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도가 이슈인거 같아서, 매일 휴지만 말던 제주도민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던 제주도란 색기?에 대해서 진솔하게 얘기좀할까 합니다.
얘기가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고향이라서 인천에서 살다가 제주도로 이사를 갔는데
전학 첫 날 교실에 들어갔는데 충격적인 광경을 봤습니다.
교실 천정에 달린 백열등 전구에 말벌집이 두군데나 있는 겁니다.
열린 교실 창문으로 쉴새없이 말벌들이 날아들고 또 날아가고 합니다. 근데 아무도 게의치 않습니다.
쉬는 시간에 말벌집에서 벌을 잡아서 다리를 부러뜨리고 날개 끝을 잘라서 복도에서 말벌경주로 딱지 내기를 합니다.
점심 시간에 학교 뒷 산에 콜라병 하나씩 들고 돌을 일으켜서 지네를 잡아다 슈퍼에 팔아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으로
바꿔서 먹습니다.
어린시절 제주도의 첫인상은 충격과 경악의 연속이었습니다.
저 뿐 아니고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도 적응이 힘들어서 우는 날도 많았습니다.
특히 화장실을 가려면 눈물부터 났습니다.
사방이 뚫린 현무암 돌로 대충 쌓아서 만든 화장실에 앉아서 볼 일을 볼려면 똥돼지(흑돼지의 원조)가 똥냄새를 맡고
밑에서 대기하다가 똥싸면 그걸 개걸스럽게 쳐먹고, 돼지 몸에 똥이 묻으면 그걸 털어낸다고 몸을 흔들면 위로 다 튀고
난리도 아니었죠,화장실 가는 일이 우리 가족에게는 공포이기도했구요
몰론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육지에서는 당시 비싸고 귀했었는데,귤 천국이더군요 학교가다가 담위로 손 뻗으면 귤을 따먹으면서 갈 정도 입니다.
겨울되면 귤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은데, 이상하게 여기 친구들은 귤을 별로 좋아하는 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 추억이 있는데, 육지분들한테 얘기하면 구라친다고 듣는데
집이 바다 바로 옆이라서(짐 담장 밑이 바다) 겨울철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게 치는 날 아침에 마당에 나가보면
담장 위로 파도가 치면서 바다고기들이 마당에 떨어져 죽어 있더군요, 그럼 어머니는 그 생선으로 아침 반찬을 하시고
태풍이 치는 날은 팔뚝만한 고기가 마당에 있던 날도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제주도는 상상도 못할 동화속에 나오는 그런 섬이었습니다.
우리가족도 제주생활에 차츰 적응을 하면서 정착을 하는데 또 하나 적응하기 힘든게 민속신앙?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는데, 당시에는 뻑하면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합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부터 안 가고 무당에게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집에 소를 키웠었는데 소 우리에 들어갔다가 뿔에 받쳐서 마당으로 날라 떨어졌는데 (엄청 놀랬죠) 다행이 외상이 없어서
맘을 진정시켰는데 마을 사람들이 애가 놀랐으니 넋을 달래줘야 한다고해서 속칭 넋들이를 하러 무당한테 갑니다.
그럼 무당은 어느 산속을 데리고가서 이름모를 나무밑에 나를 무릎꿇히고 내가 입었던 런닝구를 벗으라고 해서 그걸로
좆나게 나를 때립니다;; 함참 때리다가 큰 대접에 물을 입에다 넣고 다를 향해 뿌리다가 마지막에는 자기 입속에 있는 물을
대접에 토해서 나보고 원샷 때리라고 합니다
근데 이짓거리 여기 친구들 뻑하면 하더군요
이제는 제주사람이 됐지만,제가 제주에 삼십년을 넘게 살면서 느낀점은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겁니다.
제주 사람들 만큼'남의시선과 말'에 대해서 신경쓰는 사람은 아마 전세계에도 없을 겁니다.
없이 살아도 남들 하는 만큼 해야한다. 그래야 욕 안 먹는다.
저희 집이 아버지가 외아들이라서 제사를 다 지내는데 1년에 15번을 지냈습니다.(설,추억제외)
예전에 제사 한 번 지내려면 잔치 수준으로 음식을 준비합니다.
다른 지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사에 참석한 사람들한테 제사에 올라간 음식 종류별로 한개씩 배분을 합니다.
제사 다음날이면 새벽부터 동네 사람들한테 떡 돌립니다. 어제 제사했던 음식이라고 .....
어머니 제사 준비하다보면 1년 다 갑니다.
특히 제주 장례문화 ㅎㄷㄷ했었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9일장 나와서 9일장 했습니다.그것도 집에서 , 점쟁이가 봐 준 날로 장례치뤄야 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실때 7일장 나와서 점쟁이 한테 제발 다시 한 번만 부탁한다고 사정사정해서 5일장으로 했죠
장례끝나면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삭망'이라고 일가 친적들 불러들이고 제를 올립니다.
1년 째 되는 첫 제사날 '소상'이라고 장례식날 수준의 음식을 준비합니다.(보통 돼지 세마리 잡음)
제주도 부조금 문화 아마 세계1등 일 겁니다.
이건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안 갈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친구녀석 여동생이 결혼을 하면 친구녀석한테 축의금주고 여동생한테 따로 축의금 줍니다.
흔희 말하는 쌍부조금 진짜 ㅎㄷㄷ 합니다.
전에 동네에 8남매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저희 어머니 8남매한테 따로 따로 부조했습니다.
언제 받을지도 모를 축의금,부조금 빚내서라도 합니다. 그래야 남들이 욕 안 하거든요
제주도 만큼 지역,혈연 먼저 인 곳도 없을 겁니다.
진짜 예전에는 밤에 경찰들이 음주단속으로 할려고 차를 세우면 '형님 나우다'(나에요)로 통하던 시절도 있을 만큼
지역주의와 제주 특유의 '괸당'(친척)문화가 엄청납니다.
제주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께 제 개인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제주에 여행을 오셔서 제주도민과 부딪히는 일을 최소화하세요
돈이 좀 들어도 특급호텔이라던지, 풀빌라 던지 지역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접하지 않는 그런 쪽으로 여행동선을 짜는 걸
추천합니다.
제주도민들이 들으면 섭섭할지 모르겠지만,제주 사람들에게는 '정'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민이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장사하는 분들 지금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제주도민한테는 지역과 혈연 학교 괸당으로 거미줄처럼 얼히고 설켜서 금방 뽀록? 나서 말들이 엄청만거든요
지금은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모텔 알바를 시작으로 관광호텔 특급호텔,민박,콘도, 런던에서 게스트 하우스까지
관광숙박업계 종사를 하면서 제주관광의 실태를 과거에서부터 본 바,제주 관광지는 한 번 폭격을 맞아야 정신을 차릴겁니다.
90년대 승마장에가서 말태우면 두당 오천원씩 몰래주고, 렌터카 부르면 30%주고, 횟집델구가면 20~30% 떼주고
그렇게 눈탱이 치며 돈 맛보다가 '인터넷'이라는 절대심판자 등장에 이제는 눈탱이 시절도 끝났구나 체념 할 때
6.25때 압록강 전투 인해전술의 떼놈들도 아니고 21세기 떼놈들의 등장과 올렛길과 저가항공이라는 무적아이템에 힘얻어
ㅎㄷㄷ하게 오른 집 값과 땅 값에 배때지 기름끼까지 껴서 이제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줄 시기라고 여겨집니다.
https://cohabe.com/sisa/12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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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지만 진짜 공감합니다
ㅊㅊ
제주도 말고 싱가포르 갑시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6.70대는 아니지요 누가 요즘 그리합니까
다이어트가 될란지
제주도...참 이쁜섬인데...안타깝습니다.
제주살지만 진짜 공감합니다
ㅊㅊ
제주도가지말자
1년에 한번(제주도 평화기)은 꼭 갑니다. 갈때마다 느끼는건 뭔지모를 거리감 느끼게 되더군요. 올해는 못갔지만 기분 좋게 다녀온 기억이 없는것 같습니다
제주도민으로써 쓰신얘기가 다 공감되어
씁쓸하네요 물론 수도권보다 낙후된 문화와 사상이라 좁디 좁은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법이였겠지요..저임금으로 다 떠나고 도민들은 주머니꽁꽁싸매고 남아있는 제주도민들도 장사하며 돈을 벌어야하는데 나올돈구멍은 관광객뿐이라 악순환이 될수밖에없죠..곧 끝이보이겠죠 그 끝이 악순환의 끝이될지
무명무실 관광메카의 제주도가 될지
부조금 문화.. 괸당문화 이 부분은 공감되지만 나머진 저랑 오히려 반대 되네요.. 저는 반대로 제주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은 육지(수원)에서 보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곳이 있을 수 있나요.. 그래도 전국 팔도를 다 돌아봐도 저는 제주 분들이 제일 인정 넘친다고 느껴지네요. 부조 문화도 이런 부분에서 발전된듯 하고요. 지금도 촌(외곽)은 명절되면 동네 집집마다 어르신들한테 인사하러 다니는 동네도 많습니다. 오히려 육지 문화와 자본 때문에 도민들이 변질되는거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나이 좀 있으신 도민들이 육지분들 경계하는건 당연하다 생각 합니다. 4.3사건을 이해하시면 이 부분은 충분히 납득이 가고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때를 산 사람이 아니라해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겪어온 부분이라 그 잔재가 사라지려면 어느정도의 새월은 지나야겠죠.. 여튼 세상 어디를 가도 좋은곳 좋은 사람만 있을 순 없죠.. 제주도민 중에서도 인정 없고 이기적인 사람도 있을거고... 다만 갑자기 보배 내에서 제주도가.. 제주도민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듯.. 다른나라 사람 대하듯 혐오하듯이 하는 글들이 보이니 (이런 부분에서도 오해가 엄청 많습니다.) 글 재주는 없지만 너무 안타까워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 글을 올리신분은 제주를 사랑하기에 긴 안목으로 글을 올린것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제주 말고 대한민국 모든 섬이 그러한 그들만의 삶에 익숙해져 있읍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거짓말이나 과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주도 사람들 특유의 특성과 문화 팩트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입도 35년차 극공감합니다.
닥추!
ㅋㅋ와이프 제주도사람입니다.물론 제주도서 결혼식 올렸구요.축의금 조의금 모두 공감합니다.그들만의 문화라서 이해할려고하니다.나름 재밌기도 하구요.장례식 문화 모두 경험한거네요.정이 부족하다는것도 공감합니다.
추천 합니다
저도 인천살다가 제주정착한지 수년째네요 공기업은 더 심합니다 제주시보다 서귀포시가 더 심하구요ㅋㅋㅋ 저는 유별나서 그런문화를 깨부수면서 타지 출신이지만 많은 인정과 큰소리쳐대며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이니 큰소리 쳐대시면서 사시는거에요 ㅎㅎ
옛날 같았으면 님은 상종못할 육지것 중 1일뿐입니다 ㅎㅎ
개한민국 어디 모 정상인곳 하나 있나요?
제주도에 대해서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노형동 다 쓰려져 가는 아파트가 7억이 넘드라ㅋㅋㅋ
와 이거 충격적이네요;;
저도 느꼈지요 아는형 제주로 가게 오픈 했는데 장사를 못하더군요.. 타지사람이 제주에서 장사하면. 졸딱 망한다더군여.. 텃세가 장난 아니라캅디다.. 한족이 . 조선족 무시하듯 . 대접 안해준답디다
제주도 사람들도 폭동일으켰죠??
하나 빠졌네요 결혼식 피로연 ㅋㅋㅋ
제 친구놈이 제주도 여자랑 결혼해서 제주에서 결혼식 하고 피로연을 하는데 무슨 3박4일동안 집에를 안 보내줘요 ㅡㅡㅋ
호텔방 잡고 우인들하고 노래방 3박 4일 동안 빌려서 술 진탕 먹었네요 ㅎㅎㅎ
제주도 여자분들 화끈합디다 ^^
군 시절 제외, 제주 오십 번 이상 가본 사람으로 이 포스트 추천합니다.
야 정말 열받네 80년 얘기하고 짜빠지고 있네 정말 몇가지는 지금도 내려오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