하시는 분들은 확실히 가지고 다니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쓴다고 써봤는데 적어놓고보니 좀 뒤죽박죽이네요 ㅎㅎ;
뭐 어쨌든 사진을 업으로 하면서 35mm의 세상을 열었으며 과거 유명 작가들이 사용했다는 브랜드의 명성에 편승해보고싶어 사용한 라이카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라이카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구매를 하시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며 찍은 사진 몇 장과 흑백 모드로 촬영한 사진을 한장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136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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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는.. 그냥 라이카죠...^^
렌즈는 작은데 성능에 놀라고요...
다만 제가 즐겁고 기분좋게 담을수 있어서 좋아요.
조금있으시면 또 올드렌즈들에게도 관심이 .... 해상력같은 문제가 아니고..
손때탄 올드렌즈들도 많은 세월에 추억들이 있어서 그런렌즈로 담는 기분도 또 색다릅니다.
현재 Q-P와 M240 모두 블랙을 쓰고 있어서, M10은 실버로 영입하려고 했는데 놀자거북님 사진을 보니 M10-P 블랙이 또 끌리네요...;; Q2에서 Q-P로 바꾼 이유도 -p만의 고급스러움 때문이었는데, 역시나 M10도 P로 갈 것 같습니다.
사용기 부분 공감되네요~ 상업사진에서는 정말 여유있는 촬영에서 가끔 쓰게 되는거 같습니다 ㅎㅎ 영입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