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못받으니 심난하네유.

5일이 월급날인데.
6일에 일부만 입금됐고요.
나머지는 늦어도 20일까지 준다고 하심.
(근데 바로 2주 있다가 4월 월급날인데...)
신재생에너지 업체인데.
프로젝트는 진행되다가 엎어지기 일쑤고..
사장님께서 이리저리 발로 뛰고 제안서도 많이 들어가는데.
작년 3월 입사이래로 프로젝트가 성사된게 아직은 없네요.
업력은 7년차인데, 재작년에도 거의 매달 월급이 밀렸다그러고...
작년엔 태양전지패널 수출해서 그나마 먹고 살았고...
(저희제품이 아니고 제조사꺼 떼다가 중개방식으로요.)
해외박람회도 나가고 하는건 좋은데.
당장에 회사자금도 없는데까지 무리해서 나가는 건 좀 아닌거 같고요.
(협력사 사장님, 산학협력하시는 교수님 경비까지 다 지원해가며...)
곧 뭐하나 된다. 매출 터진다. 하시는데 되는게 없고.
소규모 프로젝트는 잘 쳐다도 안보시고...
아이디어는 정말 좋으신지 여기저기 문의도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 이것저것 소송도 3~4개 걸려있고요.
사실상 사장님 원맨컴패니라 모든걸 다 결정하시고.
혼자서 밑그림 다 그리시고 넌 무슨 색만 칠해. 넌 무슨 색만 칠해.
왜 거기 먼저 칠해? 저기부터 색칠해야지. 하실정도로...
모든 일을 다 쥐고 컨트롤 해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것 같고...
말로는 너가 빨리 커야 일을 맡기지 하시는데.
일을 해보고 경험이 축적되야 커질 수 있는게 아닌지 싶고요.
던져주시는 일은 제한적이라 근무시간에 멍때릴 때도 많고.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다 비슷해요.) 근데 사장님만 혼자 바쁘시고..
가까이서 비서역할하며 일본출장 다닐때 느낀 바로는...
1. 사람 이름이나 업체명을 잘 못 외우시고 헷갈려하심.
워낙 많은 사람을 다루고 하시니깐 하지만서도....
2. 몇번 상대해보고 사이즈 안나온다 싶으면 쌩까심.
그래도 연락은 해야하지 않나해서 고맙다. 이런식으로 메일 보냈는데.
왜 쓸데없이 에너지 소모하냐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네요.
3. 시간약속을 타이트하게 잡으시고 잘 못 지키심.
저도 많이 고생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직원들보다는 외부 협력업체 분들을 더 신뢰하시는 것 같고.
가끔 업체분들한테 전화받다보면 나도 모르는 일이 진행중;;;
아직 16년도 결산은 안나왔지만,
15년도 결산기준 부채비율 5,000%.... 후...
월급밀려본 적은 알바, 인턴, 계약직 등등하면서 한번도 없었는데...
회사상황도 저러고 하니깐 우울하고 심난하고 잠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