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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의 졸렬한 급나누기

급이 나뉘는건 당연한겁니다. 어느 업계를 보더라도 보급형과 고급형은 차이가 확연합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고 더 많은 개발비용을 투입할 수 있으니까요. 때문에 대부분의 급나누기는 소비자들도 납득합니다. 소비자들 눈에도 차이가 나는 합리적인 이유가 보이거든요. 그렌저에 아반떼보다 더 좋은 엔진이 들어가는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더 좋은 엔진은 더 비싸고 그러니 더 비싼차에 들어가는게 당연하니까요.
사실 급나누기를 위한 급나누기도 어느정도 납득을 합니다. 보급형 카메라에 로고가 음각이 아닌 프린팅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음각로고 그거 얼마나한다고 뺐을까싶어도 말입니다.
이처럼 급나누기는 당연한 일입니다. 급나누기를 하는 기업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요. 캐논의 급나누기도 그게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캐논의 급나누기는 졸렬합니다.
아래에 있는 eos-r과 eos-rp의 렌즈 파킹문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보급형에 렌즈 파킹이 안될수는 있습니다. 기능 차이가 날 수 있지요. 그런데 stm은 되고 usm은 안되야할 이유가 있나요? 비합리적입니다. 캐논의 급나누기는 항상 이렇습니다. 대놓고 드러나는 스펙을 건드는 것만이 아니고, 잘보이지 않는 또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곳에서 억지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당장 급나누기라고 검색만 해봐도 캐논의 졸렬한 패턴이 보입니다. m50에서 트래킹 중 전자수평계가 안된다고 하는데, 트래킹 중에만 전자수평계가 안되야할 이유가 있나요? 프로세서 차이? 센서의 리드속도 차이? 그런거 없습니다. 일부로 기능을 먹통으로 만들어놓은거지요. rp 배터리 잔량이 퍼센트로 표기되지 않을 이유? 그것도 역시 없습니다. 싸구려 똑딱이에서도 되는 기능을 일부러 뺸거지요.
얼마전 게시판을 달구었던 24p 문제도 그렇습니다. 결과가 나왔듯 24p 지원은 펌웨어로도 되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유독 rp에서 안될이유가 없었지요. 미국과같은 주요시장에서 욕먹으니 그제서야 부랴부랴 추가한거고요.
타사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기능 혹은 카메라의 기본적인 기능도 급을 나눈다고 막아놓습니다. 과거 보급기는 스팟측광이 안되었습니다. 제가 디카를 처음 산게 400d였는데 스팟측광 빠져있는거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회사 다들어가고 심지어 과거 필름 카메라시절에도 들어가있던게 스팟측광이었는데 캐논만 그걸 기여이 뺐지요. 나중에 핵펌으로 스팟측광이 지원된걸 보면 스팟측광을 넣어서 발생할 원가차이는 미미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캐논은 급을 나누려고 스팟측광을 빼다 450d가 되서야 넣었습니다. 스팟은 편의기능도, 전문기능도 아닌 카메라의 기본적인 기능인데도 말입니다.
캐논은 아직도 플래그쉽 제외하면 측거점 연동 스팟이 안되지요. 타사 보급기는 물론 20만원짜리 폰카에서도 되는 기능을 300이 넘어가는 카메라에서 못씁니다. 놀랍게도 캐논 카메라에서는 어두운 결혼식장에서 하이라이트 맞고 있는 신랑을 적정노출로 측광하지 못합니다. 신랑이 파인더 정중앙에 가있는게 아니라면요. 정중앙에서 측광 후 ael 걸고 구도 변경해야지요. 소니로 바꾸고 측거점연동스팟으로 노출잡아주는거 보고 속이 뻥 뚤렸고, 이게 왜 이제까지 안되나 싶었습니다. 렌즈카스트 같이 하드웨어적인 제한 때문에 그런거라면 어느정도 이해라도 해볼 수 있는데 이건 고집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졸렬한 급나누기 때문에 캐논 보급형은 쓰다보면 기분이 더러워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데서 이런 기능을 제한해놓다니싶거든요. 측거점이 부족하고 고감도가 떨어지고, 바디가 플라스틱이어서 불만이 생기는게 아니거든요. 이런식으로 졸렬하게 행동하는걸 일부 소비자들은 장사잘한다고 하시고 실제로 캐논이 잘나가던 시절 캐논의 이익을 극대화한 공신이었지만 결국 소비자의 정을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캐논이 선두주자가 아닌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제버릇못주고 똑같이 하다 쓴맛을 본게 다른게 아니지요. 본국인 일본에서야 이런 졸렬한 급나누기도 납득해주고 사줄지는 몰라도, 해외에서는 더 이상 아닙니다. 북미권 포럼의 살벌한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고, 비교적 우호적인 우리나라만해도 24P 때 큰 논쟁이 있었던걸보면 인식이 바뀌고 있거든요.

댓글
  • Platonic™ 2019/11/07 01:02

    경쟁사 대비 과한 면이 있어왔지요.
    선두업체의 오만처럼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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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TToN A.K.A 2019/11/07 01:06

    전자수평계는 m50뿐만 아니라 상위기종도 다 안됩니다.
    타사의 급나누기도 많은데 과연 캐논만 졸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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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롱돌이 2019/11/07 01:10

    급나누기 자체를 부정안합니다. 소니만 해도 등급에 따라 기능차이가 분명하거든요. A6500 손떨방+고속AF A6500 고속AF A6100 기본형. 그런데 소니는 캐논과 다르게 A6500에서 되는 기능을 A6100에서 하드웨어상 불가능한게 아니라면 억지로 막아놓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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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롱돌이 2019/11/07 01:11

    렌즈 파킹같은 졸렬한 급나누기는 소니, 올림푸스, 펜탁스, 파나소닉, 니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AF모듈이던 센서던, 프로세서던, 재질이던, 방진방습이던 회사별로 라인업마다 차이가 있어도 저런식으로 해괴한 차이는 안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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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TToN A.K.A 2019/11/07 01:14

    보급기에 모든 편의성과 성능을 몰빵해주는 회사는 없습니다.
    차등을 두고 팔아야 200D와 1DX2의 돈값의 차이가 생기는거죠.
    하다못해 1DX2와 5DMK4도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마음에 100%드는 물건파는 회사는 또 어딨겠습니까?
    알게모르게 다 급을 나눠서 파는거고 적절히 잘 나눠서 파는게 캐논이라고 봅니다.
    돈낸만큼 딱 기능을 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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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으로담다 2019/11/07 01:07

    안사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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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롱돌이 2019/11/07 01:07

    그래서 이제 안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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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면가득 2019/11/07 01:11

    현대차보면 기절하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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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롱돌이 2019/11/07 01:13

    딱히 기절할께 있나요. 현대가 EOS-RP 24P처럼 소나타에서도 되는걸 제네시스 팔려고 그랜저에서 빼진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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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면가득 2019/11/07 01:15

    안살건데 이렇게 거품을 물고 글을 쓰는데 현대차가 어떻게 급을 나눴는지 보면 기절할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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