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아이즈원] 앨범 컨셉 = 신데렐라.jpgif(데이터주의)

(장문주의)

멤버들이 한 쪽 발을 들고 있는 장면.

1명의 주위를 둘러싸고 11명의 멤버들이 원형으로 자리를 갖춘 모습.
이 두 장면을 보고 불현듯 신데렐라가 떠올랐습니다.
"신데렐라"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며 티져 영상을 다시 보니,

한쪽 발만 들고 있는 쌈무.

멤버들 한쪽 발만 보이는 장면.
한쪽 발만 강조되는 장면이 꽤 있는 티져 영상.
대놓고 구두 한 쪽을 벗고 맨발인 장면이 티져로 나오면 신데렐라인 게 너무 뻔할까봐
이정도로만 암시했다고 치고 뇌피셜 가동해 봅니다.
멤버들의 복장을 보겠습니다.
이제부터 티져 초반부의 천편일률적인 하얀 의상을
계모와 언니들에게 핍박 받는 신데렐라의 현실, 도라지로 보겠습니다.

"자연 상태의 도라지 꽃은 보통 보라색이 많고 흰색은 매우 드물지만 재배 도라지의 경우는 흰색이 대부분이다." 
도라지 - ㄴㅁ위키 중.
(ㄴㅁ위키를 100프로 신뢰하진 않지만, 이 글 새벽 4시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일단 피곤해서 더 자료 찾기가 귀찮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ㄴㅁ위키 참고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초반부 나온 흰옷 제외 모든 의상을
신데렐라가 동경하는 화려한 삶, 꽃도라지로 보겠습니다.




"도라지와는 아종관계가 아니라 무관하지만 일단 과가 같아 꽃도라지라고도 불리는듯."
리시안시스(꽃도라지) - ㄴㅁ위키 중.
본격적으로 분석에 들어가보면
흰 옷을 입고 잠을 자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의 도라지,
하지만 꿈속에서만은 춤을 추고 있습니다.
[티져 00:00]
[티져 00:05]
하지만 춤추는 장면에서는 뭔가 희미하거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함을 보여줍니다.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도라지, 하지만 현실에서는 웃을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왠지 모를 아련함만 느꺼질 뿐.
[티져 00:17]
[티져 00:22]
문 너머에 있는 꽃도라지의 삶을 동경하는 도라지.
[티져 00:31]
이후 장면에서도 문을 기준으로 멤버들이 대칭되는 장면에서는 항상 의상이 확연히 대비됩니다.
모두 왼쪽이 도라지, 오른쪽이 꽃도라지.
[티져 00:35]
[티져 00:41]
지금 있는 곳이 자신의 당연한 삶인 양 앞만 보고 걸어 가는 도라지와 꽃도라지.
반대편을 보지 않고 자신의 원래 세계만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항상 도라지는 왼쪽, 꽃도라지는 오른쪽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결국 문을 열고 동경하던 반대편의 삷을 들여다보게 되는 도라지.
[티져 00:36]
[티져 00:37]
그 곳에 있는 것은 꽃도라지의 화려한 삶.
[티져 00:41]
[티져 00:46]
위 장면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도라지의 삶을 살고 싶지 않지만(두번째 줄 반대쪽과 통하는 문을 닫으며 전진하는 꽃도라지)
바뀔 수 없는 현실(세번째 줄 한발 앞서 반대쪽과 통하는 문을 닫으며 전진하는 도라지)이라고 생각도 해봤고,
문의 개수가 한 줄당 12개이길래 신데렐라 동화에 비추어 보아,
12시가 가까워지며 점점 꽃도라지에서 멀어지며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12개의 문을 하나하나 닫아갈수록 문 반대쪽의 동경하는 삶과 점점 단절되는 도라지)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뭔가 딱 맞아 떨어지진 않는 듯 합니다.
어찌됐든 다음 장면을 보겠습니다.
아까 보여드렸던 세 장면과는 다르게 드디어 도라지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는 장면.
[티져 00:48]
앞서 보여드렸던 대칭 장면에서 멤버들이 앞만 보던 것과는 다르게,
문을 열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온 도라지는 처음으로 주위를 살짝 둘러봅니다.
'이 곳이 내가 동경하던 꽃도라지의 세계구나'라고 감상하는 듯이 말이죠.
[티져 00:52]
꽃도라지 세계의 문을 연 도라지.
상하가 뒤바뀌어 있는 꽃도라지와 도라지의 세계.
꽃도라지(가운데)의 입장에서 화려한 삶이란, 당연히 자기 발밑이 땅이고 머리 위는 하늘이듯이 그저 일상적인 세계.
하지만 도라지(양 쪽)의 입장에서 화려한 삶은 하늘과 땅이 뒤집힌 것처럼 현실성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라지의 입장에서는 꽃도라지의 화려한 삶을 동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꽃도라지에 기대는(동경하는) 도라지.
[티져 00:53]
[많은 분들이 왠지 모르게 웃기다고 하는 장면, 물론 저도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
여기까지 적고 잠시 정리 들어가겠습니다.
티져 영상은 흰 옷을 입고 있던 멤버들(도라지)이 눈을 뜨면서 시작합니다.
눈을 뜬 곳이 현실.
즉, 여기까지는
신데렐라, 현실 = 도라지
신데렐라가 동경하던 삶, 상상 = 꽃도라지
티져 00:56까지 멤버들은 단 한번도 웃지 않습니다.
눈을 뜨면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던,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 받아 웃을 일이 없던 신데렐라.
그러나 이후로 뭔가 무겁고 쳐져 있던 노래의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티져 00:57]
바로 전 장면에서 동경의 대상, 꽃도라지였던 사쿠라.
하지만 이 장면에서부턴 신데렐라=상상 속의 꽃도라지입니다.
눈을 뜨니 현실이 되어 찾아온 화려한 꽃도라지의 삶.
이 때부턴 춤을 추는 장면이 아까와 대비되게 훨씬 더 또렷합니다.
[티져 01:00]
웃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오는 부분.
옷을 고르는 채연이.

180도 뒤바뀌는 멤버들의 의상.
어딘가로 걸어가는 멤버들.
요정이 도와줘 복장을 마련하고 무도회장으로 나서는 신데렐라 줄거리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뭔가 비장한 유리의 뒤돌아보기.
드디어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신데렐라.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고 나서야
비로소 피어나는(blooming) 꽃도라지.
[티져 01:04]
[티져 01:17]
이 중 원영이가 중심에 있는 짤은 서두에 썼던 제게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한 두 장면들 중 하나였죠.
이 장면이 대체 신데렐라랑 무슨 상관이냐?
원영이를 제외한 멤버들이 제게는 꼭 시계의 숫자들 배치 같아 보였습니다.
원영이를 제외한 11명의 멤버들이 원형으로 서 있는 대형.
1부터 11까지만 존재하는 시계.
즉, 이 시계에는 12시가 없습니다.
12시가 되기 전의 신데렐라는
왕자가 한 눈에 반할 정도로 한없이 아름다운
계모, 언니들에게 구박 받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신데렐라.
티져 앞부분 1분 정도와는 다르게 이후 30초 동안 멤버들은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춤을 추는 장면도 아주 뚜렷하고,
의상도 화려합니다.

티져 영상의 총 길이는 1분 35초.
앞의 무거웠던 1분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30초 동안 너무나도 행복해 보이는 신데렐라(멤버들).
그리고 영상의 마지막 부분.

멤버들은 처음의 장소로 돌아왔지만 더이상 흰 옷을 입지 않습니다.
역시 신데렐라의 해피엔딩이 떠오르는 부분이네요.
추가로 영상 초반부에 나왔던 다음 두 장면은 요정이 신데렐라를 지켜본 후, 도와주려고 마음먹는 장면을 표현한 거 아닐까 싶습니다.(아마 동화에는 이런 장면은 없고 그냥 중간에 요정이 나타나 도와주는 걸로 알고 있지만...)
[티져 00:04]
[티져 00:24]

(이 두 장면, 혹시 요정이 구슬을 통해 신데렐라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아닐지? 근데 솔직히 이 장면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ㅜㅠ)
저 조각상은 후반부에도 등장하긴 하는데,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긴 한 것 같지만 제 짧은 식견으로는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치자면, 영상에 왕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신데렐라가 왕자와 사랑에 빠져 행복해진 것과는 달리,
아이즈원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1분의 무거운 장면과 달리 비교적 짧은..... 행복했던 장면들.
동화 속의 신데렐라 역시 12시 까지라는 제한된 행복을 누립니다.
하지만 결국 그 제한을 뛰어넘어 해피엔딩이 찾아옵니다.
이번 티져 영상이 신데렐라와 다른 점은
아까도 말했듯이 12시가 아예 존재하지 않다는 점.
12시가 지났지만 결국 행복이 찾아온 신데렐라와
12시가 존재하지 않는 아이즈원.
뭐 결국 결과는 다르지 않겠네요.
아이즈원에게 12시가 오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위즈원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만약 이번 앨범 컨셉이 신데렐라가 아니라면 망글이 되겠네요. ㅋㅋ
짧은 식견으로 그저 저의 뇌피셜에 기반해 얕은 분석 해봤으니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