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딸만 있고 아들이 없음으로 음슴체
나는 해외 관리부 주재원 근무 중임
2월 28일 오후 승진결과 발표예정임
나는 대리로 아직 승급 연한 2년이 남아 대상이 아니므로 전혀 기대안하고 있음(2019년도 승급 대상)
오전 9시, 한국에서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옴
본사 경영지원 이사임
승진 연한 미만으로 대상이 아니나 특별진급으로 이번에 진급 예정임
곧 그만두실 대표님이 늘 출장오시면 말씀하신 "넌 내가 챙겨줄께" 약속을 지키심
사실 기분 좋기 보다는 "내가 왜???" 이런 생각이 주를 이룸
어쨌든 축하 받고 감사하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음
와이프 한테 진급 할거 같다고 전화함. 오랜만에 와이프 기뻐하는 목소리 들으니 좋음
20분 후 그 이사가 다시 전화를 줌
"미안하다, 내가 힘이 없어 진급이 어렵다. 내년에는 꼭 할 수 있도록 승급 연한 변동을 하겠다. 미안해~~~"
뭐지? 이건?
뭐 사실 진급 대상도 아니니 기대도 안했는데, 이 기분은 뭐지?
나중에 정말 진급에서 물먹으면 이런 기분이라고 가르쳐 주는건가?
확정도 아닌데, 전화해서 뭐하는 짓이지?
사실 요즘 이직 준비 중으로 면접도 간간히 보고 있는데, 이번에 진급했으면 오히려 대표님께 너무 죄송할 뻔함
이젠 홀가분히 이직 할 수 있을거 같음
진급이 안돼서 기분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이상한 시츄에이션이 됨
아! 와이프한테 전화를....
암튼 이렇게 사람 하나 가지고 이렇게 장난하는 건 아닌거 같음
-끝-
https://cohabe.com/sisa/12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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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다고 통보하면 바로 진급시켜 준다고 하는 미래가 보인다... 보여....
그래도 이사님이 생각을 많이 해주네요
회사 승진은 장난임.
라인별 암투,
아부,
뇌물에 의해 결정되는.
승진에 누락되는 내공 깊은 분 진짜 많아.
삼성그룹 다니시나 보네요.
삼성 어제 승진 발표났는데
저런경우 당해본적 있어요 ㅋㅋㅋㅋ
뒤죽박죽 인사체계 ... 딴에 한국에선 대기업이네요
확 다 엎어버리고 싶었는데 참고 이직 ^^
이미 마음이 회사에서 떠나신듯...
그래도 챙겨준다고 챙겨준건데 좋은 소식 좀 급하게 전해줬다고.. ㅎㅎ
그걸 어이없어하는 작성자가 좀 인성이 모자라 보이는건 저 뿐인가요.
밑에 사람 챙겨봐야 정말 소용없다는 거 이 글 보고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거기다 벌써 이직 준비 중이셨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네요.
상황은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죠.
착오가 있을 수도 있고.. 윗라인 결재 통과했는데 밑에서 형평성 문제가 나왔을 수도 있고..
어차피 진급되었어도 절차대로 진행되면 작성자가 알 수 있는건데
미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먼저한게 잘못같지는 않네요.
그래놓고 20분뒤에 아니었다는 말을 꺼내기가 이사도 힘들었겠죠.
회사라는게 최종결재라인 다 타고 확정난것 같다가도 꼬이면 뒤집어지기도 하는거라..
작성자마음도 이해가 가기는 하는데 이사를 욕할거리는 아닌듯.
이사님 미안하다고 2번이나말하고 진짜 민망했을거같은데..이래서 설레발은 안됩니다ㅠㅠ
자기는 진짜 해주고싶었나봐요. 완전 확실히 될거라고 생각했었던거같고ㅋㅋㅋ
근데 무슨이유에서인지 짤렸나봄ㅠㅠ
막판에 뒤집은듯
나갈때까지 자신을 챙겨주는 상사가 있으면 결과가 없더라도 최소한에 고마움은 가질꺼 같은데
하, 저는 수습기간 끝나고 정규직 전환해줄게, 라고 부장님이 말씀해주시고 그 다음날 철회하심.
심지어 미국 지사는 수습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상무가 수습기간이 필요하다고 고집부려서 3개월 임시직으로 들어간거임. 임시직인거 알았으면 안 갔음.
임시직 얘기도 시작하기 3일 전에 통보해주고 그냥 상무님 고집에 못 이겨서 형식적으로만 임시직인데 정규직이랑 같은 대우를 해준다고 해서 간거임 (업무 강도만 정규직 대우였음).
그렇게 시작한건데 정규직 전환 안 해준다는 말을 들었을땐 멘붕이 옴. 결과적으로는 다른 부서로 가게 되고 더 잘풀리기는 했는데, 참 그지같았음.
설레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