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림---------------------------------------
제가 쓰는 글은 100% 어릴적 경험담이자 100% 리얼입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서는 살포시 뒤로 버튼 눌러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어제하루 아버지를 살리고싶다는 아드님의 게시판에 도움의손길,관심을 많이 주셔서
오늘은 어제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누를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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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너 때문인데 너때문이 아니야.
그렇게 그녀와 실감나지 않는 이별을 하고 나는 내가 아니었음. 일을 마치고나면 나도 모르게
나에겐 남았지만 그녀에게 남지 않은 전화번호를 누르고 익숙하지 않은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날들의 연속..."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번호이오니...."
없는 번호가 되었다는걸 알면서도 다시금 일깨워주는 낯선여자의 안내를 듣고나면 내눈가는
이미 발갛게 부어올랐고 그녀와 주고받은 문자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부어오른 눈가를 차갑게 식히기 위해서 눈물이 나오고...
내인생 가장 강렬하고 애틋했던 그녀를 잊는다는게 보내야 한다는게 참 쉽지가 않더라.
그리고 좀 달라진게 있다면 말이 줄었고 웃음이 줄었으며 담배가 늘고 눈물이 늘더라는것정도
근데 그때 알게된게 사람은 살고자하는 의지가 더 강한게 확실해.
그런 아픈마음을 안고도 밥은 먹게되고 일은하게 되고 주변사람들에게 티안내려 웃게도 되는걸
보면 어쩌면 사람이란 참 간사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음.
무튼 그렇게 일에 돈버는것에 집중하자고 스스로 다그치고 다짐하며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어.
딱 한가지 달라진게 있다면 나는 "보경"(대다수분들이 이 이름을 좋아하시는것 같아서 보경이라할께요)
이에게 되게 쌀쌀맞고 냉정하게 대하게 되었다는거였음
솔직히 보경이가 미웠던건 아니야. 그렇다고 보경이를 탓할 마음도 없었고 그냥 어린마음이었는지
내 잘못을 보경이를 핑계로 애써 부정하고 나를 위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
무튼 그렇게 다른 아가씨들과는 누나 동생처럼 웨타와 아가씨로 잘 웃고 농담도 하고 하면서
지내는 와중인데 보경이만 앞에 있으면 내 표정이굳고 입술이 닫혀버리더라. 뭐 그랬음..
내가 일하던 업소는 지하1층~1층을 사용한다고 얘기했는데 2층부터는 모텔같은 호텔이 있었어
지금은 성매매라고 하지. 그때는 2차라고 했고 우리끼리는 단속을 피하기위해 "딸기"라고
표현했었음. 나도 왜 수많은 과일중에 딸기 라고 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처음 일하게 된날에 어떤 영업진이 "야 삼촌아 손님들 딸기 준비해라~" 이렇게 나한테 말을 했는데
호빠에서만 일하다가 온 내가 뭘알겠어? 그래서 주방가서 주방이모한테 "이모 딸기좀 달래요~"
이러고 딸기한접시 들고갔다가 세상 어이없다는 그 영업진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ㅎ
무튼 테이블에서 술자리를 마치고나면 남자손님들이 2차를 가는경우가 많았는데 손님이 2차를
가고싶다고 자기담당 영업진을 불러서 얘기하면 영업진은 아가씨가 2차가 되는지 확인하고
(솔직히 2차갈 손님은 처음올때부터 2차되는 아가씨로 초이스시켜달라함) 손님한테 계산을 받지.
이게 당시에 단속이 참 쉽지않았던 부분이 업소에서 호텔하고 밖에서는 볼수없는 엘레베이터가
연결되어 있어서 술집에서 밖을 통해 외부인들 시선을 피해 교묘하게 바로 호텔방으로 올라갈수
있는 구조였음..
그런식의 구조와 시스템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웨타인 내가 하는일이 있는데, 술자리가 끝나서
2차여부가 결정되면 담당 영업진이 웨타한테 키를 준비하라고 함. 그럼 웨타는 1층에 호텔카운터로
뛰어가서 2차가는 손님수만큼 방키를 받아오는거야. 그리고 호텔에 담당영업진이 누군지 알려주고.
그럼 주단위로 호텔에서는 담당영업진한테 계산을 받는 뭐 그런식이었던거지.
그리고 키가 준비되면 웨타인 나는 손님과 아가씨를 데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안내를 하는데
이때 솔직히 팁이 제일 잘나왔는데 이유는 아~~주 간단해.
엘레베이터라는 좁은 공간과 2차를 나간다는 손님입장에서의 뻘줌함?민망함? 그리고 아가씨의 멘트?
술을 먹는 와중에는 노래도 부르고 자기들끼리 잡담도 하고 하느라 팁 챙겨주지 않는경우가 많거든
근데 엘레베이터는 굉장히 밝고 하니 2차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손님들한테 아가씨들이 멘트를
해주는게 거의 관례처럼 되어있었지.
"오빠 우리 삼촌 수고하는데 방들어가기전에 차비좀 챙겨주자?~~"
(마치 "야 지금 민망하니까 언능 팁줘서 보내~~라는 듯한 뉘앙스를 말투한켠에 깔고있었음)
그럼 손님들은 거의 "아~내가 안챙겨줬나~허허허" 하면서 지갑을 꺼내게 되곤 했지.ㅎㅎㅎ
무튼 우리가게에는 2차라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보경이도 2차를 나가는 애였어
보경이는 특히 나이가 어려서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히기만 하면 2차를 가려고 인기가 많았음
근데 아까 말했듯이 2차를 가려면 웨타가 엘레베이터같이타고 가서 방안내를 해준다고 했잖아..
근데 나랑 보경이 분위기가 서먹서먹하니 2차안내하러 가는 그 순간이 세상 어색하더라.
그렇게 어색함이 2~3일 지나고 하루는 땁손님(혼자와서 술먹는 1인손님을 땁손님이라 칭함)이
와서 내 담당룸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날 그테이블에 보경이가 초이스되서 앉게됐음
이게 땁손님을 받게된 아가씨들은 정말 웨타들이 자주 들어오길 간절히 바래.
아무리 업소에서 일한다고 해도 여자고 1:1로 술취한 남자랑 한공간에 있다보면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 술버리는 작업을 하기가 어려워서 웨이터가 일반손님 테이블에 보통 끝날때까지
10번정도 들어간다면 땁손님이 있는 룸에는 20번정도는 들어가서 계속 체크해주고 했었음.
근데 나는 그당시에 보경이랑 마주하는게 너무 어색했고 왠지 모르게 피하게 되는상태라
그방에 자주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래서일까..
보경이는 정말 술취하는걸 본적이 없는데 테이블 마칠때 손님은 이미 쓰러져반쯤 잠들었고
보경이도 자기몸을 휘청일 정도로 취해 있었어.
참 그때당시 손님이란 남자도 대단한게 아니 당연한건지 곧 쓰러져 잠들것 같은데 2차를
가겠다고 하더라.ㅎㅎ
나는 방키를 준비했고 "00번방 손님 딸기갑니다" 라고 짧게 무전으로 얘기를 하고 안내를 하러
만취손님, 보경이랑 셋이 엘레베이터를 탔어.
안내를 할때 보통 손님과 아가씨가 안쪽에 타고 웨타는 출입물을 보고 서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거든? 마치 축구감독이 사전부터 훈련시킨 포메이션을 축구선수가 유지하듯이 말이야.
그날도 그렇게 타고 올라가는데 등뒤에서 보경이가 말을 하더라.
"오빠. 나 뭐 잘못했어? 도대체 나한테 왜그러는거야? 갑자기 왜그러는건데!! 왜!!"
나 진짜 고슴도치가 맹수만나서 가시세우듯이 머리카락이 바짝 서더라.
손님이 있는상황에서 아가씨가 웨타한테 그런 사적인 얘기를 하는게 말도 안돼는일이야
그날 그 손님이 만취되서 정신못차리는 상황아니면 보통 손님들은 "야 니들 사귀냐? 연애해?"
이러면서 바로 난리를 치지. 왜냐고? 내가 돈내고 내가와서 술마시는데서 내 파트너인 아가씨가
웨타랑 서로 대화주고받고 개인적인 얘기하는게 좋게 느껴질리가 없잖아?"
나는 놀라서 뒤를 봤는데 다행히 손님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자기몸가누기도 힘들어 보이고
보경이도 눈반쯤 풀려서 날 노려보고있고..
나는 짤막하게 "손님있다. 조용해" 라고 하고 그사이 엘레베이터는 방이 있는 층에 멈춰섰음
나는 최대한 빨리 그 순간을 끝내고 싶어서 경보선수가 결승선 통과하듯이 빠른걸음으로
방에가서 문을열고 안내를 해줬고 손님은 자기몸가누기도 힘든상태로 방까지 어찌어찌와서
침대에 풀썩 하고 쓰러지고 나는 늘 그랬듯이 "좋은시간 되십쇼."하고 문을 닫고 나오는데
보경이가 닫히려는 문사이로 손톱깎이로 손톱자를만큼 내 와이셔츠를 붙잡았어..
내가 또 놀라서 보경이를 봤는데...보경이 눈에 눈물이 가득찬 소주잔에 표면장력처럼 차있더라.
그러면서 나한테 조용히 속삭였음 "오빠....나 진짜 뭐 잘못했냐고..."
나는 더이상 대답을 회피할수가 없을것 같아서 조용히 읊조리듯 대답해줬어
"너 때문이기도 한데, 너때문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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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마침
이제 크리스마스 나눔선물 발송하러 나가야겠네요. 어제 업로드안해서 기다리신분들께
기다린만큼의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일등 선리플 후감상
1등...와...대박..
님 2등이심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어려운평범함 그렇군요..순간 흥분 ㅋㅋㅋㅋㅋ 왜 그랬지 앜ㅋ ㅋㅋㅋ
드뎌 나왔다!!!
저는 88년에 군대갓는데 ㅠㅠ
추천후
토욜 아침부터 깊이 빠져들게하네요
더 분발해주세요.
빠져든다 빠져들어 ~
오늘 그알도 안한다는데 11편 올려주쇼ㅠㅠ
결국 의문의 보경이가 돼버린 그녀...
TV 예능보는거보다 더 끌잼이네요 ^.^h
또요~~ 언릉~
나눔 빨리하고 글 써요~~
아직 1편부터 안읽고있습니다
추천은하고 한방에읽을라고 기다리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ㅎ
멋지다. 우리 작가님.~~!!
헐 독자수가 ㄷㄷㄷ
아... 마지막 말 정말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