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안마셔..
https://www.mk.co.kr/premium/life/view/2019/12/27383/
캬, 짜릿한 소주맛 그리운 당신에게 '처음처럼 25'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142] "요즘 소주가 소주냐? 그거 소주 아니야. '유사 소주'야"라고 늙은 술꾼이 말했다. 우리는그때 요즘 유행하는 16.9%짜리 순한 소주를 먹고 있었다. 그 소주는 마치 물 같았다. 달짝지근한 물처럼 스며들듯 넘어갔다. 부드러워서 좋긴 했는데, 소주 먹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그날 꽤 많은 유사 소주를 비웠다. 취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술 코너에서 한글 라벨이 붙은 와인병을 발견했다. 뭐지. 눈을 씻고 보니 와인이 아니라 소주다. 라벨에는 '처음처럼 25'라고 쓰여 있다. 이것은 롯데주류가 만든 알코올도수 25도짜리 희석식 소주다.
저도주가 지배하는 이 시국에 21도도 아니고 25도짜리 소주라니 참으로 반갑다. 언제 나온 술이지. 전혀 몰랐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한다. 기사도, 정보도 나오는 게 없다. 롯데주류는 제품을 내놓고 보도자료도 안 낸 모양이다. 이상한 일이다. 일단 산다.
집에 오자마자 장본 것을 정리하고 술맛부터 본다.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 진열돼 있던 제품이라 뜨뜻미지근했다. 그대로 따른다. 익숙한 소주 냄새다. 첫맛은 달다. 25도인데도 목넘김은 부드럽다. 혀에 감기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이내 익숙한 소주 냄새, 알코올 기운이 올라온다. 단맛 그리고 매콤한 화학조미료 맛이다.
몇 입 홀짝이다가 평소 소주 마시듯 단숨에 쭉 들이켜본다. 단맛이 스치고, 목이 달아오르고, 다시 단내가 감돈다. 원샷하니 오히려 화학적인 맛이 덜 거슬린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유사 소주를 마시며 느꼈던 어떤 갑갑함 같은 게 없다.
술병을 냉동실로 옮긴다. 한참 기다렸다가 차게 식은 술병을 꺼낸다. 차가운데도 소주 냄새는 여전하다. 마신다. 달콤하고 싸하다. 나도 모르게 "캬" 하고 만다. 입안에 매운맛이 남는다. 매운맛이 지나가면 단맛이 감돈다. 알코올도수 25도라 그런가 삼키니 몸에 온기가 돈다. 차갑게 먹는 게 역시 덜 역하다.
희석식 소주를 품평하면서 소맥을 빼놓을 수야 없다. 이번에는 국산 맥주에 타서 마신다. 톡톡 터지는 맥주 기포 알갱이가 목을 간지럽힌다. 고소하고 시원하다. 늘 먹던 그 소맥이다. 언제나 그렇듯 소맥 첫 잔은 참 맛있다. 도수가 낮은 소주로 탄 소맥보다는 훨씬 만족스럽다. 하지만 도수가 높은 만큼 처음처럼 25로 만든 소맥을 좋다고 들이켰다가는 인사불성이 되기 십상일 것이다.
칵테일 베이스로도 활용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오렌지주스에 처음처럼 25를 타 마셨다. 새콤달콤한 오렌지주스 사이로 언뜻 소주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처음처럼 25가 달아서 그런지 오렌지주스와의 궁합도 괜찮은 것 같다. 사이다, 토닉워터 등과 조합도 제법 그럴싸하다.
재구매 의사 있다. 희석식 소주 맛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처음처럼 25는 내 입에는 저도주보다 훨씬 나았다. 도수 낮은 소주에 만족하지 못할 술꾼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750㎖ 한 병에 약 5000원.
https://cohabe.com/sisa/127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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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진로
진로두꺼비25도짜리 마트가믄 팜...350미리 한병에 1500원 내외면 삼...저건 가격도 비싸네...
돈 받고 저렇게 글 써 주는 것도 역시 능력인듯
전 삿는데 맛잇음 처음처럼 대꼬리 한정판
수출용인듯 ㄷㄷㄷ
저거 의외로 대박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싸서 안 땡기네요..
일본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