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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카메라 세계에 빠지기 직전의 단계에서 질문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학생시절 힘든 만큼 사진에 푹 빠져 살다가,
여러면에서 살만해지니 이상하게 사진을 포함한 예술 활동에서 멀어지게 되더군요
굳이 예술활동을 안하여도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가 많아서 그런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다 다시 좀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되다보니 웃프게도 예술에 목마름이 생기더라구요
그리하여 다시 사진에 푹 빠지는 중입니다.
기존에는 35mm 만 사용해왔었기에 제가 중형카메라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하네요.
그래도 질문을 하려면 기본적인건 알고 묻는게 기본이라 생각하여 나름대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그래도 모르는 부분을 여쭙고자 하오니 부디 다시 사진 생활에 푹 빠지는데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중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촬영 스타일도 조금 까다롭다보니
질문도 까다로운 질문일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드려요^^
일단, 제 촬영 스타일을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의 사진 포샵없이 제가 20mm 단렌즈, eos5로 찍은 사진인데요.. (세번째 사진은 원본이 갑자기 안보여서 흑백만 변환된 사진으로 올렸어요)
photo_1.jpgphoto_0.jpgIMG_0615.JPG
제가 가장 추구하는 사진은 풍경 안에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사진입니다.
또한 그 풍경을 항상 광각으로 담고 사람의 얼굴을 드러나게 가까이서 찍어서 그 감정을 전달하는 사진보다도
저런 풍경의 장소에서 저 사람이 취하는 행동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가장 좋아라 합니다.
물론 유도리있게 때에 따라 사람을 가까이에 두고 그 사람의 감정이나 얼굴이 잘 드러나게 찍을 때도 있기야 하지만요.
위와 같은 촬영 스타일이다보니 .. 풍경은 풍경대로 광각의 특성에 맞춰 찍는 걸 생각하면서 동시에
사람은 사람대로 빠르게 순간 포착해서 캔디드 샷을 찍어야 합니다.
캔디드 샷만 생각하면 사실 35mm나 645 모델이 훨씬 유용하단 건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중형사이즈인 6x6이상의 사진들을 보니.. 다른 것보다 그 해상력에서 너무 차이가 많더라구요..
같은 필름을 35에 물리고 찍은 사진과 중형에 물리고 찍은 사진을 많이 봤는데 분명히 차이가 크더군요..
사실 제가 찍는 것 중에서도 캔디드에 좀 더 주안을 둬서 찍을 땐 그렇게 해상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순간의 느낌을 잘
포착해서 나타내는 게 중요하기에 중형 없어도 상관없는데,
풍경에 좀 더 주안을 둬서 사람은 쪼그맣게 나오는 정도로 찍을 땐 중형이 분명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제 촬영스타일에 대해 좀 길게 썼는데..
이런 제 스타일을 감안해서 중형으로 가게 된다면 광각 렌즈가 착용가능한 중형 모델을 검색하니
핫셀 정도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것도 완전 초광각은 아닌 40mm distagon 정도가 가장 광각인것 같던데
다행인지 아닌지.. 남대문 샵에 핫셀 500cm과 위 렌즈가 저렴하게(두 개 합쳐서 135만원 정도..) 올라와있어서 현재 예약 걸어둔 상황입니다.
그럼 그거 사면되지 뭐가 궁금한 것이냐 하신다면..
첫째, 스냅용으로는 롤플렉스가 유용하다고 하시던데, 스냅용으로 중형을 쓰면 아무래도 좀 흔들리기가 쉽지 않을까요?
특히나 전 해상력 때문에 중형을 사는 이유가 가장 크고, 큰 사이즈로 인화까지 생각하고 있기에 핫셀이 날 것 같긴한데.
혹시나 제가 몰라서 그렇지 제 촬영 스타일에는 롤플이 더 나은 것인지 아니면 핫셀이 난 것인지 조언을 여쭙고 싶습니다.
제 지식으론 위와 같은 조건에선 핫셀이 맞는 것 같긴 합니다..
둘째, 중형이 분명히 훨씬! 더! 35mm에 비해 선명한 해상력을 보이는게 정말 맞는거죠?
당연히 판형이 크다보니 선명도도, 심도도, 계조, DR 모두 뛰어나겠지만 혹시나 만에하나 35mm의 인화물과 중형 인화물을
크게 뽑아서 보면 중형도 피사체가 먼 풍경 사진에선 좀 물감으로 뭍힌 듯이 흐려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서요
워낙 한두푼하는게 아닌지라 혹시나 싶어서 여쭤봅니다.
셋째, 제가 추구하는 촬영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중형을 사는게 적합하다고 보여지시는지요?
제가 중형을 사게 되면 이런 식으로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하는 풍경이 나오면 거기에 삼각대로 다 세팅해놓고 프레임도, 노출도 다 맞춰놓은 상태로
마치 낚시하듯이 기다리다가 원하는 피사체가 나타나면 그 때 셔터를 누르는 방식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런식으로는 촬영해본 적이 없어서 막상 이렇게 하면 엄청 지루하다던가..
중형은 셔속이 느려서 피사체가 다 흐려진다던가 뭐 그런 식의.. 난항을 겪게 될 일이 없을지 걱정입니다.
넷째, 이 부분은 중형쓰시는 분들은 민감하게 반응하실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제 솔직한 생각으론, 온전한 풍경사진을 찍을 때..라면
제 생각엔 그 풍경 자체가 죽이는(?) 곳을 찾고, 그걸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내줄만한 구도를 잡는게 거의 8할이라 생각합니다.
중형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구글에서나 플리커에서나 slr클럽에서나 쭉 보다보면,,
확실히 외국의 이국적이고 또한 다양한 자연과 건축양식들을 찍은 사진이 훨씬 잘 살아난다고 보여집니다.
제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풍경은 다 안좋다. 는 것이 절대 아니라..
우리나라가 가진 자연환경이나 건축양식 등이 제한되어 있는데 그것만 찍는 것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까지 풍경의 대상으로 두면
풍경 사진에선 훨씬 그 경쟁력이 살아난다는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만일.. 셋째 질문에서 언급한 식의 촬영이 실제로 해보면 힘들다면,
풍경사진만이라도 중형으로 찍고 싶은데 해외 여행 가는 일이 자주 있진 않을 것 같아서
해외의 그 .. 엄청나게 광활한 대자연을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풍경용 만으로 중형을 사는게 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혹시나 중형으로 우리 나라에서 풍경을 엄청나게 잘 찍은 작가들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주소라도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용이 많이 길어졌네요
바쁘시더라도 중형에 입문하려는 자에게 조언 한 말씀씩 부탁 드립니다.

댓글
  • departures 2017/03/08 10:42

    촬영 스타일을 봐서는 표준보다는 광각이 나을 것 같은데요.
    스냅에 유리한 중형 광각바디는 핫셀 SWC, 롤플 4,0FW, 마미야7 2 + 43mm, 마키나67, 후지 GF670W 등인데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롤플 4,0FW입니다.
    645도 괜찮다면 후지 GA645w도 아주 좋구요.
    흔한 기종이 아니라 주위에서 얻어서 직접 만져보기는 힘들테니, 위의 기종을 한번 검색해세요.
    500C/M에 40mm C렌즈를 135만원에 파는 것 같은데, 그거 생각보다 꽤 크고 꽤 무거우며 엄청 시끄럽기까지 합니다.
    삼각대없이 들고 찍기엔 좀 애매합니다.

    (0cgE5m)

  • 링댕동 2017/03/08 10:50

    일단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네 말씀드렸듯이 렌즈는 광각으로 쓰려합니다.
    후지645w의 경우 사실 캔디드샷으로는 베스트 같은데
    6x6 사이즈 이상 아니면 35mm와 해상도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을 어디서 봐서요..
    게다가 후지645w가 광각버전이긴 해도 생각만큼 화각이 넓지 않은걸로 기억합니다ㅠ (대충 35mm판형으로 환산해보면 25mm 정도 였던거 같은데..)
    사실 핫셀의 그 무거움과 느림은 제 스타일과 매치가 잘 되는건 아니긴 합니다만.. 풍경 사진에서 그 선명한 사진을 보고 순간 반해버렸네요
    상기에 추천해주신 모델들 싹다 검색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cgE5m)

  • 行人 2017/03/08 10:47

    모든것에 완벽한 장비도 사람도 없는게 사는 재미고 찍는 재미아니겠어요?
    앞으로 생길 무수한 시행착오들은 본인이 겪어가시면서 판단하고 결정할 부분입니다.
    저도 30년을 넘게 찍은 거 같은데 아직도 숱한 실패들을 하는데요 ㅎㅎ
    장비기종선택의 고민이라면 아마 덧글이 많이 붙겠지만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대체로 답정이라..
    근래 디지털말고 엄청나게 풍경 잘 찍은 필름으로만 찍는 사진작기 사이트는 저도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0cgE5m)

  • 링댕동 2017/03/08 10:53

    사실 맞는 말씀입니다.
    결국엔 직접 겪어나가면서 알게 되는게 현실이죠
    그런걸 알면서도 저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겪기 전에 걱정들이 앞서다보니 행인님께 답정너로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하구요
    제가 반해버린 필름 사진들은 저녁에 집에 가서 주소 댓글로 달아드릴게요
    작가 사진은 아니지만 풍경에서 중형의 진가가 드러나는 사진들을 많이 찍었더라구요
    모쪼록 댓글 감사합니다

    (0cgE5m)

  • 프립 2017/03/08 10:57

    사진을 잘 찍으시니 무엇으로 찍으셔도 잘 찍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645가 만능이고 이곳 포럼의 "行人"님의 말씀대로 "돌고 돌아 645로 정착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66이상을 바라시니 645는 제껴두겠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66이나 67 어떤 것으로도 다 잘찍으실 것 같아요.
    66은 판형이 정방형이라는 특성상 프레임 구성을 스냅찍듯이 할 경우 밸런스가 무너져서 왜 이걸 66으로 찍었지? 그냥 중형이라서 찍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67은 5:4 정도의 비율로서 135보다 정방형에 가깝지만 프레임 구성 자체는 135식으로 가로, 세로가 모두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의 경우 66은 프레임 구성을 뭐랄까요, 좀 더 디자인 적으로 해야한다고 할까요?
    더 오래 걸리고 더 이쁜 구성을 찾게 되더군요.
    또한 삼각대 사용 여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삼각대를 죽어도 사용 못하겠어서 핫셀 500CM 스타일의 카메라는 사용을 못하겠습니다.
    여자저차 저는 일단 후지 GF670을 추천해 드립니다.
    RF방식이고 66과 67모두 가능하고 휴대성도 좋습니다.
    단점으로는 렌즈교환이 안됩니다.
    표준렌즈가 달린 모델과 광각렌즈가 달린 모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스냅용으로는 롤플렉스가 유용하다고 하시던데, 스냅용으로 중형을 쓰면 아무래도 좀 흔들리기가 쉽지 않을까요?
    →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롤플 저는 좀 흔들리는 편입니다만 저속셔터가 아닌이상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둘째, 중형이 분명히 훨씬! 더! 35mm에 비해 선명한 해상력을 보이는게 정말 맞는거죠?
    → 해상력은 중형이 탁월하지만 개인 적으로 8R까지는 굳이 중형을 쓸 필요없고 11R까지는 645나 67이나 모두 좋다고 봅니다. 즉 대형만 아니면... 그러나 만일 135도 삼각대 놓고찍는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겠죠. 어떻게 찍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셋째, 제가 추구하는 촬영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중형을 사는게 적합하다고 보여지시는지요?
    → "풍경에 좀 더 주안을 둬서 사람은 쪼그맣게 나오는 정도" 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신 다면 쪽지로 국내 순수 아마추어 사진가 두 분 사이트를 보내드릴께요. 66과 67비교를 하실 수 있으실듯 합니다.
    네번째 질문엔... 늘 어디서 찍느냐 보다도 어느 계절, 어느 시간대에 찍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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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미안== 2017/03/08 11:14

    우선 링댕동님의 질문글 답변에 불쑥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프립님~ 죄송하지만 저도 이번에 67형을 구입하였는데, 저에게도 아마추어사진작가 두분 사이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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