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귀는건 아니기에 음슴으로 감
지난 일요일 소개팅했음.
소개팅이 처음에 패션감각에 심각한 문제가 있던 난 주변에서 전폭지원받음
엄마카드와 엄카와 마덜스카드와 패피의 쇼핑동행
토요일 부여아울렛까지 달려가서 쇼핑을함 .
키 크고 , 덩치 크고, 긴팔원숭이라 옷 고르기 참 어려웠음.
바지는 그럭저럭, 신발은 발이 은근 작아서 선택폭 넓지만
상의가 정말 노답이었음.
그래도 억지로 꾸역꾸역 구매하여 나름 깔끔한 스타일 만듬 .
그리고 소개팅당일.
약속을 오후 5시경으로잡음.
큰 흐름은 카페 -> 밥 -> 카페
오후1시에 부랴부랴씻고, 팩하고, 머리말리고 피부에 이것저것 바르고 (참고로 남자임 . 바른거래봤자. 토너 세럼 에센스 비비 정도) 일단출발.
흐름상 차를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세차를 함.
약속시간 1시간전쯤 세차가 끝남.
근처 화장실서 옷갈아입고. 다시한번 양치하고나니 남은시간 25분 .
일단 약속장소로 이동 .
다행히 먼저도착 .
-까지가 서론-
일단 상대방을 만남 .
문제는 지금부터임 .
둘이 참 똑같은 성격이었음.
들어주기전문 = 말 잘 안함
and 선택에 매우 어려움을 겪음 .
그래도 1시간반중에 1시간 15분은 대화한듯함 . .
주선자로부터 들었던 그녀의 근황?(며칠전 어디갔었음, 며칠전 뭐했음, 요즘 뭐 좋아함 , 취미가 뭐임 등 )을 이용해서 최대한 대화를 이끌어보려했으나 .
애당초 말주변이 없던지라 버거웠음. 그래도 일단. 최대한 노력함 .
그러다가 밥먹으러 이동.
메뉴는 닭갈비
의아하신가? 왜 안 파스타요 ?
1. 파스타를 안좋아한다함 . (주선자말로는)
2. 닭갈비 좋아한다함.
3. 마침근처에 새로오픈한 괜찮은 닭갈비집 있다고함.
4. 그래서 그냥 선택함 .
5. 사실 주선자커플이 거기서 대기중이었음 .
5번에서 말했다시피 .밥은 주선자커플과 함께함.
말주변이없는 둘로서는 . 딱히 대화를 못함 . . . ..
그러다 주선자 커플 빠지면 조금조금 대화하고 .
주선자 커플이 눈치채고 식사를 일찍 마무리함.
마지막으로 카페로 이동함.
내가 자주가던, 분위기좋고 , 커피맛좋고, 음악좋은 카페로 이동 .
여기서도 대화를 노력함 ... 정말 많이 노력함.
내 평생에 여자한테 말걸라고 이렇게 노력해본적 없음.
그래도.. 노력함.
노력은 했지만 성과는 별로였던듯 . .
말이 거의 다 떨어질때쯤. 상대방이 내일 출근하실라면 피곤하실텐데 그만일어날까요? 를 시전 .
하..사..살았..
그래서 상대방을 차있는곳까지 데려다주고 가는거 보고 빠이빠이함.
그와동시에 전화오는 주선자
진짜 내가 잘되길 바라는건지 온갖 조언을 퍼부어줌 .
그와동시에 . 상대방도 주선자 (다시한번 말하지만 주선자가 커플임. 여자쪽에서 여성분을 . 남자쪽에서 나를 선택한것) 와 통화
상대방측 이야기를 스포당함
요약 : 생각보다 괜찮았다. 근데 좀 너무 대화가 없어서 어색했다. 근데 싫지 않다.
내측 이야기 : 주선자가 상대방 외모로 걱정을 많이했는데, 훨씬양호. 난 키크고 착한여자면 OK. 즉, 맘에듬 .
주선자 커플이 우리쪽 이야기를 서로 나눈건지
조언이 더욱 커짐.
자기들 결혼한다고 우리까지 결혼시킬 기세...
아무튼.
퇴근후 . 가볍게 잘들어갔는지, 잘자라고 정도만 연락함 .
그리고 둘쩨날.
= 어제
점심때쯤 연락함 .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를 시작으로 . 세시간 가량 카톡함.
확실히 대화보단 카톡이 편함
왜 ?
대화는 할말없으면 ...... 이지만. 카톡은 할말없으면 바뻐서 못본척하면 되니까.
아무튼 . 잘 이야기 하다가 .
문뜩 내가 밤에 만나자고함.
사실 퇴근시간이 정말 랜덤게임 그 이상의 무작의성을 보여주지만. 가능해보였음.
그래서 만나자고 하고, 난 작업을 1.5배속으로 시작함.
그래서 운좋게 6시퇴근.
집에 가는길에 장미 한송이를 삼 (이름은 모르겠. 색이 엄청 예뻣음. 수입산이라고함)
진지하게 내 마음을 어필하고 싶었음.
약속 자체가 . 커피? ㄴㄴ 영화? ㄴㄴ 그냥 산책 .
그렇기에 다른 어필할 방법이 부족해보여서 장미를 선택함.
난 집에서 부랴부랴씻고 , 밥 2분만에 마셔버리고, 옷 막 찾는데 .........
????? 어무니 저 지난 봄 가을에 뭐입고 살았어요 ?? 옷 한벌도 없는데 ?
(아 입을옷이 없네가 아니라. 그냥 옷이 없음)
일단 대충 주워입음 .
그리고 약속장소로 달려감 (물론 차로)
그리고 한 10여분 기다려서 상대방 만남 .
날이 썩 따듯하지 않았기에 일단 핫팩은 손에 쥐어줌.
그리고 약 2시간동안 (진심 코스 잘못고름. 동네 한바퀴였는데 . 엄청 김 . . ) 느긋하게 걸으면서 . 최대한 대화를 주도해감 ..
쉽지않았음 .. 거의 나혼자 떠들어 대는거였으니 . . .
그래도 상대방이 잘 웃어주고, 잘 들어주고. . 정말 고마웠음 .
그리고 산책 마지막쯤 (만난곳 = 내 차 있는곳 = 상대방 집 근처 . ) 바나나 우유 좋아하는지 물어봄
(사실 상대방 줄라고 챙겨놓은것) 좋아한다길래 .
그럼 하나 드릴게요! 라면서 일단 꺼내주면서 . 이거랑~~ 하면서 다시 차에 얼굴넣고 장미를 꺼냄 .
이거 !
오는길에 그냥 예뻐보이기에 사왔어요~ 하고 건내줌
(무드따위없음. 로멘틱따위없음. 그냥 장미수여식일뿐)
그렇게 하고 헤어짐
-
까지가 약 2일간 있었던 저의 소개팅 이야기네요 .
오늘은 아마 못볼듯하고
내일 영화라도 하나 볼 예정이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론이요 ?
매우 좋게 흘러갑니다
좋은결과 있으셔서 따뜻한봄 함께 보내시길!!
신났네 신났엌ㅋㅋㅋㅋ
친구분들이 두분 다 격하게 아끼시는거같음.
보통은 그정도까지 신경 안쓰는뎈ㅋㅋ
전 죽창을 준비하고 있겟음...
기분좋게 죽창 맞으시지요!
좋을때네요 ㅋㅋ 곧 두분이 점점 말하는게 조금씩 늘어나면서
점점더 좋아지고 꽁냥꽁냥할게 보이네요~ 예쁜 사랑하세요~
머지.... 이 말도 안되는 훈훈함은...
노스트레스를 스트레스라 잘못보고 아뭐지 소개팅에 무개념이라도 나왔나 했네요 (천상 난독인..)
노력하시는거 진짜 보기 좋으시네요ㅋㅋㅋㅋㅋㅋ 힘내요 화이팅 오유를 전부 유부징어들로 바꿔버립시다!(김칫국)
뭐
영화 존윅 추천이요 다 쏴버릴거야 커플 ㅠㅠㅜ
당연히 마지막에 "꿈에서 깨어나 눈물 한방울..." 로 끝날줄 알았는데 뭐죠?? 이 반전없는 반전은...
죽창 맞아도 좋을때네.-_-
찌를 의욕이 안 난다.
왜 스트레스는 우리의 몫인가..
이게 왜 베스트요??
뭐지 이 위화감은
분위기 좋은데요? ㅎㅎ
흠....
댓글까지 읽고나서
이 글이 왜 노잼인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노스트레스는 아니네요. 전 스트레스 받고있습니다!!!!!
농이고 꽃 필 즈음에는 두분 마음에 그보다 더한 예쁜 꽃이 피어있음 좋겠습니다.
자아, 그래서요??ㅋㅋ 그 다음을 이어주세요~
무심한듯 쥐어주는 꽃한송이. 조으다 조으다.ㅋㅋ
행복하세여~화이팅~~
노잼 예스 스트레스
부들부들...
응.
우와 이거 완전 사귀는 각입니다.
결정타로 한마디 하면 그냥 게임 끝입니다.ㅋㅋ
"바나나 우유 드렸으니 이제 저한테 반하나?? ㅎㅎ"
네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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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물 안궁
왼쪽 코 다 팠으니까
이제 오른쪽 코를 팔테야
아 뭐야,,,무개념 소개팅녀 이런걸줄알았는데,,,, 흑흑흑흑 ㅠㅠㅠㅠㅠ오유야 아프지마,,,
다음 데이트 약속은 이렇게
남-저 요즘 고민이 있어서요.
여-어떤 고민이요?
남-잘 보이고싶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데 그동안 여성한테 잘보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어서 그런지..요즘 입고 나올 옷이 마땅치 않네요.. 어떤 스타일로 입어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 괜찮으시면 주말에 저 쇼핑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쇼핑끝나고 여성분께 답례(?)를 빙자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옷이나 악세사리 선물 해주시는 센스!
여성분은 남자분 옷 골라주며 무의식적으로 본인 판타지속의 남친룩 스타일로 골라주실거에요.
제 남친은 자기 옷사러 갈때 항상 저한테 골라달라고 같이 데려가요.
잘 어울릴것같으면서도 제 취향인 옷 골라주는데
잘 입고 다니는 거보면 뿌듯하고
내 취향껏 고른거니 내 눈엔 당연히 이뻐보이고 잘생겨보이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