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최고의 만화입니다.
노래를 들으며 보면 더 좋습니다.
정발좀
이하 작가의 다른 만화인 "버나드 양 가라사대에서"의 이 만화의 후기.....
이 책 "버나드 양 가라사대" 제 4권이 발매된지 1개월 후인 8월 27일에 "은하의 죽지않는 아이들에게"라는 만화 하권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래서, 상하권 합쳐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예고 코너입니다.
나는 만화가가 되고 대략 20년이 지났다.
기본적으로 4컷만화나 단편을 그리고 있고,
본격적인 스토리만화를 그린건 이번 작품 "은하의 죽지않는 아이들에게"가 처음이다.
원작자로서 이야기를 생각한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내 컨트롤 하에 그린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차기작은 생각해두지 않았기에,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이런 만화는 두번 다시 그릴 수 없겠지 하고 생각한다.
타이틀대로 "죽지 않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불사의 남매다. 인류가 없어진 지구에서 수백년, 수천년을 딱히 뭘 하지도 않고 살아간다. 어느 날 돌연 하나의 인간 아이와 만나, 남매는 그 아이를 기르게 되었다…라는 스토리다.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그리게 됐냐면, 나는 "죽음"에 적지 않은 관심이 있다. 그리고 다들 "죽음"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생각해봐도 어쩔 도리가 없으니, 대부분 문제를 뒤로 미뤄둔 것 뿐이다. 타인의 죽음과 마주할 때 "이번에도 내가 아니었어"라면서 안심하면서도,
자신도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떠올리며 떨게 된다. 그 과정의 반복이 인생이다.
"문제를 뒤로 미루기"라고 쓴 대로, 죽음은 곧 문제이고, 대문제이다. 지금도 재확인하며 머리를 싸맨다. 우선 저번 달, 건강 진단에 갔다. 대사 증후군 예비란다. 근육 트레이닝과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2개월만에 6키로를 뺐다. 하지만, 언젠간 죽는다. 문제는 어느것 하나 해결되지 않았다.
문제를 마주하면서, 만약 내가 불사자였으면 어떨까?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일까? 혹은 죽음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심각한,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은하의 죽지않는 아이들에게"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린 만화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 여기 적을 순 없으니, 독자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단지, 나는 내가 죽음을 직전에 두면 이 만화를 다시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금 나는 믿고 있다.
이런 만화는 두 번 다시 그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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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후일담에 나오는 그림은
폴 고갱의 유작인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연말에는 좋은 만화 보고 활기찬 새해를
그리고 정발좀
불사는 저주인가 축복인가 이런 주제로 여러 만화를 봤었는데 이게 좀 더 재밌던거 같다
추
수고했어
이 야밤에... 날 울리지 말아다오
좋은거 잘보고갑니다
오 잘봤음 ㅇㅅㅇ...
감동!
띵작올려줘서 감사
불사는 저주인가 축복인가 이런 주제로 여러 만화를 봤었는데 이게 좀 더 재밌던거 같다
추
수고했어!
답례의 짤을 올리고 싶은데 분위기 망칠까봐 못 꺼내겠네.
아...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