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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부모와 인연을 끊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4살, 결혼 5년차 아재 입니다.
 
오늘 겪은 일 때문에 화도 많이 나고 한편으론 어찌해야할지 고민도 되어 글 씁니다.
 
제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아 오늘 부모님을 찾아뵙고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술을 한잔하신 아버지께서 갑자기 우리 부부가 너무 연락을 안 한다며, 부모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느냐며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시작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앞으로 넘기면, 지난 구정 즈음에 저는 아버지와 저녁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문제를 이야기 하는 도중 언성이 높아졌고,
그 당시 아버지가 하신 말씀에 실망하여 구정 이후에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지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박근혜는 단지 재수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거고, 노무현도 똑같은 놈인데 노무현은 죽어서 죄가 덮인 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거든요..
본인이 만든 대통령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도 자기반성은 전혀 없이 여전히 '이게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소리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던 거 같아요..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사고는 하실수 있는 분이라 믿었나봅니다. 친박집회에 나와 있는 노인내들 TV로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충격이 오는데 아버지가 그렇다고 생각해봐요..
 
여하튼, 최근 한 달 동안 거의 왕래가 없었던 게 불만이셨던 것 같습니다.
 
'행사 있을 때만 보는 게 가족이냐..' '우리 가족은 정상적이지 못한 것 같다..' '요즘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은 좀 더 빠르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등등..
 
사실 그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찾아뵈어 식사도 같이하고 가족 행사 때는 안빠지고 왔는데 이런말을 하니 저도 반박을 하고 싶었으나,
최근 연락을 못드린것은 사실이고,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운할 수 있겠다 싶어 꾹 참고 들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뭐라뭐라 반박을 하면 언성을 높이실게 뻔하기 때문에 그걸 피하고 싶기도 했고요.
 
문제는 아버지 혼자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감정이 에스컬레이션 되어 저에게 폭언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어요.
 
저는 조금 짜증났지만 그냥 듣고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대뜸 화를 내며,
"너 같은 놈이 무슨 정의를 이야기 하고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자격이 있어. 부모도 공경안하는 놈이.." 라고 이야기 하시는 거에요..
 
여기서 1차 딥빡의 위기가 왔습니다. 무슨 말같지 않는 소리냐고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그래도 첫번째 위기는 잘 남겼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대화가 없어. 문제야."라는 말에 결국 2차 딥빡이 왔고 전 참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나: "아버지가 이런식으로 위압적이고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시는데 어떻게 대화를 해요.
       이거는 저를 일방적으로 혼내는 거지 나랑 대화하려는게 아니잖아요."
 
아버지: "내가 이제 환갑도 훨씬넘었는데 서른다섯 먹은 어린 너하고 무슨 대화를 한다고 그래?"(진짜 이랬어요..;;)
 
나: "방금 대화 하자셨잖아요." (이때부터 저도 살짝 이성의 끊을 놓고 아무말 대잔치 한듯..)
 
아버지: 어디서 말꼬리를 잡고 늘어져, 너는 부모 자식간에 대화하자는데 무슨 우리가 좌파 우파 대화하는 거냐, 남북 대화하자는거냐?
           (부모 자식 간의 대화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면 안되나봅니다..)
            종교적 문제로 제사도 안드린다 그러더니 부모도 종교적문제로 안만나는거냐?..그래, 그럼 니가 하고싶은이야기 뭔데? 해봐?
 
전 결국 이 분은 대화나 타협, 설득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예..그냥 제가 나쁜놈이죠 뭐..."하고 비꼬듯 말하고 말았습니다.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아시겠죠?
 
저녁을 먹은 식당은 조그만 초밥집이었는데, 제가 계속 조용히 얘기하시라고, 집에가서 얘기하자고 해도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아버지 때문에 그냥 억지로 계산을 하고 집에 모시고 왔습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집에 올라가서 과일이라도 같이 먹고 다만 몇분이라도 있다가 왔겠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또 괜히 올라가서 이야기 하다보면 언성이 높아질것 같아 집앞에 내려드리고 올라가시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서 3차 딥빡하게 한 아버지의 대답
"야 임마 올라갔다가, 이게 완전 싸가지 없게 굴라 그러네" 
 
저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여전히 부모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있고 성인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는 화가 나기보다는 슬펐습니다.
차안에서 싸우고 싶지 않아 우선 알겠다고 먼저 내리시라고 하고 차를 돌려 그냥 집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아내는 그러면 상황만 악화되니 차를 돌리라고 했지만 저도 이미 기분이 상할때로 상해있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화가나고 실망스러워 당분간은 연락도 안하고 왕래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결혼 하고나서 부모와 이렇게 크게 싸워본적이 없기때문에 이렇게 관계가 영원히 회복되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일주일에 한번도 연락 안하고, 한달에 고작 한번 부모를 찾아가보는 제가 정말 후레자식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인생 선배님들.. 저는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 걸까요?
 
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적어봤어요..
 
12시 지났으니 오늘 제 생일이네요..축하해주세요..^^;
 
주저리주저리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 면100% 2017/03/05 03:33

    생일 축하 드려요
    안 바뀝니다
    대화에서 싸움으로 넘어가면서까지
    대응 하지 마시구요
    이렇게 생각 하시는구나 하시는게 어떨까요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인정 해버리는 거죠
    저도 집에서
    뭐 시끄럽다 부모가 그렇다 하면 그런 줄 알아라
    하고 대화가 안 되요

    (lq7dCz)

  • 빅씨디 2017/03/05 05:39

    전 그래서 부모님께 정말 기본만 합니다. 나중에 돌아가시고나서 후회안할정도로 딱 그정도만 합니다.

    (lq7dCz)

  • lrang81 2017/03/05 16:17

    저랑 상황이 같으시네요. 저는 할 말 다 합니다. 작성자님보다 몇년 앞서는데 비슷한 루트인 것 같아요. 결국 지금은 서로 최대한 정치 얘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가끔씩 새어나오는 마찰이 없지는 않습니다. 어렵죠. 특히 새월호에 관한 얘기를 할때는 저도 정신을 놓쳐버릴때가 있어요. 주위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해보는데 딱 떨어지게 설득할 수 있다는 정답은 없더군요. 기운내세요.

    (lq7dCz)

  • 츄잉츄잉껌 2017/03/05 20:48

    저는 그래서 부모님과 불편한 얘기가 나오면 아~예.. 하고 대답 안해요. 다른얘기 해버리거나 잘 몰라요. 하고 잘라버려요. 부모님 특히 권위의식 세신 분은 죽어도 안바뀌시더라구요. 모순적인게.. 그냥 포기하는것이 에너지 낭비 안하게 되더라구요

    (lq7dCz)

  • 이불에눕자 2017/03/08 08:17

    저는 부모에 대한 신화 안 믿어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화목한 가정,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 진정한 대화가 있는 가정이었다면 당연히 생각이 달랐겠지만요. 우연히 만나서 이어진 인연인데요 뭘. 각자 인생 사는 거라고 생각하고 기본만 하세요. 부모도 결국 남이라고 생각해요. 살아가는 와중에 우연히 부모가 나와 잘 맞아서 삶의 조력자가 되어주면 감사한 것이고... 잘 맞지 않고 괴로움만 주는 존재라면 과감히 끊어내야죠. 내 삶을 누가 대신 살아주겠어요. 님의 자식에겐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시면 좋겠어요:)

    (lq7dCz)

  • GTK 2017/03/08 08:17

    저도 친정 잘 안가요 ㅎㅎㅎㅎ 영유아기 빼고는 아빠한테 하도 맞으면서 큰데다 콘크리트에다 남의말 안듣고 혼자 얘기하고 우기는 스타일이셔서;;
    대꾸도 해드리고 착하시네요....전 그냥 무시하거나 말 못이어나가도록 반박에 면박을 쏘아붙여요. 안그러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그래서 잘 안만나요 ㅋㅋㅋ

    (lq7dCz)

  • 하늘로가는길 2017/03/08 08:18

    전 아버지가 박사모도 아니고 박그네 싫어하시는데 여전히 문후보는 안보관이 의심스럽고 사드배치가 곧 북핵 해결문제 통일만 되면 모든게 해결될거고 박그네는 처단해야하지만 어찌된게 종북좌파들이 나라를 북한에 넘기려느거같아서 집회가 문재인이 맘에 안든다 입장이세요 ㅎㅎ 절 어리게만 보는 군인이셨던 환갑넘는 아버지시니 말은 전혀 안통하고.. 제가 30대의 건실한 똑똑한 아들이면 좀 설득에 넘어가셨을까 싶기도하고 ㅋㅋ..

    (lq7dCz)

  • 퍼플퍼피 2017/03/08 08:19

    생일축하드려요..!
    부모님의생각과 다르면
    모르고아니고틀렸다고하시는걸까요..
    존중받고싶고싶은  그 마음 좀 이해가네요ㅠ
    아빠 나도 서른이야...

    (lq7dCz)

  • YSoSerious썬 2017/03/08 08:22

    독립도 이미 다 하셨는데 어찌 꼬박꼬박 뵙니까 전 그거 귀찮아서 멀리 이사갈겁니다 ㅠ

    (lq7dCz)

  • 호환,마마 2017/03/08 08:30

    대충 동조해드리고 화제를 얼른 돌리거나 다른 주제로 넘어가거나 다른 핑계대고 자리를 피하는게 좋겠네요...
    어차피 설득안되는 정치얘기때문에 가족끼리 상처받는 일은 없는게 좋됴 ㅜㅠ
    문제는 저희가 먼저 그 얘기를 꺼낸게 아니라 속상하시니 얘기하고 우리가 인정하길 원하시는거라... (스스로도 우리를 설득시키시고자하는게 목적이시긴한거죠...)

    (lq7dCz)

  • 이름이뭐라고 2017/03/08 08:34

    부모자식간 관계개선을 원하신다면 싸우는걸 두려워하지 마시구요
    짧은 글 읽은것 뿐이지만 글속에 버릇없는놈 나쁜놈 되기 두려워하시는 성향이 보입니다
    말씀대로 일방적 훈계는 절대 대화가 될수없습니다
    상대가 내수준의 이성. 데시벨을 가지고 대화할수없다면 내가 상대 주파수에 맞춰 같이 쏟아내면서 정말 내가 생각하고있는게 어떤건지 상대에게 명확히 전달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어릴적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공감되어 몇자 남겨봅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고 정답이란 없겠지만 한번쯤 참고해보시면 어떨지요

    (lq7dCz)

  • 또래쥬르 2017/03/08 08:38

    답안나오는 어른들..대화안통하는 어른들 바뀌지도,바꿀생각도않는 어른들 고지식한어른들
    저는그래서 웬만함 싸우기도싫고 권위적인모습보기싫어서 혼자나와따로살아요 마음은편하네요 작성자님 마음이해가요ㅜㅜ

    (lq7dCz)

  • 라제엘 2017/03/08 08:39

    할머니께서 항상 그러셨죠
    내새끼, 우리 강아지~
    교복을 입을 쯤 그러셨습니다.
    ○○아, 마냥 어릴 것 같은 너도 학생이네
    내가 오래살아서
    손주 장가 가는 것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
    할머니는 아들이 아버지가 되고
    그 아들이 어른이 되는 걸 보셨지만
    아버지가 되는 건 보시지 못하셨죠
    제가 어른이 되는 것은 보지 못해서
    절 못알아 볼지도 모르겠지만
    마냥 어린이로 있지 않을꺼라는걸
    아셨던 모양입니다.
    어린날 시집을 오셨지만
    많은 아이들을 봐서 그럴까요?
    아님 오래 살아서 그러 실까요?
    어른이 되어간다는 걸
    아셨기 때문에 그러신 것 같습니다.

    (lq7dCz)

  • Noblige 2017/03/08 08:57

    얘전에 핸드폰에 제가 관심이 많아 폐쇄몰이나 이런데 한참 돌아다닐때 제가 누누히 말했거든요 인터넷에서 사면 싸고 사기도 없고 내가 알아서 해준다고 한달요금 지금보다 적게나오게해준다고ㅋㅋ 근데 지인한테 싸게해왔다길래 할부원금을 고객센터 어플로 조화해보니 출고가 그대로..ㅋㅋㅋ참고로 그폰이 지프로2였죠(당시 인터넷이 출고가의 절반정도가 할원이였던걸로 기억함) 아빠 이거 눈탱이맞은거다 이거 이가격에 파는데 없다고 개통철회하라했더니 지인한테 그러는거 아니래요 내가 도와주면 나중에 그쪽도 도와줄거래요 애초에 구사람한텐 덕분에 폰싸게삿다고 말다해놓고 뭘 아빠가 도와준거냐고 막 뭐라했더니 알지도못하는게 떠든다하더라구여 그 이후로 뭐 전자기기나 뭐살때 한번씩 아빠가 인터넷에서 이런거 싸지않나하면  그냥 모른다고 합니다. 애초에 가치관이 전혀다르기때문에 언쟁할 필요가 없다봅니다. 그냥 기본만하고 안부딪히는게 가장 속편한듯..

    (lq7dCz)

  • 백구한접시 2017/03/08 09:13

    우선
    아버님은 작성자 분과의 대화나 관계에서
    작성자님이 생각하시는 가족간의 뭐 그런걸 추구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권력, 지배력 이런걸 재확인 하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이런건 제 생각에는 평생 그대로 가는 겁니다. 처음부터 고려도 하지 않은 대화나 대등한 정서적
    교감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lq7dCz)

  • ▶CONTAX_S2◀ 2017/03/08 09:35

    뭐 가족끼리 정치이야기 해서 뭐합니까.
    그냥 가급적 자주 놀러가세요. 삼십년간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인데요...

    (lq7dCz)

  • 해리콧털 2017/03/08 09:35

    저랑 얼추 비슷합니다. 비슷해요...

    (lq7dCz)

  • 악플반사 2017/03/08 09:42

    바뀌는건 없어요
    뭐 돈을 엄청 버신다던가 시회적인 명성이 생기셔서 아버님이 조금 수그러 드실수는 있어도 알맹이는 안변합니다...
    대화를 원하시는게 아니에요 아버님은...

    (lq7dCz)

  • 현교아빠 2017/03/08 09:42

    34살 결혼3년차 애아빠구요. 저희집도 상황 똑같습니다. 저도 보름후 생일인데, 생일상은 처갓집에서나 해주시지 본가는 기억도 안해요. 그리고 본인들 생일은 일주일전부터 공지.... 답 없네요.

    (lq7dCz)

  • charge 2017/03/08 09:43

    이런것 보면 진짜 부모님이랑 정치관이 완전히 일치하는 제가 참 레어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어제도 어머니랑 뉴스룸보면서 답답함을 토로했죠.. 외교무능한것들때문에 우리가 이고생한다.. 얼릉 정권이 바뀌어 안정화 되었으면 한다.. 등등..

    (lq7dCz)

  • fthero 2017/03/08 09:45

    저도 30대입니다만, 제또래 아버지들은 거의 비슷하더군요. 그런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포기하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원래 그렇게 사셨던 분이고, 자신이 불합리하다는걸 깨닫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에 일일히 실망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제 경우는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는 절대로 그런 모습으로 나이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이드신 부모님은 그보다 더 심하게 경직된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겠거니 하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대를 넘어가며 조금씩은 더 나아진것이 아닐까 하구요. 제가 더 나아지면 제 아래는 더 나아질 수 있겠죠. 적어도 제가 거꾸로 되돌리면 안되잖습니까. 그러니 저는 부모님 생각을 받아들이진 못해도 이해는 하려고 노력해야죠.

    (lq7dCz)

  • 리턴한회원 2017/03/08 09:46

    님이 안 변할 것처럼 아버님도 안 변하실 것 같네요. 님은 왜 아버님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버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lq7dCz)

  • Cadenza 2017/03/08 09:47

    정치얘긴 요령껏 맞춰주는 척 적당히 피해가세요. 좋은 소리만 듣고 삽니까.  의절은 절대 노.  만일 님의 사업자금을 틀어쥔 사람이 그런다고 연을 끊을 수 있습니까?  하물며 부모임에야.

    (lq7dCz)

  • 모두거짓말뿐 2017/03/08 09:47

    가정이나 가족이라는 것이 가장 비민주적인 조직이라...
    이런 조직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자신의 존재가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경제적 기여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가계 경제를 지배하는 것이죠.
    특히 정치적 의견이나 재정 결정권에서 이런 경제적 기여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보통의 가족 모습니다.

    (lq7dCz)

  • dagdha 2017/03/08 09:52

    저희 집은 친가 처가 네분 모두 빨갱이를 몰아내자파이십니다.
    반면 저희 집에 저와 아내, 여동생과 처남은 물론, 처가의 처형과 매제 모두 정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저희 집은 아예 같이 있을 때 정치 이야기 안하고, 9시 뉴스도 같이 안봅니다.
    이게 당신들이 70평생 살아오신 걸 바꾸라고 하는게 안되더군요....

    (lq7dCz)

  • 욜[yol] 2017/03/08 09:54

    한번에 못 바꿔요. 시간이 필요해요. 아무리 실망하셧어도 싫으셔도 대화의 끈은 놓지 마세요. 힘내세요. 달리 해드릴말이 없네요.ㅠ

    (lq7dCz)

  • 암맥스 2017/03/08 09:55

    저는 부모님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가급적 정치 얘기는 절대 안합니다. 그게 현명합니다.
    부모님과는 정치얘기말고 가족이야기 건강이야기 등으로 서로 행복하게 지내세요.

    (lq7dCz)

  • 보검맘 2017/03/08 09:57

    저도 정치 얘기만 하면 밥상머리에서 큰 소리 나기 일쑤였는데요...  너가 뭘 아냐 어려운 시절을 살아는 봤냐, 박정희가 대단한 사람이였지 그 딸인 박근혜도 잘 할거다 등등 암튼 콘크리트레퍼토리에 귀에 피날 정도였는데요. 세월호 터지고나서는 좀 변하셨어요. 사람마다 약해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저희 부모님같은 경우에는 자식들이 약한 부분이였어요. 피해자들이 엄마 자식이였다고 생각해 보라고 하는 말에 무너지시더라구요. 그걸 시작으로 지금은 두분다 박근혜 겁나 시러하십니다.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한번 잘 찾아보세요..... 보통은 자식인 경우가 많긴한것같아요.

    (lq7dCz)

  • 히우지메 2017/03/08 10:02

    우리 아빤줄...어떻게 저렇게 하는 말씀이 똑같지??
    맨날 연락안한다며 뭐라하면서 정작 본인은 먼저 절대로 안함
    우리 가족 왜 이러냐면서 가족을 위해 하는건 없음, 그냥 본인위주
    박근혜 숭배자
    니가 뭘 알아?
    어른한테 대든다
    존똑..소름...

    (lq7dCz)

  • 오렌지빵 2017/03/08 10:03

    박근혜 지지율 5%라는 거 다 뻥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여전하시거든요. 문재인은 간첩 같아서 싫대요. 어디서 논리도 없는 이상한 소리 듣고 와서 그 말이 그럴싸하대요.
    끝까지 언성 안 높이고 끈덕지게 설득할 자신이 있지 않는 한 정치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부모님이랑 그런 얘기 하다보면 점점 열받아서 흥분해서 다다다 쏟아내게 되고 오히려 서로 감정만 상하더라구요.
    근데 작성자님 경우에는 가만히 넘기려고 해도 아버지께서 먼저 말을 꺼내서 신경을 긁으시는 것 같네요. 뭔가 본인의 권위를 재확인하시고 싶은 그런 느낌... 되도록 정치 쪽으로 얘기가 안 가게 하시라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ㅜㅜ

    (lq7dCz)

  • 로코모코 2017/03/08 10:08

    제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 말씀드리면,
    아버님은 지금 세상에 대해서 겁내고 계신겁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게 틀리게 되고,
    이미 은퇴도 하고,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는 연결고리가
    자식이라는 하나뿐인거에요.
    모든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할때, 불행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죠.
    사실, 평생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왔다는 것으로만
    가족/세상과 연결되어 왔다면, 그게 다 없고,
    신체적으로도 약해지는 지금은
    정말 남은건 돈과 자신이 가족에서 누군가의
    아버지라는거 밖에 없습니다.
    사상이라는건 어디까지나 그냥 곁들여서 나오는거에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겟으나,
    일단, 한가지 경우로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졋을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로인해서 영향을 받기를 바라는것,
    그리고 그걸 확인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이론을 주장하는거죠.
    해결방안으로는, 언제나 통한다고는 못하지만,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아버지를 존중안할 이유가 없으며, 당연한걸 확인하려 들지
    마시라는점을 한번 말씀드렷으면 좋겟어요.
    그리고 나서, 말씀하시는 내용에 대해서 토론이나
    이야기할 상황이 된다고 봅니다.

    (lq7dCz)

  • 부농핑쿠토끼 2017/03/08 10:13

    저도 부모님과 정치적 얘기는 일절 안합니다. 그런 얘기가 나올 것 같다는 기미만 보여도 슬쩍 피해요. 어차피 대화 안통할 것을 알고있고, 사실 따지고 보면 서로 마찬가지 아닌가요.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냥 그시대 분들 외려 그렇구나 이해해보려 합니다. 때로 사상이나 어딴 부분들에서 부모님이 존경할 만한 분들이 아니다  라고 생각이 들면서 서글퍼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껏 뒷바라지 해주시고 - 그게 꼭 물질 적인 것이 아니라- 그런 것 생각하면 효도해야지 생각듭니다. 글쓴님 아버지 굉장히 서운하고 속상해 하고 계실것이 눈에 보이네요. 그리고 글쓴님을 분명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도 알 것 같아요. 화해하시구 잘 지내셨음 좋겠어요...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요...

    (lq7dCz)

  • 구찮은 2017/03/08 10:20

    전 아빠(대구보수)가 정치 얘기하면 그냥 말 딱 잘라버려요.. 평소엔 아빠가 하는 어려운 얘기(자동차 부품, 군사무기 등등)다 잘 들어 드리는데 정치 얘기는 그냥 안 하려고해요. 저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데 정치 빼고 다 좋아요.. 아빠가 극보수 채널 보면 아예 고개돌린다거나 방에 들어간다거나 행동으로 보여드리니 엄마가 중간에서 쟤 앞에서 정치 관련 보지 말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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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스토 2017/03/08 10:24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북한 김돼지 부자들이 북한사람 세뇌한것처럼 다카키 마사오 한테 세뇌를 당해서 저렇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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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2017/03/08 10:29

    어차피 안보실 거라면 '아버지 때문에' 안가는 거라는건 꼭 말해두세요. 눈앞에 두고 말하기 좀 그러면 전화나 문자로라도.. 통하든 안통하든 계속계속.. 안그러면 정말 자기가 정상이고 남이 예의범절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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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공짜없음 2017/03/08 10:30

    저희 아버진 평소엔 말이 적으시다가 소주 한잔 들어가시면 좀 풀어지시고, 그게 어느 선을 넘으면 욕하고 하는 성격이 됩니다
    그래도 결혼하고 애낳고 살면서, 맞춰 드리려고 여러가지로 노력해보고 했는데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서 이거저거 얘기하다가 욕 처먹은 이후로 그냥 피하게 되네요.
    술 한잔 하자셔도 걍 피하고, 애들이랑 같이 놀러가서도 반주하면서 저녁 먹을 시간쯤 되면 그냥 나옵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할 도리만 특별히 말 안나오게 다 하면서 그냥 그러고 사는게
    서로에게 상처 안받는 길인거 같아요

    (lq7dCz)

  • 쥬니어예담 2017/03/08 10:39

    일단 생일축하드려요~^^
    행복한 탄생일에 위로도 드립니다ㅜ
    저희집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저쪽을 지지할일이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것처럼 저쪽을 지지하는 부모님들도
    저희가 꽉막혔구나 똑같이 생각할걸요?
    예전에는 진짜 아빠랑 막싸웠는데
    서로 다른생각을 하고 있구나 인정하니
    그냥 손놔지더라구요.
    미워도 그냥 정치얘기만 빼놓고 사세요ㅠ
    존중받지 못하는듯한 아버님의 말들은
    짚어주시구욪
    행복한 하루되세요^^

    (lq7dCz)

  • 빵깨두무구 2017/03/08 10:49

    저랑 거의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는 절대 굽힐 생각이 없어요. 저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정말 자세히는 다 적을 수 도 없을만큼 저는 쌓인게 많아서 이 기회에 돌이킬 수 없어도 저는 이대로 가기로 했어여.
    부모자식간이라도 부당함에 굴복하느니 그냥 의절하는게 평생 살아가면서 후회가 없을 것 같네여.
    평생 아버지 맞춰드리고 사느라 할 만큼 했으니까여. 절대 네버 죽어도 저는 굽히지 않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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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ingmoon 2017/03/08 10:49

    저도 완고한 아버지를 두고 있어요.
    제가 어린시절부터 청소년시기까지
    아버지의 고집과 윽박이 어우러진 강압적 대화아닌 강요들이 싫어 대학도 일부러 멀리가고 20살 이후 결혼한 30대초반 전까지 집에서 살아본적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연을 끊은건 아니구요, 때마다 찾아뵙고 가끔 전화드리곤 했어요.
    저는 가족간엔 특히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햐요.
    설사 부모라 해도 나를 억지로 당신 뜻데로 하려 하실때에는 고집스럽게 끝까지 맞대응하구요.
    하지만 저도 아버지를 바꾸려하진 않아요.
    당신정치사상 어디가 잘못됐다. 어떻다. 이런말은 안하고.
    그저 부딪힐만한 주제는 제 의사가 꼭 필요할 때만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정도만하구요.
    그외 제가 주로 쓰는 방법은 아버지가 그런 주제를 꺼내시기 전에 먼저 아버지 주변이야기를 여쭙고 대화초점을 아버지 자체에 맞추면 당신자랑이긴해도 나름 화목하게 대화가 잘 끝나요.
    예를들어.
    아버지 요즘 어떤것들을 하고 지내세요?
    오 그건 어떤거에요?
    어떤부분이 재밌으세요? 대단하시네요! 하면서.
    어른들. 더이상 직장도. 전처럼 나를 찾는곳도 없기에
    어딘가 자꾸 가르치고 싶어하고 우월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시거든요.

    (lq7dCz)

  • 장천만리 2017/03/08 10:52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일이
    부모와 친구와 자식과
    정치얘기를 하는거지요.
    장담하건대 그 끝은
    불화와 절교와 경멸입니다.
    왜 수천년전에 정치를 말 할 때
    수신 제가를 앞에 두었는지
    그 혜안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부모도 결국 타인이라는
    의견이 있던데 그 분도 자식으로부터
    타인으로 취급될 각오는 됐겠지요?

    (lq7dCz)

  • 아녀아녀유~ 2017/03/08 10:53

    결혼8년차 33세 아줌마에요
    제 생각은요
    부모님한테 굳이 각 세울필요없어요
    어차피 안바뀌는데 뭐하러 대립해요
    나이먹으면 더하죠..
    그리고 나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듯 부모님도 완벽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 부분이 정치인거고요..
    이번설에 시댁가서 시어머니가 이동네 사람들은 다 반기문 뽑을거다에 아연실색했지만 네..했어요
    반박해서 바뀌고 거리두고 바뀌면 할만한데
    안바뀝니다
    나만 잘하면되요...
    속상하신건 알지만 굳이 안그래도 될거같아요..
    제3자가 봤을땐
    두분이서 부자지간이라 똑같은 성격이라서 대립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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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Д`) 2017/03/08 10:55

    글쓴님 아버지께서 자식을 평등한 가족구성원이 아니라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존재라고 여기고 있으니 그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다음에 그런 일이 있다면 참지 말고 님 아버지 보다 더 크게 화를 내세요.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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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바람 2017/03/08 10:55

    대화를 원하시는게 아니라 자식으로서의 예의(라 생각하시는것)을 지키길 원하시는거에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을테니..
    아버지는 그러면 왜 예의를 안지키시냐하면 오히력 역정 내실겁니다.
    지금까지 뼈빠지게 키워줬으니 이번에는 네 차례 아니냐고요.
    구시대적 한국의 가부장의 권위가 이래요.
    이것도 군대식으로 처음에 고생해서 톱에 오르면 대우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싸워서 싸움이 되질 않아요.
    이해해서 고치는게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선 자기가 꺽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배웠다는게.. 참 슬픈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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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PPO 2017/03/08 11:11

    저는 그냥 아무말 안해요, 동의도 안하고 딱히 뭐라고 하지도 않고.
    저희 아버지도 "부모자식간에 무슨 토론회하냐? 가족끼리는 서로 다 이해하고 참고 사는거지" "부모가 그렇다면 그냥 네 하면 안되냐?" 딱 이 말을 하시는 분이시라.
    그냥 입다물고 무표정하게 티비만 봐요, 듣고있냐고 하면 고개도 안돌리고 그냥 예 듣고있어요. 하고 말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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