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랑이랑 종로에 볼일 있어 갔다가 그냥 가긴 아쉬워서
제가 북촌 가서 데이트하자고 졸랐어요
신랑은 꾸밀 줄 모르고 패션에도 관심 없고
게임이랑 가전을 엄청 좋아하고
일도 그 쪽으로 하는...
지금도 머릿속엔 최근 나온 게임으로 머릿속이 가득하고
대화 내용도 게임 얘기 뿐인 그런 남자인데
저는 신랑 취미 존중하거든요
얼마전에 결게에 술 좋아하는 남편 vs 게임 좋아하는 남편 글 올려진거 봤는데
울 신랑이 딱 게임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조절할줄은 알고 시간 되면 자고 저랑 기본적인 건 하려고 하니까 저도 이해하고 받아줘요
그런 남자이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북촌이 어떤 곳인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관심도 없고
그런건 잘 알겠는데
저는 그래도 예쁜거 보여주고 하면 좀 좋아하려나 싶었건만
막상 예쁜 옷가게, 카페 보여줘도 심드렁하고
한 30분 같이 다니니 슬 피곤하다는 반응
그냥 습관처럼 '음 좋네' 이게 전부고...
지나가다 예쁜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볼까? 했더니
그냥 구경이나 하자고 저를 잡아끌고 그냥 가더라고요
거기서부터 1차 서운했고..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관 지나다가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어볼까? 했더만
뭔 사진이냐고 됐다고 거의 도망가버려서 2차 서운...
(참고로 결혼식 다녀오던 길이라 둘다 상태는 괜찮았어요)
마지막으로 예쁜 쥬얼리샵이 있길래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30만원도 아닌 3만원짜리 목걸이가 예뻐서 한참 보고 있는데
신랑은 같이 보지도 않고 구석 한켠에 서서 폰만 만지작거리더니
다 봤어? 언제 나가? 오늘 저녁은 뭐 먹어?
이러는데 3차로 서운과 빡침이 확 덮쳐서
됐어 하고 그길로 집으로 와 버렸어요..
북촌 구경 1시간 했나...
워낙 집 좋아하고 주말에 외출 안 하려고 하고
주말은 꼭 밀린 게임하는 날이라서
아마 그때도 머릿속엔 온통 게임 생각 뿐이었을거예요
그날도 계기가 있어서 나선거고
아마 북촌도 왜 간건지 자기로선 이해 안 갈거고
뭐 보여줘도 하나 좋은 줄 모르는 것 같고
그냥 다 비싸다는 말만...
다 알고 결혼한거지만
막상 이런 정서가 안 맞으니 참...ㅜㅜ
서운해서 집에 오는 길에 참지 못하고 다 말했어요
기왕 간 김에 서촌이랑 저 위에 부암동 평창동 쪽도 한바퀴 돌고 싶었다고
근데 당신 머릿속엔 온통 게임 뿐인 것 같았다고 하니까
첨엔 미안하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오늘 오는 거 계획에 없었지 않았냐면서
자긴 집에 가서 이거하고 저거하고 플랜이 있었는데 저 때문에 못 했다는 식이길래
그 플랜 다 게임하는거고 그거 다음에 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와이프랑 모처럼 나왔는데 내가 오래도 아니고 두세시간 구경 좀 하는게 그렇게 시간 아깝냐고
이러니까 내가 당신이랑 어딜 안 다니려고 하는거라고
(제가 이런데를 친구랑만 다니고 하니까 신랑이 왜 자기는 안 데려가냐고 한번 그러대요.
제가 '당신 이런데 별로 안 좋아하잖아' 하니까 그 말이 서운하다고 대빨 삐져서
담에 같이 가자 하고 풀어준 적이 있었어요.
근데 이제와서 가니까 또 귀찮다고 저러고...)
그니까 완전 삐져서는 말도 안 하더라고요
저녁도 혼자 라면 끓여먹고..
신경 안 썼어요
진짜 꼴보기 싫어요
난 진짜 담달 결혼기념일에 시계도 선물해주고 이벤트 해주려고 했는데
다 필요없다 싶네요
좋은 거 보여줘도 감흥도 못 느끼는 사람한테 시계 백날 선물해줘봐야...
저도 첨에 가자 할때 구두 신어서 발 아프고 피곤하다 그랬음 그냥 집에 갔을거예요
싫다는 사람 억지로 안 끌고가요
근데 자기가 선뜻 가자해놓고 막상 가서 저렇게 밍숭맹숭한 반응이면
가자고 한 사람이 너무 무안해지잖아요
자기는 하나 예쁘고 좋은 거 모르겠어서 그랬다는데
그건 둘째 문제고 태도의 문제 아닌가요
막말로 제가 직장 상사였어봐요
절대 못 이랬을거예요
이런 생각하니까 더 화나네요...ㅜㅜ
음.. 그냥 남편분 편을 들어 보자면.. 다음에는 즉흥적으로 말고 하루 이틀정도 전에 미리 그날 뭐하자 라고 말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정말 무지 서운하셨을것 같아요 ㅠㅠㅠ
갑자기 오자고 한 게 문제였을까요.. 근데 저는 분명 물어봤고 피곤하다 하면 절대 갈 생각 없었는데
아니면 막상 가 보니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랬던걸까요
진짜 취향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신랑은 삐까뻔쩍한 고층 빌딩 좋아하거든요
고층 높다란 빌딩 옥상에서 야경 보는 건 눈 반짝거리며 좋아했는데...
북촌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보니까 별로였나봐요
근데 싫다했음 진짜 저는 안 갔어요..
그냥.. 담부턴 같이 안 가야겠어요
취향 너무 안 맞고 맘 상하느니 그냥 따로 혼자 다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따지자면...
저는 신랑이 가고 싶대서 부산 지스타도 같이 가줬고 5시간 넘게 벡스코 뱅글뱅글 돌았지만 다 이해하고 같이 해줬는데...
고맙지 않은가봐요 그런 것들이...
제가 좋아서 간 줄로 착각하는건가
저는 별로라고 신랑 알고 지낸 8년 간 계속 어필했는데
그럼에도 군말없이 따라가주니 그냥 다 괜찮은가보다 한 건지
갑자기 생각나네요
결혼기념일에 뭐할까?
호텔 1박 패키지? 아니면 간만에 호텔 레스토랑? 이랬더니 심드렁하게
집에서 한 번 상 차려봐 맛있는걸로...
이러더군요
참고로 집안 살림 요리 언제나 다 제 몫입니다
신랑은 요리 일절 안 하고 부엌 근처엔 오지도 않아요 물 마실 때 빼곤...
결혼기념일 평일인데 휴가 쓰고 요리하라는건가 싶어서 대꾸도 안 했네요
제가 너무 잘해줬나봐요..ㅎㅎㅎㅎㅎ
이게 섭섭함이 더 이유가 <나는 너에게 다 맞춰줬는데> 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나는 싫어도 당신이 좋아하니 다 맞춰주었는데 왜 당신은 이정도도 못해주는거지? 라고 말이죠. 내가 해주는만큼 알아서 아니면, 좀 더 신경 써서 해준다면 너무 좋을텐데..남녀불문 나이불문 그런거 알아서 못하는 사람이 더 많더라구요. 이번일로 확실히 말씀을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나는 여지껏 당신이 좋아할만한 일을 내가 싫어도 맞춰준게 많다. 그런데 이번에 북촌나들이 일은 너무 내가 섭섭하다. 나는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을 구경한다거나 나들이 다니는걸 좋아한다. 당신이 나와 이런것들을 함께 할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나 물으시고 적당한 솔루션을 내놓지 못하고 또 심드렁하게 싫다거나 삐지시면 그럼 각자 좋아하는 것 하자고 하세요. 그리고 작성자님도 이 사람 원래 이래 하면서 다 맞춰주시지 마시구요.. 잘해줘도 자기가 잘나서 이 복 다 누리는 줄 알고 고마워 할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에너지 소비 할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이렇게 되물어 보세요. 남편은 지금 나의 호의를 누릴 권리가 있는건가??? 가족끼리 너무 냉정하나 싶지만 본인부터 행복하고 즐거우셔야죠.. 남편이 스스로 작성자님의 아내로서 호의와 배려의 감사를 깨닫기 전까지 조치를 취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안그러면 평생 몰라요..ㅜㅜ
남편분 너무 본인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연인은 서로 취향이 달라도 적당히 서로 비위맞춰주고 상대방 관심사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을 쏟을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하다못해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요
저라도 너무 섭섭했을 거 같아요
게다가 결혼기념일에 밥상 차려보라니.. 무슨 식모도 아니고 저말은 충격이네요
본인은 뭐 할 생각이 없으신가;
진짜 섭섭하셧겠어요 .. ㅜ
솔직히 저같으면 한두번 참다가 집에 혼자 가라고 햇을듯 난 구경 더 할테니 당신은 집에가서 그 계획대로 하라고
취향이야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배우자도 있는 사람이 주말 계획을 왜 혼자 할거 다 짜놓고 거기에 맞게 안된다고 그렇게까지 툴툴거리신다는게 좀 제 입장에선 섭섭하게 느껴져요. (제 남편이 그랬다는 가정하에)
미리 이야기 하고 가자고 말했으면 좀 더 다르게 대해주셨을까요? 아마 저라면 그렇게 시도는 해 보겠지만 미리 가자고 이야기 하면 미리 싸우게 되진 않을까 고민될것 같아요 (나 일정잇는데 그날 못간다 등등?)
저보다 더 현명하신 분들이 조언 해주시겠죠 ..? 어쨋거나 글쓴님 당연히 섭섭하실 수 있어요 토닥토닥..
결혼을 남자는 별 생각도 없는데 작성자님이 이남자 너무좋아서 무조건 잡을꺼야 !!! 그래서 한건가요 ..... 글만보면 너무나 무관심하네요 배려도적고 ㅠㅠ
ㅠ 진짜 섭섭하겠어요. 저희언니도 아이쇼핑 좋아하는데 형부가 싫어하니 맨날 저랑가자고 조르거든요ㅜㅁㅠ 결혼전엔 따라다니는 시늉이라도하더니 나빠요!!! 님도 남편에게 기대 포기하세요. 말로해도 못알아듣는거같아요
제가 남편분 입장이라면..
보통 요즘 게임은 친구던, 온라인 친구던 아는 사람끼리 하고 그 주말도 그 분들과 아마 같이 하기로 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주말에만 하신다면 더더욱 기다리셨을 것 같네요 ㅜ
그리고 워낙 집을 좋아하고 외출을 안하시는 분이라고 하셨는데 쥬얼리샵, 카페, 옷가게를 간것은 크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영향이 있을것같진않아요
근데 남편분도 기왕 가기로한거면 깔끔하게 오늘 게임 못하겠구나 하고 같이 놀러다니면 서로 좋지않았을까유 ㅠㅠ
제발 부려먹어요ㅜㅜㅜ
저도 다 맞춰주고 다 봐줬어요! 당연히 내가 귀하게 대하면 나한테 돌아올줄 알았거든요!!
임신중에도 애 나오면 잘하라고 지금 내가 해주는 거라고 몇번을 말하고.. 쓰레기봉투 한번을 들려보내지 않았어요! 아침, 도시락, 저녁 다 해주고 병원에도 혼자가고 서류뗄거 다 해주고 정말 진짜 다했어요ㅎㅎ 그때의 나 먼지나게 패주고만 싶어욬ㅋㅋㅋ
잘 해줘서 꼭 돌려줄 사람 아니면 잘해주면 안됩니다. 당연한건줄 알아요! 작성자님 남편분도 울남편과예욬ㅋㅋㅋㅋ 일찍부터 부려먹고 가르치고 그게 당연한건줄 알게 하세요. 속터지는 남편 둔 친구하나 확보해두고 가끔 홧병터시고요
남편분이 좋으신 분이시겠지만
배려받은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시네요.
이 글 남편분에게 보여주고 다시 대화해보세요.
그 날 사건만 두고본다면 (이전의 남편이 서운하게 한 행동 빼놓고)
서로 틀어진 이유는 즉흥적이었던 아내와 계획이 틀어진 남편인데..
그리고 서로 취미가 다르다보니 일어난 상황인거 같아요 ㅎㅎ
좋게 대화하셔서 서로 서운한 감정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한번 나와서 구경하는건데 어쩜 이렇게 다 똑같은지 ㅋㅋㅋㅋ 맘놓고 구경하는건 꿈도 못꾸고 사야하는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눈치보면서 살거 다 샀다고 얼른 들어가자고 하고 나중가서 인터넷에서 주문할때가 많네요.... ㅠㅠ 우리 힘내요.
근데 저같아도 진짜 섭섭하겠는데요?
아마 작성자님이 사랑을주는것에기쁨을 느끼는분이신것같은데 그런사람도 주는것도 좋아하지만 받는것도 좋아하거든요 뭐든지 적당히가 좋다고 이두개가 비율이 잘 맞아야하는데 어느한쪽만 퍼주게 되면 한쪽이 일찍 지치게되어요.... 아내분이 노력하는만큼 남편분도 성의를 보이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
우리 와이프가 맨날 저보고 다큰 초등생 한명 키우는것 같다고 하는데. -.,-
근데 저같은경우는 주말에 명동이나 백화점 같이 사람 많은데 나가면 막 혼이 빠져나갈것 같고 정신이 반쯤나가서 맨날 멍때려서 와이프가 안데리구가요 ㅋㅋ
우리 신랑도 그래요 그래서 몇번겪어보니 요령이 생겼어요
일단 그런상황이오면 손잡고 걸으면서 얘기를 많이해요 조잘조잘 내용은 자기랑 나오니까 너무좋다 나는이렇게 자기랑손잡고 걸으면서 구경하는게 너무너무 행복해 하면서 제가기분좋다는걸 막어필하고요
자긴이런거 안좋아하는데 나땜에 지금같이해주는거지 고마워 자기덕분에 행복하다 울신랑최고최고 하면서 신랑달래요
그럼 신랑도 으쓱으쓱하면서 기분좋게 돌아주더라고요 가끔보면 남자들은 아직 애기같죠ㅋㅋ 상대방기분 이해해주기가 여자만큼안되는건가싶기도하고요
ㅎㅎ 당연자상한 남편분들많으신데 천성이 이과인인 우리신랑만그럴수도있고요.. 넘섭섭해마시고 신랑이랑 술한잔하시면서 얘기나눠보세요 신랑도 미안해하구 있을거예요 모바일이라 띄워쓰기양해 부탁드려용
왜 나는 이게 알콩달콩해 뷔는것이가......
다른 건 차치하고 당연히 밥 차려줘야 하는 사람인양 하는 태도가 사랑하는 부부간에서 나옴직한 좋은 태도는 아닌 것 같아요;
남편분이 너무 이기적인듯....자기가 하기싫어도 상대방이 하고싶어하는게 눈이보이면 호응해주고 공감은 못하더라도 따라가주는게 사람상대하는 예의인데 ...쩝 글고 미리 계획안세웠다 자기는 이미 계획세워놨는데 어쩌고 하는건 그냥 자기 혼자만의 계획이므로 남한테 탓하면 안댐 남편도 미리 얘기한거 아니고....주말에 부부끼리 시간같이 보내는게 더 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게임만 하는 것 보다 그리고 스케쥴은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바꿀수 있는거임 오랜만에 나와서 와이프랑 같이 놀러다니는게 그리 귀찮으셨나...ㅠ 서로 눈치보가면서 사는거지 남편은 글쓴님 눈치를 1도 안보시네염 힘내세요 ㅠ
저는 결혼 안한 여자인데요..
혼자 게임하고 쉬고 싶은 휴일에
엄마가 저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거는 서로 사주고
경치 진짜 좋지 않냐고 물어보고
드라이브(엄마차/내차 운전도 반반)
하니까 넘넘 좋다고 그래서 맞장구도 쳐주는데....
근데 또 제가 보내고 싶은 휴일은 따로 있어요....
그저 취향 차이인줄 알았는데
세상의 대부분의 유부남이 저 같나봐요....
그래서 저에겐 연애도 결혼도 다음 생의 이야기죠....
주말에 게임 하는거 뭐라 안하니까
오늘은 나랑 같이 이쁜것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하자
3시간정도만 이렇게 말했으면
남편분이 끝날 시간 정해져 있으니 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여자분이 남편분 이해 해 주는걸로 하나 걸고 정해진 시간을 줌으로 이것 끝나면 자유로 하나 걸로
이정도면 쫄래 쫄래 잘 따라 왔을꺼 같은데
음...남의 일이라 고민하다 어렵게 댓글 달아요...
본인은 IT개발자.. 전 여친(지금은 음슴...ㅠㅠ)은 한복 디자이너...
뭔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전 게임과 가전기기를 좋아하고 여친은 아기자기하고 한국적인 소품을 좋아 했습니다.
전 인사동가면 할 일이 없습니다. 그냥 여자친구랑 있다는 자체가 좋을 뿐이지 제가 좋을게 뭐가 있겠습니까...
점심 먹으면서 모주 한 잔.. 돌아다니다 저녁 먹고 광화문 거리에 앉아 소담을 나누고 전 집에 와 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여친에게 그 하루를 다 내주어도 집에와 게임 하는 절 못마땅해 합니다.
결국 다른 부분으로 헤어지긴 했습니다만 글쓴님께서도 글 쓴날 그날 하루의 일 때문에 그러진 않으셨을겁니다.
나와의 이 시간조차 나와 함께 하는 것이 어렵냐...라는 것이 문제라고 하셨지만 사실 그동안 참아오셨던 일들이 합쳐
오늘 그 서운함이 몰려온 것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결 방법은 두 분이 같은 공감대를 가질 만한 것을 찾으셔야 합니다.
오늘 이 시간 조차 서운하다고 하신 만큼 남편분과 같이 게임을 해보신적은 있으실까요?
아니면 게임기를 같이 사러 전자상가라도 가보셨을까요?
그런 적이 없으시다면 그 시간을 보장해 주었을 뿐이지 아내분 역시 공감하거나 같이 그 시간을 공유하지는 못햐셨을 겁니다.
두서 없이 적긴 했지만 두 분의 시간을 공유하세요..같이 같은 것을 하면서 보내시고요...
소주 한 병의 힘을 얻어 용기를 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두서 없지만 읽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리 계획되지 않은 부분이 짜증나지 않았나 싶네요
오늘은 이런곳에 갈 것이고 이런 저런 거들을 볼거라고, 시간은 이정도 소요될듯하다고 미리 말해주시고
나랑 가서 어떤 것들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미리 설명을 해 주세요
남편분이 무관심한 것도 사실이지만
말을 안해주면 남자들은 대부분 이해를 못합니다
앞으로 아이가 생기고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 엄마가 된 아내는 너무 많은 것을 해야해서 말할 기회가 사라집니다
지금부터 본인이 어떤 취향을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 행복해하는지 알려주세요
그렇지않으면 남편분은 절대로 이해 못할 것이고 간혹 시간을 내서 같이 어딘가를 가는 일은 더 힘들어질듯 해요
제 아내가 저를 다룬 방식이 그랬고
저 역시 제 관심사를 그렇게 알려주곤 해서
지금도 가끔 서로 짜증내는 일이 간혹 생기지만 이제는 서로 쉽게 이해하곤 하네요
도움이 되시길^^
남편분 태도에 많이 서운하셨을것같아요
그런데 안좋아하는걸 억지로 좋아하는척하면서 즐기기는 사실 어렵고...
남편분도 오늘 계획(게임 안좋아하는 분은 이해 못하겠지만)이 있었지만 와이프가 가고싶어하니 우선 같이 나간게 나름대로의 희생(?)이자 배려였을텐데
그런마음은 몰라주고 다그치니 서운했을것같아요
물론 이왕 나간거 같이 잘 돌아다녔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선물도 시계 이런것보단 본인이 좋아하는거 예를들어 게임타이틀이나 현질ㅋㅋㅋ을 주는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남편분이 인내심 범위가 너무 좁으시네요..ㅠ 좀 더 깊이 들어가자면 글쓴님을 존중하지 않는 거고요.
저도 전형적인 내향인이라 밖에 나가서 쇼핑하거나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고 그냥 집안에서 게임하거나 그림 그리는 걸 훨씬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성격도 둔한 편이라 눈치 없다 소리도 종종 들어요. 그런데도 일단 누군가랑 같이 돌아다닐 땐 최대한 상대의 행동에 집중하고 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시간이 아니라 일곱 시간, 열 시간을 만나도 그래요. 내향적 인간 입장에서 밖에 나가 돌아다니고 오면 온 몸에 진이 빠져서 녹초가 되는데도 절대로 상대 말 외면하거나 건성으로 듣지 않습니다.
제가 착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저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자 존중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하다못해 생판 처음보는 남이랑 만나도 서로에게 집중해서 "함께 소통하고 배려한다." 라는 느낌을 주어야 하는 것이 예절인데 가장 소중한 아내 앞에서 저따위로 개무시하고 외면하는 짓꺼리는 어디서 배우신 건 지 모르겠네요. 거기다가 이중잣대까지ㅠㅠㅠ 죄송하지만 남편 분, 이제 막 유치원 졸업 한 꼬맹이 같아요. 글쓴님 정말 서운하고 답답하셨을 듯ㅜ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