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군대 전역하고 한참 놀고먹을 때 쯤 추석이었나 그럴거임,
아빠 누나의 딸을 뭐라고 하지? 아무튼 결혼을 좀 늦게 하셔서 이제 초딩 저학년인 조카들이 있었음,
명절날 되면 으레그렇듯이 어른들은 이야기하고 나는 애들이랑 잘 놀아주는 편이라,
어른들 이야기하는 옆에서 애들이랑 잘 놀아주고있었는데, 애들이 늘 그렇듯이 잘앵기잖음?
끌어안고 막 올라타고 그러는거 좋아해서 적당히 상대해주는데 갑자기 친척중 한명이 느그들 친척오빠 좋냐고 막 물어보는거임
그럼 그 애는 좋다고 막 끄덕거리면서 또 막 끌어안고 그러니까또 어른중 한명이 그럼 '오빠랑 나중에 결혼하겠네!'라고 함.
그러니까 애가 쑥쓰러운 것처럼 몸을 배배꼬는데 부끄러워서 암말도 안하는것처럼 보이더라..
솔직히 기분 좀 좋음 애들이 나 좋아해준다는데 안좋을리는 없음,
근데 한 10분쯤 있다가 내 누나가 걔한데 ' 너 진짜 내 동생이랑 결혼할꺼야? 어른몇살 되서 결혼할꺼야?' 라고 막 물어봄
근데 애가 또 쑥쓰러다는 듯이 몸 배배꼬더니 조심스럽게 누나한테 귓속말을 하더라?
그런데 뭐라그러는지 암?
'나도 보는 눈이 있어!'
다 들었는데 못들은척하고 누나는 존나 웃으면서 뒹굴거림,
그날 잘때 까지 걔랑 안놀아줬다.
씁쓸해서 유머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촌이지 뭔 조카야
조카가 부끄러워서 일부러 튕기는 츤데레였을듯 ㅋㅋㅋㅋ
애들이 다 그렇지 뭐
그 애들이 기억해주는것만 해도 고마워해야해...
8살때 보고 미국간 팔촌동생이 10년 지난 올해에 나 보고 기억하는거 보고 얼마나 감동이엇는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