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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에 대한 잡설...

사진보다는 오디오를 즐기는 요즘입니다. 물론 그것도 집안일, 직장일에 치여 여유가 잘 안나지만...
문득 장비에 대한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몇 자 써봅니다. 이하 내용은 모두 개인적 경험에 의한 사견입니다^^
Body
M3 - 최고의 소형 카메라. 135 판형 사진기 중에서 단 한 대만 꼽으라면 역시 M3다. 여러 시리얼을 사용해봤지만 도그이어, 싱글스트록의 90만번 중반대가 가장 충실한 느낌.
M2 - 확실히 M3에 비해서는 원가절감 흔적이 있다. 위에서 바라본 군함부의 디자인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만 전면부(특히 파인더 부분)의 디자인이 밋밋한 것이 아쉽다.
M4 - 클래식 바디 중 최고의 실용기. M3는 왠지 고이 사용하게 되지만, M4는 뭔가 자유분방하게 사용하게 된다. M3로는 정련된 컷을 만들려 하지만 M4를 들게 되면 보다 거침없이 스냅샷을 찍는다. 여러 대를 들여봤지만 늘 마찬가지다. 희한한 일이다.
M6 - M바디 최고의 실용기. 내장 노출계도 대단히 신뢰할 만하다. 이전 바디들에 비해 상당히 심해진 화이트아웃이 아쉽지만, 모든 순간들을 다 챙겨야하는 것은 아니니 괜찮다. 가격을 생각했을 때 M7이나 MP보다 확실히 부담이 덜한 느낌이 있다.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실용적인 촬영 그 자체가 필요할 때는 늘 1순위로 선택된다. 해외여행의 대부분은 M6 하나만 가져간 것 같다.
M7 - 유일한 전자식 셔터의 이질감은 들이자마자 바로 내치게 하였다. 가격만 M6 수준이라면 계속 사용할지도 모르겠지만...
MP - 최고의 실용기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오로지 가격 때문. 살벌한 중고가는 새로 구입하지도 못하게 할뿐더러 있는 바디도 내놓지 못하게 한다. 한 번 내놓았다가는 언젠가 다시 들일 일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Barnack - 선호되는 RDST보다는 블랙페인트 III가 최고. 블랙페인트 바르낙과 니켈 렌즈, 블랙페인트 액세서리들의 조합은 모든 M바디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무색케 한다. I 시리즈와 21mm의 조합도 아주 좋았다.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쓰기에도 정말 편하다. 혹자는 파인더나 필름 삽입 등의 이유로 바르낙이 불편하다고 하지만, M에 비해 현저히 작은 몸집은 다른 애로점을 상쇄해주는 기동성을 제공한다. 가벼운 차림의 산보나 여행에서 바르낙이 함께 하는 즐거움은 M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다.
충동적으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졸려서 렌즈나 액세서리는 못쓰겠습니다. 바르낙 얘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가볍고 느릿한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댓글
  • 기억씨 2019/12/30 00:02

    "한 번 내놓았다가는 언젠가 다시 들일 일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 공감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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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tert 2019/12/30 00:03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ㅎㅎㅎ 조용히 추천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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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셔터의설레임™SL 2019/12/30 00:04

    경험자 분들의 이런 한줄평 좋아요 ㅋ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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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CTSWEAR 2019/12/30 00:11

    이번에 지인이 92만번대 매물 찾아줘서 구매했는데 너무 만족하고 쓰고있어요 거의 신품수준 외관에 관동카메라 오버홀까지 마쳐서 쓰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시리얼 개체차이가 크긴하더라구요 알아주시는 분이 있다니 그저 방갑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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